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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7-19] 디즈니의 아틀란티스 감상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01:36


...의외로 악평만 듣고 가서 보니 재미있더라.(내 눈이 낮아졌나?;;;)

...기존에 동물캐릭터들 부대끼는(올리버와 친구들 같은...)거를 인간캐릭터로
   그대로 번역(?)해놓은 듯한 저 군상들 하는 짓들 하고는...

   두더지아저씨는 거의 뭐 진짜 마스코트 수준이었다...전혀 안 귀엽지만 -_-
   (그런데 외모로 보면 무언가 명탐정 번개같은데 나올듯하다.
   에스카의 악덕상인 두더지영감과 유사하다는 점은 뭐 다들 지적한 것이고)
   (하지만 먼지에 대한 집착이나 가만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나대는 성격은
   전혀 다르니까 뭐 괜찮잖아>.<)

   패카드여사와 오드리는 마음에 드는 캐릭터였건만 하는일이 거의 없고...
   (그런데 딸들을 복싱선수에 정비공으로 키운다는게 1914년에 가능한 얘기냐...
   하기야 1914년에 저런 초대형잠수함과 드릴탱크를 만든다는거 자체가 만화다만;)
   (아니 오히려 무하마드 알리의 딸 등등이 여성복싱으로 뜨고있는 요즘 세상을
   반영한 시사꺼리일지도 모르겠군 -_-)

   좀 비중이 있어뵈는 건 스위트 의사 정도...(꽤 중요한 계기를 여럿 만들고.
   자기가 없는 자리에서도 남의 수다떠는 재료가 되는등 위력이 대단하다-_-)
   (그러고보면 다른 멤버들은 마일로의 조부와 1차탐험에도 나선 모양인데 그때
   사진과 얼굴이 별로 변하지않은걸 보면 조부가 운명하신건 극히 최근의 일인가)

   (인종적 구성이 꽤 다양하다. 스위트는 미대륙원주민 혈통, 두더지는 프랑스,
   비니는 이탈리아인듯 하고, 패카드는 묘사된 꼴을 보아하니 영락없는 영국인.
   나머지는 ... 모르겠다; 이들의 신상명세를 보여주는 서류를 쫘악 늘어놓는
   장면으로 보아하니 이들의 프로필도 어느정도 설정은 되었다는 얘긴데...
   의외로 본줄거리보다 이런 사소한데에 정보량이 많이 투입된 점에서도 디즈니
   의 전작들과는 좀 기괴하게 다르다.)

   비니는 적당한 비중으로 다루었지만 너무 설득력이 부족한 녀석이다...
   쿠키할배는 나와도 그만 안나와도 그만인 늙은이...(패카드도 그점에서는
   쌍벽을 이루지만 적어도 이 할마시는 심해에서 친구와 장거리 전화로 수다떠는
   개그라도 보여준단 말이지! ...본인은 아주 심각한 얼굴로 그짓을 벌이지만;;)
   루크는 뭐 생긴대로 노는놈이라 아무 느낌도...근데 이놈이 악당이란거 모르고
   보았다면 느낌이 좀 달랐을라나?;-_-

   헬가는 그야말로 엘렉트라와 비교하라고 한다면 총들고 날뛸 정도로 다르다.
   전형적인 팜므 파탈+배신당하는 악당의 2인자 구도를 지니고 나타나서 그정도로
   밖에는...그러나 마지막에 악다구니로 총한발 날려 뜻밖의 요소를 더한 것은
   좋았다.(그나저나 죽었다는 묘사는 없고 하니 어떻게 기적적으로 살아나서
   칼멘 샌디에고처럼 보라색 트렌치를 입고 나타나 오호호호호 한다던가...하는
   일은 그 용암의 양을 보아하니 불가능하고. 뭐 재미있는건 비교적 예전에는
   팜므파탈이라 하면 짙은색 머리가 정석이었는데 얘는 아주 밝은 금발이다.)

   마일로는 언어학자에다 지도제작자. (보일러공은 먹고살려고 파트타임으로 하고
   있지만 그의 고용주는 오히려 그쪽을 본직으로 여기고 있다-_-) 사라진 대륙을
   찾으려는 꿈을 쫓는 사나이(뭐 별로 고다이 유스케란건 아니다.-_-)지만, 너무
   허황되다는 이유로 외면당하는...(헐리우드 영화에서는 영민한 과학자가 이런
   일을 자주 당한다. 오히려 고고학같은 경우라면...인디나 라라처럼 그냥 돈대
   주기 전에 자기돈 털어서 날라가지 스폰서를 못구해 죽어가는 경우는 처음본
   다. 오 신선하여라 -_-) 로맨스보다는 순수한 탐구심과 지적 흥미에 의해 움직
   이지만 냉혈한은 아니고 오히려 꿈에 가득한 어린이같은 성격. 거기에다 책임
   감에 불이 붙으면 감당못할 정도로 대단한 활동력이 나온다.(솔직히 그 클라이
   막스의 대 액션신들은 비약이 심하지만-_-) 뭐랄까, 옛날 디즈니작품과 비교한
   다면 '슬리피할로우의 전설'에 등장한 이카보드 크레인을 좀더 포지티브하게
   환골탈태시킨 듯한 캐릭터다. (팀버튼의 다크하고 섬세한 크레인도 재미있지만)

   키다는 8800년동안 신비한 수정의 힘으로 살아온 공주님이다. 부왕의 욕심으로
   인해 수정의 힘(선왕들의 영령이 모여서 이뤄진 지혜의 집합체로 백성들을 비롯
   아틀란티스 전체의 균형을 유지하는 동력원이기도 하다. 오랜 세월 쌓여가는
   영령들의 위력으로 인해 의지를 지닌 정신생명체의 경지에 이른 것 같다.)이
   폭주하자 그것을 막기 위해 왕비인 어머니가 희생하여 (인신공양이냐!-_-) 헤
   어져버린 아픈 과거가 있다.(라스트에 그 팔찌는 다른 복선들에 비해 훨씬 잘
   사용된 예인 듯...) 점점 기력을 잃어가는 백성들을 걱정하여 외부인의 지식을
   활용해서 수정의 비밀을 풀려고 아버지와 의견의 대립에 이른다. 디즈니 캐릭터
   중에서는 인어공주 이후에 등장한 많은 개혁적 헤로인(외부에 대한 동경이나
   흥미는 '에리얼', 탐구심과 지적인 흥미는 '벨', 처음만난 남정네와 빨리도 친
   해지는 것은 '재스민'......? ;;;)상을 계승한 것처럼 보이지만 마일로가 워낙
   비중에 강한 탓에 후반에 가서는 거의 잡혀가는 포로(...라기보다는 약탈품...)
   역할과 아틀란티스를 살리는 열쇠(...라기보다는 전원 스위치...)역할 등등
   인간성이 배제된(실제로도 수정과 bond를 이루어 비인간화되었다-_-)자리에 머
   물러 선배들같은 생동감이나 존재감은 희박하다. 이런애를 패션과 목걸이와 혈
   통만 갖고 나디아와 비교하는건 어불성설이다.(차라리 나디아의 보통 소녀로서
   의 터프함과 공주로서의 일면을 쪼개어 전자를 오드리에게, 후자를 키다에게
   이식했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것 역시 좀 비약인가 -_-)

   그나저나 아틀란티스어. 놀랍게도 스타트렉의 클링온어를 만드셨던 그 아저씨
   가 또 끼여들어 제작한 100% 신조 가상언어(?)다. 문법이고 뭐고 모르겠지만
   하여튼 초반의 대홍수장면과 마일로 일행과의 첫만남에서 신비적인 느낌이나
   이국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는 데에는 공헌했다. 그러나... 대체 그 다음부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언어적 근원이 같나보지'라며 영어를 다들 사용해버린
   그 무책임함은 대체 뭐냔 말이다! 심지어 키다와 부왕의 대화마저도 자기들
   끼리는 아틀란티스어를 쓰다가 루크가 끼여드니까 부왕까지 영어를 유창하게
   말해버리는 것은... 시간적 문제나 대상연령의 문제 때문에 대화를 복잡하게
   구성했다가는 시간이 걸리고 일일이 마일로가 통역하게 두는것도 괴로우니까,
   라는건 이해하지만 그렇다면 아틀란티스인들이 어떻게 영어까지 배웠냐는걸
   (키다의 경우는 프랑스어까지!) 대사 한두마디로라도 설명해 주었어야 했다.
   (외부인을 끌어들였다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 부왕이 언급하는걸로 보아
   이런 콘택트가 지난 8천년동안 몇번은 있었을 것이고, 그런 때마다 외부의
   언어를 학습했다고 해도 좋았을텐데. 아니면 좀 무리지만 비밀리에 외부에
   특파원[?]을 보내어 정보와 언어를 배워오게 했다고 해도 될테고...-_-)
   이후 그 두사람말고 딴 아틀란티스인은 그러지 않겠지...라고 기대했으나
   한순간에 그 기대를 배신하고 '이거 어떻게 조종하는거요?'라고 영어로 불어
   오는 우리의 용감한 전사 아저씨... 당신 외부에서 온 스파이지!!!!!!-_-

   루크의 (이미 누구나 예상할만한) 배신 때리기로 한순간에 점령당한 아틀란
   티스.(방독면쓴 군인들이 총들고 선게 클로즈업되는걸 보고 '허억, 인랑?'
   이런건 나뿐인가 -_-) 이때를 기점으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터이지만, 인물들의 반응이 너무 허술하다. 마일로만이 중심이 되다보니 나머지
   인물의 갈등이나 편바꾸기는 정말 즉흥적이고 설득력이 약하다. 또한 원주민들
   은 너무 무기력하여 '배경'의 역할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도 변방의 우리같
   은 외국인이 보기에는 '미국만세'를 떠올려 버리는 악몽으로 연결되어버린다.
   특히 마일로한테 속았다고 생각할수도 있을텐데 루크에게만 열을 받고, 그뒤에는
   아예 감정을 분출할 자유마저 (수정에 의해) 박탈당하는 키다의 경우는 정말로
   묘사가 이상하게 능구렁이 담넘어가듯 스리슬쩍 생략되어버리고 있다. 헤로인
   맞아? >_< (애초에 마일로를 믿었으나 배신당했다고 생각하여 상대도 안하다가
   그게 아니란걸 알고 다시 마음을 바꾼다거나, 아니면 애초에 루크가 나쁜놈이고
   마일로는 어딘가 다르다는걸 알고 그에게는 마음을 열었다거나 - 라고 해도, 그
   런 경우라면 부하들을 시켜 루크를 감시토록 하는 배려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당신 왕족이잖아? 국민을 지키지 않고 뭐하는거여?!;;;;;) 이와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루크에게 배때기를 얻어맞고 임종해버리시는 부왕의 경우에도
   난데없이 알게된지 얼마되지도 않은 마일로를 붙들고 '아틀란티스를 구해주게'
   라는둥 유언을 남기다니 가당치도 않은 전개가 아닌가. 그놈이 길안내인이란
   것 정도는 파악했을테니 미워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니면 '자네의 잘못이 아닐
   세' 라던가 '이미 용서했네' 라던가 극단적으로 '자네가 벌인 짓이니 자네가 책
   임지게 헐헐헐(...이 웃음은 뭐냐?)'라던가 하는 정도는 말해줘야 부드럽게
   흐름이 이루어지지 않나! 역시 이런 점들로 볼때 아직 딛은이...아니 디즈니는
   캐릭터를 도구로만 활용할뿐 생각이나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다루지는 않는듯
   하다. 캐릭터가 스토리와 맞물려 어떻게 잘 활용되고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을
   이루는가에 대해서도 소홀한 점이 많다.(상호작용의 경우, 묘사의 대부분은
   마일로 일당에 맞춰져 있다. 아틀란티스 도착후는 마일로와 키다로 초점이 옮
   겨져서 나머지 일행들이 원주민들과 어떻게 교류하였는지는 상상에 맡겨버린다)
   이것만 잘 보강한다면... 으음 디즈니도 뭔가 해낼수있지 않을까- 아쉽도다;;

   역시 디즈니답지 않은 점이라면 그동안에는 현용기계(자동차나 비행기, 잘해
   봐야 레스큐어즈 다운언더의 그 거대한 중장비)만 투입해오고 그나마도 캐릭터
   묘사 때문에 배경 정도로나 나왔던 메카를 전면에 내세워 적극적으로 눈요기
   삼았다는 점.(그러나 실제 상영시간에 비하면 역시 맛만 보여주고 도망가는
   식이다. 음 그 메카로 이루어진 리바이어던의 정체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것인가...) 그렇다고는 해도 작화팀과 cg팀이 죽을땀을 흘렸으리라는건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 그 그림빨은...cg가 너무 화려해서 오히려 평면적인 그림체의
   캐릭터들이 죽어 보일 정도로 밸런스가 맞지 않는다는 난점도 있었다.
   (모님이 '마치 예전에 보여줬던 abc방송판 세계명작동화 애니를 보는 기분'
   이라고 평했듯, 상당히 투박하고 거친 그림체를 의도적으로 채용했다. 헤라클
   레스 이후로 외부 캐릭터 디자이너의 영입을 밥먹듯 하는 디즈니...과연 성공
   인가?;) 보통은 우리 (혹은 일본) 기준으로는 절대 미형이라 할수는 없는 그림
   체라도 보편적인 미화는 거치게 되는 여성 캐릭터의 경우도, 주름이나 표정의
   일그러짐을 숨김없이 잡아내는등, 의외로 현실감이 나는 화풍이기도 했다.
   (金水옹 말씀 '난 세상에 디즈니만화에서 사각형 손톱은 처음
   봤어'......;;;;;;)

   마지막에 용암으로부터 아틀란티스를 구하는 거신상(!!!)들의 대활약은
   정말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벽화에 나온 그들의 모습을 보고 뭔가 하겠구나
   라고 짐작은 했지만 기껏해야 루크일당이 깽판칠때 주민들 지키려고 싸우는
   정도가 아닐까...라는 평범한 생각에 그쳤지만, 실제로는 날으는 물고기(..)로
   다 해먹어버리니...어라, 등장 안시키나? 라고 하는 순간......!!!
   가라앉은 도시의 사방에서 세월의 먼지(혹은 구정물)를 박차고 차례로 일어나
   는 신상들의 위용! (...저, 저렇게 많았었나?!;;;;;;) 모두 날아올라 도시를
   둘러싼 가장자리 석판 위에 넓게 자리잡고 선 그들의 모습은 정말로 감동!

   그다음이 정말 걸작인데,
   손바닥을 딱 치고는 양팔을 옆으로 넓게 벌려 ...... 배리어를 전개한다!!!!!!
   그렇다! 그들은 싸우기 위한 로봇이 아니다! 병기가 아닌 것이다! (아니 뭐
   때에 따라 병기로 썼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을 '지키기'위해 만들어진
   수호신 - 진정한 '수.호.신.' 이었던 것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러한 묘사로 그친 것에 실망한 분도 계셨겠지만, 나로서는 오히려 거대로봇
   의 새로운 쓰임새를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것 같아서 정말로 재미있었다.
   또한 프롤로그의 대홍수때 도시를 둘러쌌던 푸른빛의 정체도 알게되어 정말
   수수께끼가 풀렸다! 라는 해방감도 느끼었으니, 이 아니 좋으랴.

   정말 여러모로 씹을거리가 많은 아틀란티스. 디즈니는 이제 어디로...?


ps 부왕은 왠지 살아있을때보다 죽어서 돌멩이(..)가 되었을때 더 위엄이 있군.
   그런데...선왕들의 영령의 집결이라면...허억 지도자의 매트릭스냐 이것은?!
   (옵티머스 죽지마~~~<의미불명>)

ps 마일로를 제외한 나머지 일당들을 보물과 함께 외부세계로 실어다준 거대한
   물고기비행선(...적당한 이름이 뭐지? 비마나라고 해버려? 그럼 그 수정들은
   실은 오리할콘? -_-). 혹시 이게 실수로 사람들에 의해 목격되어 이후 길이길이
   미국의 전승설화로 남게되는 UFO의 근원이 되었다거나...(퍼펑)

ps 이미도의 번역은 역시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개허접이다.
   우우 저사람 누가 좀 말려~

ps 마일로의 고양이...이전의 디즈니작품이라면 이런 동물 캐릭터가 적어도 마스코
   트나 조역으로 상당히 활약했을텐데 여기서는 처음에 한장면 나와놓고는 콧배기
   도 안 비친다. 그나마 마지막에 오드리가 데리고있는걸 보고 마음은 놓았지만..
   (그 배려에만은 감사하고 싶군;) 정말 푸대접받은 캐릭터였다...이름도
   까먹었다....(냐옹)

ps 글쎄 이건 해저2만리보다는...(그걸 원전으로 했다는 명확한 언급도 실은 찾아
   볼수 없다...잠수함 이야기는 전반에 잠깐 나올뿐 그뒤에 깨지니 여기서 잠수
   함은 교통수단의 일부분에 불과....퍼펑) <솔로몬왕의 동굴>이나 <지하왕국
   펠루시다> 같은 펄프 모험소설에 더 가까운 듯 한데... 우웅
   주인공이 좀 어리벙 스타일이고 전개가 좀 현대적이라 해도...역시 인간들
   움직이는 꼴(특히 원주민 바보만들기-_-)은 30-40년대에 머물고 있어서 영...
   디즈니가 괜히 딛은이겠느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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