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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23] 추억의 고스트버스터즈!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01:01



...사실 유령대소동이라는 제목으로 MBC에서 해준 애니는 이게 처음이 아니고
   필매이션에서 전혀 다른 포맷으로 꾸민 'GHOSTBUSTERS'라는 제목의 또다른
   애니를 처음 틀어주었더랍니다. (총각 두명과 고릴라 한명, 그리고 말하는
   유령자동차에 가끔가다가 미래에서 온 소녀가 끼어들기도 하는...여기서는
   '마스터'인가 뭔가 하는 유령두목이 적으로 특정되어 있었는데 별다른  재
   미는 없었고...하여간 마상원씨의 그 주제가는 이 작품에도 똑같이 사용되
   었고 제목도 같은 '유령대소동'으로 했었습니다.)

   아마도 영화 고스트버스터즈가 인기를 끈 뒤에 유사품으로 나온 애니가 아
   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이 작품의 주인공들 뿐만아니고   이들의
   아버지도 역시 같은 일을 했었다는 에피소드가 나오는걸 보면 이쪽 고스트
   버스터즈가 원조일지도...하여간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이 작품과  구
   별하기 위해서인지, 이후 컬럼비아와 DIC가 합작으로 만든 (그러니까 영화
   고스트버스터즈에 기초를 둔)애니의 제목은 'THE REAL GHOSTBUSTERS'
   였습니다. 불갈비도 아니고 뭔 원조 따지기 싸움인지...에구.

   약간 바람둥이 기질에 유머러스한 데가 있는 피터역에 권혁수씨(이분은 위
   에 말한 유령대소동에서도 주인공중 한명인 제익 역을 맡아서 잠시동안 헷
   갈렸다는...;;;), 낙천가에 좀 순딩이같은 면이 있는 레이역에  손원일씨,
   이론가에 항상 명석한 이곤역에 박기량씨, 그리고 가장 평범하고 현실주의
   자인 윈스턴역에 황윤걸씨였고... 먹깨비(슬라이머라는 본명보다 이쪽이름
   이 훨씬 어울리지요... 슬라이머는 말 그대로 '끈적이'라는 뜻인데 솔직히
   이놈은 '먹는'거 빼면 정말 시체인 놈이니; AFKN에서 본 원판에서는  영화
   와 마찬가지로 옹알옹알거리는 소리밖에 못했지만 이인성씨의 먹깨비는 뭐
   거의 보거스와 마찬가지로 나불나불 정말 말 잘한다는...;)에 이인성씨 였
   는데, 재닌 역이 누구였는지 기억이 영... (주로 외화 쪽에서  활동하시는
   분인데 이름이;;)

   테마곡은 영화에 사용되었던 것보다 훨씬 메틀분위기가 강하고   듣기에도
   즐거웠고. (같은 레이 파커 주니어의 곡이란게 안 믿어졌음 -_-)
   제가 보기에도 영화쪽보다 훨씬 다양하고 재미있었다는 기억이.
   (당시 오리 아저씨와 이거를 번갈아 보며 심심하지 않은 저녁을 보냈다는)
   나오는 유령도 트란실바니아의 흡혈귀에서 부두교의 좀비까지 뭐 가지각색
   이었고...^^

   영화는 둘다 KBS에서 해주었는데 여기서는 배한성씨가 피터(빌 머레이),김
   도현씨가 레이(댄 애크로이드), 이정구씨가 이곤(해롤드 래미스),  설영범
   씨가 윈스턴(어니 허드슨)을 맡아서 연기했었습니다.
   영화에만 등장하는 피터의 애인 다나(시고니 위버)라던가 1편에서는  다나
   꽁무니만 쫓아다니다가 2편에서 재닌의 애인이 되었던 회계사 루이스(닉
   모라니스)는 누가 했었더라... 아마 루이스는 오세홍씨였을텐데.
   (난 왜 여자성우는 누가 누군지 구분을 잘 못하는 것인가 -_-)

...인력 비행기인 엑토-2호가 가끔 나오고 주로 몰고다니는건 사일렌달린  자
   동차 엑토-1호. (장난감이 있었다면 샀을텐데...;) 영화 1편에서 주인공들
   이 사기꾼이라고 믿고 꼬투리 잡으려다 되려 망신만 당하는 공무원 펙씨가
   이 애니에서도 한번 나왔었지만...역시 꼬투리 잡으려 따라다니다가  망하
   더라는. -_- 이 애니에서 가장 험한꼴을 많이 겪는 친구가 바로 이곤인데,
   한번은 이상한 실험을 하다가 먹깨비와 몸이 바뀌어 고생을 하고, 또 한번
   은 양성자총에 잘못 맞아 유령이 되어 돌아다니기도 하고, 또 한번은 어떤
   장치를 방송국 스탭들 앞에서 데몬스트레이션 하던 중에 튀어나온  유령에
   게 육체를 빼앗기고 자기는 연옥비슷한데 떨어져 친구들이 구해줄  때까지
   카페트마냥 둘둘 말린 상태로 휘휘 날라다니더라는 정말 생고생을...-_-

   (그 이곤의 숙부님이 나오는 얘기에서는 아마 이곤이 사이비과학에 빠져서
   학문연구를 멀리하는걸 안타까워한 숙부님이 얘를 대학으로 도로 데려가려
   고 -원래 윈스턴을 뺀 3인조는 컬럼비아대학 교수였는데 하도 엉뚱한 연구
   만 하다가 쫓겨났었더랍니다- 했으나 숙부님의 실수로 유령저장고에  갇혀
   있던 매시맬로 유령이 풀려나 뉴욕을 휘젓고다니고 주인공들이 그걸  도로
   잡아넣는걸 목격한 이 숙부님께서 '네가 하는 일도 가치있는 일이구나' 라
   며 대학으로 끌고가는 계획을 포기하게 된다는...;;; ^^)

   그러고보니 애니에서는 재닌이 이곤하고 주로 잘지내는듯하더라는.  (같은
   안경잡이여서인가.) 사실 영화판과 애니와 외모들이 차이나는건 말도 못하
   지만(특히 그 뚱뚱한 빌 머레이와 호리호리 미남인 애니판 피터와는...;;)
   키작고 오소리같이 생긴 그 재닌이 애니에서는 꽤 미녀로 등장합지요.;^^
   (중반부에는 아예 머리를 길러서 진짜 글래머 비서 스타일로 등장하고..)

   afkn에서 이 시리즈 이후에 먹깨비를 주인공으로 한 개그애니메이션  'THE
   SLIMER SHOW'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이쪽은 작화도 너무 간략화되어 있었고
   스토리 자체도 먹깨비가 주변의 동물들과 일으키는 자질구레한 소동들  위
   주라서 안보게 되었다는...;;;

   뭐 하여간 즐거운 추억이었습니다. ^^


PS 오디오 테입으로 녹음해서 여러번 들었던지라 기억에 특히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데... 바로 트란실바니아의 보스톡 백작이라는 흡혈귀가 나오는 이야기
   지요. 통념과는 반대로 아주 우아하고 문화적인 신사인 백작은 이미 인공혈
   액으로 주식을 삼게 된지라 인간들을 해치지 않는 평화스러운 존재로  살아
   가고 있었으나, 그와 철천지 원수인 반 헬덴 박사(브람 스토커의  드라큘라
   와 반 헬싱 박사 이야기는 이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설정이었지요;)가 은
   으로 만든 총알을 그의 가슴에 박아넣기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걸  알
   고는 다급해진 백작이 자기의 호위를 맡기기 위해 고스트버스터즈를 고용한
   다는 황당한 줄거리...(흡혈귀는 죽은것도 산것도 아닌 애매한 존재라서 유
   령의 범주에는 안 들어가지만...;;)

   피터의 명대사가 걸작인데
   "이럴줄 알았으면 우리 아버지 말씀 잘 듣는건데"
   "뭐라고 하셨는데?"
   "몰라, 듣지를 않았으니까! (^^)"


   ...춥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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