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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29] 카미유 쇼! 제1부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 11. 24. 23:47
..."지난 수세기 동안 인류는 우주에도 진출하고 생명을 연장하며 노동을 대신
할 기계들을 만들어내는 등, 수많은 진보를 이루고 번영을 누려왔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아직까지 그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최강
의 적, '권태'에게 이겨내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새로운 오락이 태어나고, 날마다 사용자들에 의해 그 가치를 검증받
고, 날마다 취사선택의 길을 거쳐 어떤 것은 무성해지고 어떤 것은 버려지
는 사이클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중 어느것도 궁극의 해답을 제
시하지는 못했습니다. 이에, 저희 티탄TV에서는 나름대로 그에 대한 답변으
로서, 그리고 여러분의 즐거움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하고자 하는 마음의 표
현으로서, 새로운 쇼를 마련했습니다.

이것은 한 인간의 일생을 처음부터 계속해서 다루는, 24시간 생방송입니다."






CAMILLE SHOW

STARRING CAMILLE VIDAN
FA YUIRY
BRIGHT NOAH
EMMA SHEEN
JERID MESSA
FRANKLIN VIDAN
HILDA VIDAN

PRODUCED BY JAMITOV HYMAN





<<정원>>

카미유 "먼 옛날부터,
나는 우주에 나가는 것을 꿈꿔왔다.
사람들은 이 좁다란 콜로니 바깥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런 말은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저 바깥에는 분명히 뭔가가 있는 것이다.
나를 매혹시키는 별들의 반짝임 같은 그 무엇이..."

(그의 독백과 함께 방에 걸려있는 주니어MS 경진대회 참가사진과 상패, 그리고
우주선 '목마'의 모형 등이 비춰진다)

카미유 "그러나, 어떤 사건이 있고 나서부터 나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우주로 나가는 것을 포기하고 말았다."

(회상: 같이 스페이스보트를 끌고 우주로 나갔던 아버지 프랭클린이 사고를 만
나 우주공간 저편으로 날아가버리고, 어린 카미유가 그것을 울면서 바라보고
있다)

카미유 "그 이후로 나는 더이상 나가려 한 적은 없다.
그러나 가끔, 아직도 뭔가에 이끌린듯 하늘을 쳐다볼 때가 있다."

(마당에 놓인 그네에 걸터앉아 하로를 어루만지며 생각에 잠긴 카미유를 보고,
집안에 있던 화가 앞문을 열고 나와서 말을 건다)

화 "카미유, 밤공기가 찬데 또 나와서 전망창의 별을 보고 있는거야?
내일 출근하려면 그만 자는게 좋을텐데."

카미유 "아아, 그래."

(off) '화는 좋은 사람이다. 언제나 나를 걱정하고 챙겨준다.'

화 "어머나 이것 봐, 하로가 녹이 슬었잖아. 그러게 바깥에 너무 오래
두면 안된다고 했건만. 자아 내가 닦아줄게."

카미유 (off) '그러나 때로는 정성이 지나쳐서 시어머니 같을 때도 있다.'

화 "자 됐어. 깨끗하게 닦였지? 역시 이번에 새로 나온 '디아나 광택
제'의 효과는 보통이 아니라니깐. 달의 공장에서 나온 특산품이래."

카미유 "지금 누구한테 말하고 있는거야?"

화 "누구한테라니? 난 그저 신제품이 좋길래 칭찬했을 뿐이야."

카미유 "알았어, 내가 신경과민인가봐. 이제 그만 자자."

(둘이 집으로 다정하게 들어가고 나서 불이 꺼지고 밤이 깊어간다. 이후 아침장
면으로 cut in)




<<현관>>

카미유 "이런이런! 늦었어 늦었어! 아침은 가는 길에 먹을테니 챙겨줘!"

화 "한두번도 아니고 이러다 지각대장으로 찍히겠어. 그러게 늦잠자지
말고 제때제때 일어나야지. 이 아나하임에서 나온 신형 알람시계는
말야..."

카미유 "그런 건 상관없으니까 빨리 줘! 나가야 해!"

(카미유, 화가 건네주는 도시락과 토스트를 받아들고 서류가방을 챙긴 뒤 총알
처럼 튀어나간다)

화 "...반영구적인 수명에 원자시계에 버금가는 정확도를 자랑한대."

(카미유, 잔디밭을 질주하여 울타리를 뛰어넘고 토스트를 씹으며 차에 오른다.
이웃집에서 출근길에 나서던 어떤 사람이 그에게 인사를 보낸다)

제리드 "야아, 카미유, 오늘도 여전하군. 그러다 심장마비 걸린다 너."

카미유 "걱정해줘서 고맙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어. 미리 인사해두지.
지이크 모르겐, 지이크 탁, 지이크 아벤트, 그럼 지온!"




<<출근길>>

(카미유, 엘레카를 운전하여 사거리로 접어든다. 출근하는 차들로 빽빽한 도로.
가끔 가다 아는 사람을 만나면 인사도 나누면서 카미유는 초조하게 차를 몬다)

카미유 "서두르면 지각은 면할 수 있겠지만... 이건 경위서만으로는 끝날
일이 아니겠는데."

(그의 엘레카가 전진하는 앞길에 뭔가가 굉음을 내며 떨어진다. 붉은색으로 칠
해진 외눈의 MS였다. 그 안에서 어떤 금발 남자가 기어나와서 엘레카를 향해 다
가오다가 경찰들에게 붙잡혀 질질 끌려간다)

카미유 "....................뭐야?"

크와트로 "...............를 만나게 해줘! ............같은 이 세트 안에
서 도대체 무슨 짓들을 꾸미..........."

(경찰 운반차가 와서 MS를 실어가고 거리는 다시 깨끗해진다)

카미유 "라디오나 들어볼까? 알렉스 밴드의 신곡이 나왔다던데 운이 좋으
면 들을 수 있을지도..."

(라디오를 켜자 흥겨운 음악이 나오다가, 잠시 잡음이 끼어들어 방송상태가 나
빠진다. 다이얼을 조작하며 짜증을 부리던 카미유의 귀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온
다)

목소리A "지금 콜로니 지방정부 청사를 통과했다. 곧 그쪽으로 간다."

목소리B "육안에 들어왔다. 이제부터 우리가 맡는다. 다이쿤가 58번지를 통
과하는 중이다."

(카미유의 엘레카가 '58th DAIKUN STREET'라고 쓰여진 팻말 아래를 지난다. 카
미유,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다이얼을 다시 조작하나 그 소리는 어느덧
사라지고 히트곡 'Just Communication'이 들려온다)

카미유 "..............................."

(고개를 갸우뚱하며 회사 건물을 향해 차를 몬다. 곧 회사 주차장에 도착한 그
의 앞에 어떤 허름한 남자가 다가와서 뭔가 말하려 한다)

카미유 "엇? 당신은......"

(그러나 의문의 남자는 곧이어 나타난 남색제복의 사나이들에게 끌려가고 만다)

카미유 "그만둬! 잠깐 기다려! 내 아버지야! 이야기하게 해줘!"

(그들은 어디선가 나타난 08마크의 호버트럭에 타고 사라진다. 죽어라고 쫓아가
던 카미유, 숨이 차서 멈춰서지만 얼굴은 의혹에 가득 차 있다)

카미유 "악몽을 꾸는 기분이야...... 정말로 악몽일까."

(건물에 들어서던 카미유, 엘리베이터 걸 차림의 쌍둥이를 만나 인사한다)

플&플2 "안녕하세요. 비단 대리님! 반가워요!"

카미유 "매일 만나면서 뭘 또 그래. 새삼스럽게... 아참 그렇지, 너희들
우리 회사의 쌍둥이 장수보험에 가입하지 않을래? 전에도 설명했었
지만, 다른 어떤 보험보다도 파격적인 조건으로..."

플&플2 "한번 고려해볼게요?"

카미유 "또 그러고는 자료만 챙겨가고서 모른체하기 없기야."

플&플2 "그럼 또 봐요!"




<<직장>>

(목성의 사진이 커다랗게 걸려있는 사무실. 간판은 '론도=벨 보험회사')

에마 "열심이군, 카미유군."

카미유 "안녕하세요, 에마씨."

브라이트 "어이 카미유군. 이번 계약 건은 아주 잘해줬어. 피곤할텐데 며칠
휴가라도 내서 부인을 즐겁게 해주지 그러나?"

카미유 "아직도 이렇게 할 일이 있는데 휴가는요.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
다. 하지만 휴가는 좀더 나중에 생각해 보렵니다."

아폴리 "젊은 친구, 너무 일에만 매달리면 세상 사는 맛이 없어진다구."

카미유 "알고는 있습니다만 이걸 처리하지 않고서는 잠이 안 옵니다."

브라이트 "자네의 근무태도에 대해서는 사장님께 잘 말씀드리겠네."

(카미유, 수화기를 집어든다. 그가 펼친 전화번호부의 인명란에는 '애브니저 바
스크 -거신상회 대표-' 라는 이름이 적혀 있다)

아폴리 "참 부장님, 아까 시내에 뭔가 떨어졌다던데 그게 뭐였죠?"

브라이트 "작업용 조명 하나가 보수공사중에 떨어진 거래. 별일 아니겠지."

(카미유, 전화를 걸던 중 그 말을 듣고 움찔한다)




<<라면집 '우동이 아니야!'>>

(퇴근하는 도중 제리드의 라면집에 들르는 카미유)

제리드 "허어, 웬일이야. 이런 시간에."

카미유 "최근에 이상한 거 본 적 없어?"

제리드 "어떤 계집애 같은 녀석이 핼쓱해진 얼굴로 내집에 나타난거?"

카미유 "농담 말고, 뭔가 이상한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어."

야장&게몬 "통돼지라면 두그릇!"

제리드 "예 곧 나갑니다. 이봐 친구, 아무래도 지금은 얘기하기엔 좀 바빠.
내일 시간을 잡아서 한번 만나자고."

카미유 "그럼 밤 7시에 우리가 자주 가던 그곳에서. 그럼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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