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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0-15] 갓 블레스 단쿠가 감상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00:27

超獸機神 ダンク―ガ : GOD  BLESS  DANCOUGA

다리를 다쳐 두문불출하고 계시는 강모님 집에 놀러갔다가 말로만 듣던 단쿠가의 극장판을 빌려 오고야 말았습니다. (아이구 좋아라 후후하하히히호호) 단쿠가 TV판은 원판은 고사하고 더빙판도 제대로 본게 거의 없는  주제에 여기저기서 들은 풍문에다 우연히 구한 ART OF DANCOUGA 덕에 기본적인  사항을 대충 이해를 하고 본 것이라 그나마 그냥 보는 것보다는 나았던 것 같습니다...만, 역시 100% 알아듣지 못하는 터라, 완전한 이해는 불가능 불가능. ;--

무게 제국과의 전투가 끝난 몇달뒤(혹은 몇년뒤)를  배경으로, 약간 매드 사이언티스트 기질이 있는 사라의  사관학교 시절 친구 사유리가 만들어낸 컴퓨터 프로그램을 상대로 펼치는 수전기대(獸戰機隊)의 활약을 보여준다....는 것은 순전히 간판이고, 그보다는 주인공들의 시리즈 종결 후의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작품이라 할만 합니다. 사유리를 뒤에서 조종하여  인류소멸의 계획을 진행시킨 것이 에너지 생명체로 부활한 무게 졸바도스 제왕이라는 점은 뜻밖이었지만......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작 단공포 한방에 날라가는 꼴이라니. ;--

권법청년 시바 료는 수전기대의 차세대 멤버가 될 신입대원들을 훈련시키느라 여념이 없고, 반항아 시키부 마사토는 여전히 사업가 아버지랑 다투고 (어쩐지  패트의 아스마 생각이 새록새록...), 유키 사라는 웨딩 드레스를 입은 패션 모델이 되어 무대를 누비고, 골빈 열혈남아 후지와라 시노부는 나이트  클럽에서 밤무대 가수 노릇을 하고 있더라는 것도 (그래봐야  퇴직한 건 아니고 모두  아르바이트였다는 게 나중에 나오지만 ;--) 재미있었습니다만, 그런 이들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며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는 풋내기 대원들 (그런데 이름을 하나도  모르겠군 ;--) 의 모습도 그런대로. 로라는 그 이름이 생각 안나는  안경낀 박사의 수양딸이 되어 곱게 자라고 있고 박사는 TV판에서 죽은 이고르 장군 대신 수전기대의 사령관이 되어 노심초사. 마사토와 로라는 여전히 잘 나가는 듯하지만 어쩐 일인지 시노부와 사라는 만나면 못만날 인간을 만난듯이 뚱해가지고 그냥 걷기만 한다는... 뭐 결국은 시노부가 "나는 진심이야"라고 폼을 잡다가  분위기를 깨더니만 뺨따귀 얻어맞고 울상이 되는걸로 일단락. ;-- 비슷한 때에  료는 어디선가 날아온 편지를 받고 비행기 타고 날라가는데 말로는 수행을  쌓으러 간다고 하지만 사실은 애인 만나러 간다는... ;-- 뒷골목을 헤매던 시노부는 어떤 여자에 의해 음침한 지하술집으로 안내되어 그 여자와 대화를 나누는데 아직은  어떤 목적인지를 모르겠다는... ;--

첫머리에 군기지의 컴퓨터를 두들겨 부수는 반란군 일당이 누군가 했더니 TV판에서 이고르의 아들 알란 휘하에 있던 흑기사단이었군요. 지금은 밴디츠 (Bandits)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만. 뭐 이와는 상관없이 로라가 며칠동안 악몽에 시달리더니만 (예지능력이라도 있었는감) 어느날 갑자기 시가지내에 무게제국의 잔당으로 보이는 괴물이 등장해서 수전기대가 출동하는데 워낙  힘 차이가 나서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는 동안에 괴물의 공격으로 마사토의 아버지가 불귀의 객이 된것 같고 (이 아저씨, 괴물이 집앞으로 다가오는데  "너도  언젠가는 이 애비의 뜻을 알 때가 올거다 마사토" 라는 소리나 지껄이며 술마시고 있다니 제정신인가 ;--)

결국 괴물은 누군가의 조종에 의해 도시한복판에서 자폭하여  무수한 인명피해를 내고 모든 책임은 수전기대에 돌아와서 군부에서는 여론무마를  위해 수전기대를 잠정해체하고 4인을 교도소에 수감해버리는 황당한 전개가 ;-- 뭐  어쨌거나, 사라는 사유리에 의해서 그녀가 담당한 기지로 모셔지고 (-_-) 나머지  3인은 밴디츠의 공작에 의해 탈출하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한 폭발섬광유혈대참사극이......(말 만들기 놀이하냐 ;--) 3인은 지하통로를 통해 아까의  지하술집에 도착하고,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 여인 (알란의 여자친구였나) 과 장관에 의해, 사유리가 무서운 계획 (제대로 못알아들어서 그냥 무서운  계획이라고만 해둔다는 ;--)을 세워 인류를 절멸시키고 새로운 형태의 세계를 만들거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사유리의 부하들이 끌고온 헬기부대의 급습을 피해 기지로 달려가는데, 여기에서 또 가관인 것이, 지들이 무슨 황야의 사무라이라고 새벽녘에 뚜벅뚜벅 기지 문앞으로 걸어와서 경비병앞에 서니까 미리 기다리고 있었던 후배들이 인간방패(-_-)가 되어 경비병들은 어리둥절 총을 내리고, 이윽고 환호성을 올리며  3인을 맞이하는 신참들 (감격적이라고 해야하나  개그라고 해야하나).  역시 미리 준비해둔 메카들을 끌고 슈우우웅 날아서 사유리의 본거지 쪽으로 급행 (물론  이글파이터외 3기는 육상용이기 때문에 항상 목표지점까지 수송기로 싣고 가야 한다는 ;--)하는데, 전투가 시작되고 시노부는 다른 2기가 두들기는 동안에  (사라가 없으니 랜드쿠거는 쿨쿨 잠자고 있을수밖에...) 사라를 구출하러 달려? 날아? 가지만... 이를 간파한 사유리가 부하 (녹색 얼굴을  한 거구의  남자인데 인간인듯 하지만 실은 터미네이터어 ;--)를 시켜 사라를 인질로 시노부를 꼼짝 못하게 하고, 결국 광채찍(?)을 휘둘러대며 시노부와 격투를 벌이던 그놈은 산성용액에 빠져 비참한 몰골이 되더니 사라가 들고 온 개틀링에 벌집이 되어 쓰러지시더라는 ;--   그리하야, 마침내 다시 모인 4인의 의지가 하나로 되어 단쿠가 등장!  그러나 사유리가 가동시킨 컴은 이미 무게 제왕을 소환(아무래도 재조립이 아닌 소환이 맞지싶어...;--)하고, 그 위력에 흠씬 두들겨맞는 단쿠가,  설상가상으로 눈에  부상을 입고 일시적으로 시력을 잃은 시노부군. 그 와중에도 "당신이 좋으니까" 라고 신파극을 벌여 보는이를 눈물짓게 (어이가 없어 눈물짓는거냐 감동받아서 그런거냐) 하는 사라양. 결국은 장관이 구국의 결단(?)을 내려, 기지 발진!  용 모양으로 변한 간도르의 단공포가 발사되고, 사라의 도움으로 눈감은채  각도를 미리 잡은 시노부의 일격으로 단공검 작렬! 그리고 너무나  어이없이 날라가는 무게 제왕과 정상으로 돌아오는 도시의 하늘! (왜이렇게 시시콜콜 쓸데없는데까지 얘기를 ;--) 그렇게 해서 전투종결. 아아 너무 빨리 끝나잖아 이거. 왜 어차피 죽을 사유리는 또 살려놓고 말이지. (사라가 들으면 가슴 찢어질 소리를... ;--)

그뒤 4인이 결성한 단쿠가 밴드(임시로 붙인 이름)의 열창을 보여준 뒤에,  기다리고 기다렸던(누가?) 최후의 이벤트는...

TV판에서 사랑을 싹틔웠던 료와 다니엘라의 결혼식...(그런데 이미 죽어 있어야 할 마사토 아바이, 사유리 부하, 알란 군은 왜 멀쩡히 하객들 자리에 앉아서 박수를... 이거 뭔가 이상한...;--)
다니엘라가 던진 부케를 누가 받을 것인가 하고 지켜보았더니  이놈의 얍삽이 시노부가 건방지게 자기 손으로 척  받아서 사라에게  건네주고 도둑키스를... ;-- 물론 사라는 또한번 뺨따귀 찰싹! 그러나 아까와는 상황이 달라져서 그 뺨따귀에는 하트마크가 가득...;-- 시노부 승리의 마지막 대사 "해냈어!"

뭐, 그런 얘기였군요. 전체적으로 볼때, 작화가 메카묘사에서 폭주하는건 TV판하고 비슷하지만, 독립적인 드라마로서보다는 TV판 이후의 캐릭터들의 행로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이 좋을듯 하군요. (한마디로 그다지 명작이라고는 여겨지지 않는 그저그런 애니라는 소리...지만, 역시 팬에게는 놓칠수 없는 선물! T.T)

메카디자인 쪽에 사노 히로토시가 있다는 건 좀 뜻밖이군요.  캐릭터  작감 쪽에 머신로보로 유명한 모씨가 (이름을 잊어 먹었음) 있다는  것은, 사유리의 얼굴이 어쩐지 레이나를 닮아 뵌다는 것에서 짐작할수 있을지 몰라도. 성우쪽에서 좀 황당한 일이, 시노부 성우가 쥬도 성우라든가  료 성우가 마쿠베 성우라든가  마사토 성우가 트로와 성우라든가 하는건 별문제가 아닌데 문제는 사라의 성우가.... '익저 원'의 성우라는 것.... (우걱) 그러고보니 출연진  중에 호리카와 료의 이름도 있었는데 뭐 이인간은 어디든 안가리고 나오는 편이니까.

단쿠가 뮤직 비디오 '獸戰機隊SONGS'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만, 왜 이렇게  뵈기 싫은 시노부 얼굴만 자주 나오고 그나마 그다음으로 자주나오는건 사라의 얼굴뿐인 것인가. (살려줘) 그래도 전설의 명곡 BURNING LOVE를 들을수 있었던건 행운, 행운. (그런데 뒤에 실린 보너스는 뭐이지. 머신로보 방송예고편이라니.  기왕에 보여줄거면 레이나 얼굴좀 크게 보여줄것이지 웬 싸우는 포즈만 ;--)

극장판은 TOHO에서, 뮤직  비디오는 EMOTION에서 (즉  반다이에서) 출시한 모양. 특히 뮤직비디오의 경우는 극장판보다도 오히려 화질이 깨끗한 바람에 TV판의 초라한 그림이 더 두드러지게 보이더라는 비극이... 그러나 각 곡마다 사이에 집어넣은 개그컷은 꽤 재미있습니다. (특히 부활절 달걀이 깨지니까 그 안에서  이글파이터가 날아나와서 불을 뿜어대어 4인의 얼굴을 시꺼멓게 만들어버리는 그  컷은. 우후후후)

그런데 정작 내가 보고싶은것은... 마사토와 로라의 결혼식이 아니었던가.
(바보, 그 둘은 아직 10대란 말이닷 ;--)

...

다음주가 시험인데 이짓을 하고 있다니 나도 세상 다 살았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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