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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14] 명탐정 번개를 아십니까?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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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디오로 돌아온 '명탐정 홈즈'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멋드러진 만.화.영.화.의 세계>>

   소니 픽쳐즈 엔터테인먼트/VHS/TV시리즈 전6권/1999.12.1 발매
   부에나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VHS/극장판 전1권/1999.11.19 발매
   (C) RAI / TMS

                                         -월간 Animage 1999년 12월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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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진정한 모험활극을, 만화영화(*'아니메'라는 개폼잡는 말이 일반화
   되기 이전에는 일본에서도 이런 명칭이 일반적이었지만, 여기서는  단순히
   시대적 의미에서뿐만 아니라, 현재의 아니메와는 구별되는 어떤 다른 장르
   로서 쓴 말 같다.)를 본 적이  있는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로 널리 인정받기 이전, '만화영화의  거장' 시대의
   마지막 작품, '홈즈'로, 미야자키 아니메의 위력을 탐구해 보자! (*마지막
   이라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뒤의 글을 좀더 읽어보면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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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 홈즈'는 1984년 11월부터 1985년 5월까지 방영된 전26화의 TV시리
   즈. 그 제작의 복잡한 경위 때문에, 1981년 여름부터 82년 6월까지,  미야
   자키 하야오 감독하의 텔레콤에서 만들어진  6화분과, 84년에  방영결정된
   이후에 만들어진 20화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는 미야자키 감독판의  6편
   을 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홈즈'는 토쿄무비신샤(현재는 쿄우이치 토쿄 무비 사업본부, 이하 TMS)와
   이탈리아 국영 텔레비전 RAI의 합작으로서 탄생했다.
   과거의 (*토쿄무비는 물론이고) 다른 회사들까지 포함한 수많은  합작품들
   이 사실상 하청이었던 것에 대해, 우수한 애니메이션 기술을 무기로  상대
   와 대등한 입장에서 제작한다는 것이, 당시 TMS가 노리는 바였다.  '홈즈'
   도, 개를 의인화한다는 것은 이탈리아측의 요구대로이지만, 작품의 세계관
   을 포함한 창작의 거의 전부가, 일본 오리지널이다.
   그당시 텔레콤은 설립으로부터 4년째. 젊은 스탭진의 육성을 '홈즈'의  목
   표 중 하나로 잡고 있었던 미야자키 감독은, 스토리보드 제작에 近藤喜文,
   友永和秀, 富澤信雄, 丹內司 등을 참가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각본에 片淵
   須直, 미술에 山本二三,또 작화감독을 3인체제로 편성하여 近藤, 友永, 丹
   內의 3명에게 순서대로 맡기는 등, 가능한한 개방적인 제작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또한 연출/그림콘티도 4화의 富澤씨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각 스탭에게 돌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사실, 합작이라는 이유 덕분에 예산
   이나 스케줄이 넉넉하다는 이점도 있어서 '홈즈'는 당시 텔레콤의  역량이
   최대한으로 발휘된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그것은 당시의 일본에서도  최고
   수준임을 의미한다.
   미야자키 감독 본인은 개의 캐릭터에 대해서 별 의욕을 느끼지  못했던 모
   양이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에 보다 고전적인 '만화영화'의 모습을  부여했
   던 것도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만화영화는 당시의 미야자키감독이 가장 자
   신있게 다루었던 장르다. ...라기보다도, 만화영화 자체가, 스토리에만 매
   달리던 당시의 '아니메 붐' 속에서, 과거의 유물로 잊혀져가고 있던 것을,
   미야자키 감독이 '미래소년 코난(1978)'에서 기막힌 기량으로  부활시켰던
   것에 가깝다.
   본래, 만화영화란 새빨간 거짓말의 세계다. 현실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도, 작화의 힘을 통하여 관객에게 손쉽게 납득시켜버린다. 예를 들면, '
   홈즈' 제2화 '푸른 홍옥'에 등장하는 모리아티 교수의 증기로 움직이는 스
   팀 카(증기자동차). 말도 안되게 무거운 중량을 가지고도 전차처럼 접지선
   회[接地旋回]하여, 보도의 돌판들을 깨부수면서, 홈즈일행을 쫓아서  돌진
   한다. 그 맹렬한 기세에는, 머리로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폭소
   와 함께 납득해버리는 박력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미야자키 작품의 위력은 활극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가  정
   화되어가는 것에 의한 카타르시스 - 그것이 미야자키 작품의 또 하나의 위
   력이다. '미래소년 코난'의 코난, '칼리오스트로의 성'의 클라리스-. 초기
   미야자키 작품에는 항상,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순수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 주변의 인물들은 다소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어느샌가 그 순수함에  감화
   되어, 정화되어 가는 것이다. '홈즈'라면 제5화의 허드슨 부인과 모리아티
   교수가 그에 해당할려나. 그 순수함은, '모노노케 히메'등,  현실의  여러
   문제에 천착하고 있는 최근의 대작영화에서는 거의 사장되어버린 듯 하다.
   그것은 만화영화라는 영역에서만 그려낼 수 있는 위력 - '만화영화의 거장
   ' 이었던 시절의 미야자키 감독에게만 허용되었던 아우라였을지도 모른다.
   그후 '홈즈'의 제작은, 이탈리아 측의 사정으로 중단. 미야자키 감독은 82
   년 10월에 텔레콤을 퇴사[退社]하고, 이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영화화
   를 향하여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리고 '홈즈'도 또한 '나우시카'의  동
   시상영작으로서 처음으로 빛을 보게 되기까지, 팬들의 기대를 모으며  '환
   상의 명작'으로서 전설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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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의 활기가 느껴지는 작품>>
   -安藤雅司씨 ('모노노케 히메' 작화감독)

   당시부터 애니를 볼 때는, 자연스럽게 '움직임'에 주목하며 보게 되었습니
   다. 역시 움직임이 뛰어났던 것이나 좀 이상했던 것이 가장 인상에 남으니
   까요. 그래서 텔레콤이라는 스튜디오의 존재를 의식했던 것은 훨씬 이전의
   일이라서, '홈즈'에 관해서는 '텔레콤의 작품'이라는 의식으로 보고  있었
   습니다.
   近藤씨에, 友永씨나 富澤씨, 그밖의 분들도 젊은 나이에 하고자 하는 정열
   이 넘쳐나고 있었지요. 화면으로부터도 활기가  전해져 와서,  스튜디오의
   힘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어요. 좋아하는 장면을 꼽으라면  友永씨
   의 군중장면(mob scene)등을 좋아합니다. 그 다음으로는,역시 近藤씨가 작
   감을 맡았던 회[回]들이겠지요.  近藤씨의 선[線]이라는  것에는 미묘하게
   복잡한 뉘앙스가 들어가죠. 눈의 표정 하나 하나도, 고민하면서 그리고 있
   는 것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기호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도록, 항상 그림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나  할까... 山本씨의  미술이 또 대단했었어요.
   절묘한 밸런스로 치밀하게 그려져 있는지라 결코 무겁게 느껴지지가  않았
   지요. 미야자키씨도 당초에는, 그런 미술은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
   각됩니다.
   텔레콤의 불타는 열기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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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아니메의 고전을 염가판으로>>

   전26화의 '명탐정 홈즈' 중에서, 최초에 만들어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분
   의 6화가 기막힌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이의를 제기하는 팬은 별로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물론 그 6편만이 '홈즈'는 아니다. 그밖에도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는 있는 것이다!
   제작24화(방송21화) '붕붕! 번쩍번쩍 메카 작전'은 미야자키판 이외의  유
   일한 텔레콤 참가작품. 미소녀괴도 알린이 활약하는 액션 스토리로,  작화
   의 퀄리티는 미야자키판에 뒤지지 않는다. 제작13화(방송20화) '비행선 백
   은호를 쫓아라!'에서는 '귀를 기울이면' '모노노케 히메'의 작감도 맡았던
   高坂希太朗씨가 작화감독으로 활약. 세부묘사에 충실한 그의 파워가  빛난
   다. TV판은 전6권, 소니 픽쳐즈 엔터테인먼트에서 각  2800엔(세금포함)의
   가격으로 12월 1일에 발매.

   ? 전6권 세트의 패밀리 백(세금포함 16800엔)은 완전 오리지널의  2000년
      도 시스템 다이어리가 특전으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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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즈를 만들었던 텔레콤이라는 스튜디오>>

   텔레콤 애니메이션 필름(TAF)은 1978년, 토쿄무비신샤의 극장 및 합작작품
   용의, 애니메이터 양성을 목표로 설립되었다. 본래 토쿄무비에는  'A프로'
   라는 近藤喜文씨를 비롯한 우수 애니메이터들을 배출한 스튜디오가 그  산
   하에 있었지만, 이 A프로가 1976년에 신에이동화[動畵]로서 독립.  텔레콤
   은 그것을 대신하여, 새로운 제작부문의 중핵으로써 설립되었던 것이다.
   당초는 月岡貞夫씨가 중심이 되어서, 신인 애니메이터의 지도를 맡고 있었
   지만, 1978년 11월에 오오츠카 야스오[大塚康生]씨가, 1979년 5월에  미야
   자키 하야오씨가 이적해 오면서, 두사람에 이끌려 옮겨온 애니메이터도 많
   아, 곧 그들만의 컬러가 분명해졌다. 특히, 1979년 12월에 텔레콤  스탭이
   중심이 되어 제작된 '루팡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공개되면서,  열렬한
   아니메 팬들 사이에서는 미야자키/오오츠카 두사람의 인기가 급상승, 텔레
   콤 또한 주목을 받게 된다. 당시의 텔레콤이 얼마나 애니메이터 지망의 젊
   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는가 하면, 82년도의 텔레콤 신인채용시험에서
   는 놀랍게도 573명이 응시, 그에 대하여 최종합격자는 겨우 6명이었다. 경
   쟁률 1:95로 동경대를 뛰어넘는다고 해서, 당시 화제가 되었을 정도였다니
   이만하면 어떠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텔레콤은 그후, 합작 일이 중심이 된 사실도 있고 해서 'NEMO'(*미국 작가
   윈저 맥케이의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미-일-프 합작의 장편  애니메이
   션. 국내 공개제목은 영어판 그대로 '리틀 네모Little Nemo'.)등의 몇가지
   예외를 빼면 그 작품을 일본 국내에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려워졌다.  (지부
   리 작품에는 거의 매회 협력업체로서 참가하고는 있지만) 물론 그  실력은
   지금도 일본 굴지의 스튜디오라고 할 수 있는만큼, 다시한번 그 작품을 직
   접 보고 싶은 바이지만......

   (*참고로 오오츠카 야스오는 루팡3세 초기 TV시리즈의 아버지라고 할수 있
   는 유명 연출가. 최근의 '카우보이 비밥'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었다고 알
   려져 있지만 어디까지 그런지는 내가 안봐서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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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全]커트 수록의 극장판>>

   '명탐정 홈즈'에는 TV시리즈로서 방영된 것과는 또 다른 버전이 있다는 사
   실을 아시는지?! 1984년에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동시상영작으로
   서, 제작2,3화의 '푸른 홍옥', '해저의 재보[財寶]'를 합쳐서 상영한 것이
   바로 극장판 '명탐정 홈즈'다. 이후의 TV시리즈에서는 방영시간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잘려나간 부분도 모두 다 실려있다.
   애프터레코딩, 더빙도 물론 선행제작을  했기 때문에,  TV판과는 출연진의
   일부나, 음향효과가 약간 다르다. 에리슨 부인(=허드슨 부인.  극장판에서
   는 그밖에도 '모로앗티 교수'등 몇몇 배역의 이름이 다르다)역에  '미래소
   년 코난'의 헤로인 라나역의 信澤三惠子가 기용되었고, 홈즈역을  '대초원
   의 작은 집'(*한국에서는 '초원의 집'으로 방영된 미국 드라마 Little Hou-
   se on the Prairie의 일본 방영제목)에서 아버지역(마이클 랜든)의 더빙으
   로 알려진 紫田/人+光/彦의 홈즈는, 젊은 목소리임에도 묘하게 착  가라앉
   는 맛이 있어, 숨은 팬도 많다. (*맞는 한자가 없다...;;;-_-)
   극장판은 부에나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에서 3600엔(세금포함)의 가격으로
   11월 19일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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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탐정 홈즈의 위력을 밝힌다!>>


   [1] 세밀한 연기

   제작1화 '꼬마 마사의 대모험!?'에서. 찾아달라는 커다란 암코양이의 특징
   을 몸짓으로 전달하는 마사. (원화/近藤喜文) 별 생각없이  흘려버리기 쉬
   운 컷이지만, 작품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대한 장면이다. 캐릭터들이  입
   이나  뻐끔거리는 것이 고작이던 시대에(사실은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대
   사와 아귀가 꼭 들어맞게, 미묘한 제스처를 표현해 보여준 '움직임'은, 젊
   은 스탭들을 분발하게끔 해서, 움직임을 추구하도록 시킨 결과라고 한다.


   [2] 군중장면[mob scene]의 박력

   보통 군중장면은 투입되는 수고와 동화 매수의 문제 등이 걸려서,  기피되
   는 게 일반적인 장면이지만, '움직이고 싶어하는' 애니메이터가 나서서 그
   린다면 '이거야말로 만화영화의 참맛이다!'라는 컷이 되는 수도 있는 것이
   다. 위 그림은 3화 '해저의 재보'에서, 友永和秀씨에 의한 해전 장면의 마
   지막 컷. 정성들여 그려진 군중의 박력과, 각각의 캐릭터들의 움직임을 통
   해 드러나는 '장난스러움'을 보라.  이런 바보스러움이야말로  만화영화의
   위력인 것이다!

   (*참고로 이는 20-30년대 미국의 헐리웃에서 유행했던  슬랩스틱 코미디의
   영향이 크다는 것이 J모님의 지적이다. 특히 멍청한 얼굴에 똑같은 복장으
   로 만날 수십명 -수십마리?- 가 나와서 난리만 치다가 바보가 되는 레스트
   레드 휘하의 경찰관들은 완전히 맥 세네트의 인기작 'Keystone Cops'의 패
   러디이다. -_-)


   [3] 멋드러진 캐릭터들

   이 작품에는 진정한 악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대의 악역인 모리아티교수
   마저도, 얼빠지고 익살스러워서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다.  심지어는
   납치한 허드슨 부인에게 거꾸로 홀딱 반하고 마는 모습에는 누구라도 미소
   를 금치 못한다. 캐릭터를 정화시켜 환하게 빛나도록 만들어가는 힘. 그것
   이야말로 미야자키 아니메의 카타르시스인 것이다.

   ? 처음에는 개들이 바글바글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인간으로 그려질  예정
      이었던 허드슨 부인. 그러나 그 초연[超然]한 성격은 본편에서도  살아
      있는 듯?!


   [4] 19세기의 슈퍼 메카

   '홈즈'의 무대는 산업혁명시대의 대영제국. 인간이 기름투성이가 되어  기
   계와 격투를 벌이는 시대의 메카니즘을 사랑하는 미야자키 감독에게  있어
   서는 이상적인 무대. 모리아티 교수의 프테라노돈형 비행기나 스팀 카, 제
   국해군의 잠항정 고블린1세호 등 슈퍼메카에서부터 리얼타입의 프로토벤츠
   까지, 미야자키 아니메가 아니면 맛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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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판 명탐정 홈즈 6편의 스토리 소개!>>


   ? 제작1화(방영3화) '작은 마사의 대사건?!' -KBS판 '가짜주화 범인은...'
                     (*앞 페이지에서는 대모험이라더니 뭐야 이거...;;;)

   런던 시내를 어지럽히는 위조주화. 홈즈는 마사의 편지를 단서로,  범인을
   추적한다. 파일럿 필름을 겸한 최초의 에피소드. 바늘구멍 사진기의  트릭
   을 보기좋게 영상화한 것이 포인트.

   ? 모리아티는 프레스기 전문 기사를 감금하고, 가짜주화를 대량생산한다.
      기사는 그에게 애원하여 어린 딸 마사의 안부를 묻는 편지를 보내지만.
      .. 원작은 코난 도일의 단편 '기사의 엄지손가락'.

   (*개인적으로는 이 기술자 아저씨가 창문을 통해 탈출하려다가 모리아티에
   게 걸려 죽을 뻔할때 갑자기 날아온 홈즈의 총알이 모리아티의 도끼를  날
   려버리면서 경찰들이 '암행어사 출두야' 스타일로 달려들어오는  장면에서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특히 그때 절묘하게 끼어드는  장엄한  테마음악은
   압권. 참고로 이 작품의 음악은 '우주전사 발디오스', '초시공요새 마크로
   스', '기갑창세기 모스피다'등으로 일세를 풍미했던 하네다 켄타로[羽田健
   太朗]의 솜씨였다.)


   ? 제작2화(방영5화) '푸른 홍옥' -KBS판 '삼켜버린 보석'

   돌연 런던상공에 출현한 익룡에 경악하는 사람들. 혼란을 틈타 보석을  훔
   쳐낸 모리아티였지만, 어떤 소녀에게 소매치기를 당하고 만다...  2화에서
   노선을 급전환, 감독의 특기인 엉망진창 활극으로 넘어간다.

   ? 교수가 발명한 프테라노돈 비행기는 이후에도 대활약.
   ? 홈즈들을 다과에 초대하여 오픈 샌드위치를 만드는 폴리. 소매치기이지
      만 긍지를 잃지 않고 힘차게 살아가는 소녀다.

   (*클라이막스에서 배가 지나가게 하려고 위로 번쩍 들리는 런던다리를  타
   고 올라가, 추락하는 비행기에서 폴리를 구출하는 홈즈의 액션은 이  시리
   즈 최강의 명장면중 하나였다. 첫 등장시는 소년인줄 알았던 폴리가 '소녀
   '임이 밝혀지는 시퀀스도 압권.)


   ? 제작3화(방영9화) '해저의 재보' -KBS판 '해저의 보물'

   해군의 신병기인 잠항정이 도난당한다.  범인은 모리아티 일당.  해저로부
   터 발굴된 나폴레옹의 보물을 가로채려는 것이다.  이를 막으려고  출동하
   는 해군 전함. 템즈강 위에서 때아닌 대해전의 막이  열린다! 원로성우 나
   가이 이치로[永井一朗]가 쌍둥이 라이산더 형제를 맡아  기괴한 연기를 보
   여준다.

   ? 友永和秀 작화에 의한 해전장면은 박력 일품. 특히 함 위에서   포격전
      을 벌이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수병들을 전부 다  그려낸 군중장면
      에는 그야말로 경의를 표할 수밖에.

   (*설명이 필요없는 초 스펙터클 대작이다. 모리아티의 잠항정을 상대로 어
   이없이 깨져서 템즈강 아래로 서서히 사라져가는 군함 위에서 나먼저 살겠
   다고 발버둥치며 서로를 타고 올라가는 수병들의 집단 히스테리 장면은 실
   사영화에서도 만들기 힘든 명장면. 꽉막힌 성격의 함대사령관과  피해망상
   에 빠진 광란의 탐험가가 쌍둥이 형제라는 것이 밝혀지는 것도  기막히다.
   홈즈 일행이 탄 배가 심해로 사라져버린 뒤에 휴지로 만든 꽃을 제물로 바
   치며 묵념을 올리...는 것 같더니 다음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하며  '우히히
   히 잘했어 잘했어 잘했다고~' 서로서로 얼씨구절씨구 춤을 추는  모리아티
   일당의 연기는 가히 수준급. 그리고 그 다음 순간 황당하게도(!) 맨몸으로
   어뢰에 타고 심해를 탈출하여 잠항정에 들이받는 홈즈 일행의 액션에 시청
   자는 배꼽을 잡고 만다. 명대사: "아이고.... 오늘도 또 허드슨 부인의 저
   녁식사를 놓쳤구나..." -만날 저녁식사때까지는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는
   약속을 꼭 어기게 되는 왓슨의 푸념...;;;)


   ? 제작4화(방영11화) '표적이 된 거대저금통' -KBS판 '황금저금통'

   홈즈는 대부호 길모어로부터, 도둑맞은 금화의 탐색을 의뢰받는다.   최초
   로 미야자키 아닌 다른 이가 연출을 맡은 에피소드.

   (*참고로 대부호의 KBS판 이름은 '금모아'였는데, 산 아래 주민들의  노동
   력을 착취하여 모은 금으로 자기 모습을 본딴 거대한 저금통을 만들어  과
   시하는 구역질나는 꼴을 보면 이쪽 이름이 훨씬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드
   는 만큼, 참 대단한 네이밍 센스가 아닐 수 없다.  그 부호에게  반발하여
   몰래 가난한 아이들을 도우려는 착한 아들 -'선돌이'라는 이름이었다;- 은
   좀 구태의연한 설정같지만, 황금저금통을 훔치려고 굴삭기를 이용하여  땅
   을 파고 침투한 모리아티 일당의 흉계로 인해  한바탕 엉망진창  대활극이
   벌어지는 데 이르러서는 그런 것 따위는 아무래도 좋다. 결국 엄청난 대추
   격 끝에 금화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저금통에 매달려있던 부호는 겨우겨우
   살아남아 아들과  반갑게 얼싸안으며 화해...하는 것이 아니라, "금화가..
   금화가!!!" 를 외치며 아들을 내던져버리고 물속으로 뛰어들어가 모리아티
   일당과 툭탁툭탁. 한다는 지독히도 시니컬한 결말이었다. 우하하;)


   ? 제작5화(방영4화) '미시즈 허드슨 인질사건' -KBS판 '명화를 지켜라'

   홈즈의 약점을 캐던 모리아티는, 허드슨 부인을 유괴하지만, 부인의  자상
   함에 감동하여 홀딱 반하고 만다. 이제는 전혀 다른 동기 아래,  타도  홈
   즈라는 목표에 그의 미래를 거는 것이다!

   ? 허드슨부인의 '천사'같은 미소에, 홈즈 대신 베이커 가[街]에서   하숙
      하는 꿈을 꾸는 모리아티. (;;;-_-)

   (*홈즈의 약점을 알아내기 위해 베이커 거리 주변을 맴돌며 사진을 죽어라
   찍어대는 모리아티는 이른바 스토커의 원조인가? (^^) 웃기지도 않는 장의
   사 변장으로 허드슨 부인을 납치하지만 오히려  부인은 전혀  놀라지 않고
   오히려 모리아티의 돼지소굴같던  은신처를 하루만에(!) 깨끗하게  청소된
   지상낙원으로 바꾸고 그들의 밀린 세탁물과 영양가 없는 식사를  현명하게
   해결해 주는 것이었다!!! 엄청난 감동에 맛이  가버린 모리아티는  부인과
   함께 살기 위해 명화를 훔치고 홈즈를 범인으로 몰아 매장해버리는 흉계를
   꾸미지만, 홈즈의 꾀에 말려들어가 보기좋게 실패.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
   만 즐거운 기억을 간직하고서 허드슨 부인을 보내주고 도망가는 모리아티.
   "당신을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내 인생도 달라졌을지 모릅니다."  정말로
   우수가 넘치는 멋진 악당 아닌가? (^^) 달려온 홈즈들에게 모리아티의  부
   하들이 주고간 구슬과 장난감을 내보이며 밝게 웃는 허드슨 부인.
   "이렇게 일을 해주고 받은 보답은 처음이에요." ...영문을 몰라  갸우뚱하
   는 홈즈와 왓슨. 그리고 여느때와 같이 경찰에 쫓기며 죽을상을 하는 모리
   아티... (^^))


   ? 제작6화(방영10화) '도버 해협의 대공중전!' -KBS판 '용감한 비행사'

   새롭게 개설된 항공우편 비행기가 차례로 추락. 죽은 남편의 친구인  비행
   사 동료를 염려하는 허드슨 부인의 부탁에 응하여, 홈즈는 수사에  나선다
   . 처음으로 밝혀지는 허드슨 부인의 과거. 그리고  차례로 발휘되는  그녀
   의 슈퍼우먼다운 능력! 허드슨 부인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에피소드.

   ? 열렬한 비행기 광인 미야자키 감독의 취미도 발휘. 스릴넘치는  액션이
      연속해서 펼쳐진다.
   ? 홈즈들의 위기에,  지난날 '큰길[街道]의 마리'라고 불리던 실력이  폭
       발한다!!!

   (*'해저의 재보'편이 군중의 대형 스펙터클이라면, 이쪽의 개인 레벨의 액
   션을 극한까지 이끌어내어 보여주는 그야말로 미래소년 코난이 부럽지않은
   초특급 미소녀(^^) 바이올런스 어드벤처다! 첫 장면에서 추락하여  불붙은
   비행기를 도끼로 깨부수고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위험 속에서 비행사와 우
   편자루를 구출하는 허드슨부인의 괴력! 거기에다 후반에는 모리아티의  음
   모 때문에 위기에 빠진 홈즈들을 구하기 위해  폭주족에 버금가는  초박력
   카체이스를 펼치고, 홈즈를 방해하는 모리아티를 향하여 주저없이  방아쇠
   를 당기는 것이다! 그 휘날리는 긴머리에 잠보니는 그만 팬이 되어버린 것
   이었다...라고 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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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여기서 끝이지만...
   그냥 가기 뭣한 사람들을 위한 잠보니의 서비스.

   낡은 노트에 적어두었던 KBS판 '명탐정 번개' 데이터집(!)


   < 주제가 가사 >

   작곡: 심재현
   작사:  ????

   용기와 슬기로 헤쳐나간다
   명탐정 번개는 무슨일이든 척척
   어둠을 뚫고 동에번쩍 서에번쩍
   하늘과 땅을 누비는 명탐정 번개
   달려라 번개 날아라 번개
   달려라 번개 날아라 번개
   번개탐정 나타났다 모두 모여라
   번개탐정 번개탐정 명탐정 번개

   (*원판의 그 서정적인 주제가를 생각하면 참 민망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당
   시 국민학생이었던 잠보니는 이미 이쪽이 더 좋다고 세뇌당해버렸던 것이
   었다...;;;-_-)


   < 바뀐 이름 >

   셜록 홈즈       = 번개
   왓슨            = 털보
   허드슨 부인     = 천사부인
   모리아티 교수   = 거이타 교수
   마일드          = 꺽쇠
   토드            = 땅딸이
   레스트레드 경감 = 고도치반장
   템즈강          = 달빛강

  (*SBS의 '명탐정 셜록 하운드'에서는 홈즈가 셜록 하운드로 바뀐 것 빼고는
  거의 그대로. -아마도 영문판을 사온듯;;- 하운드가 황윤걸씨,  모리아티가
  이윤선씨라는것 말고는 거의 정보가 없음. 마침 그때가 TV를 잘 못볼때라서
  ...;;;)


   < 서브타이틀 리스트 >

   [01] 검은상자의 비밀
   [02] 왕관을 찾아라
   [03] 가짜주화 범인은...
   [04] 명화를 지켜라
   [05] 삼켜버린 보석
   [06] 녹색풍선의 수수께끼
   [07] 황금천사상을 찾아라
   [08] 지하실의 공룡
   [09] 해저의 보물
   [10] 용감한 비행사
   [11] 황금저금통
   [12] 달려라 마차야!
   [13] 거이타의 잔꾀
   [14] 잃어버린 보석가재
   [15] 땅굴의 천재를 쫓아라
   [16] 십자검의 비밀
   [17] 달빛강의 괴물
   [18] 가짜명화소동
   [19] 비행선탈출
   [20] 명마를 찾아라
   [21] 세계비행대회
   [22] 앵무새의 진실
   [23] 시계탑의 황금종
   [24] 인형에 숨긴 보석
   [25] 명탐정의 승리

   (*전26화중 한 회의 제목이 묘연한데, 원래 방영을 안한건지 내가 빼먹고
   기록을 못한건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 우리말 녹음 >

   엄주환 (번개)
   노  민 (털보)
   백  진
   장정진 (거이타)
   정동열 (아마도 땅딸이?)
   유해무
   박영남 (천사부인A/기타 단역)
   이진화 (천사부인B/기타 단역)

   (*왜 이렇게 공을 들이냐 하면... 당시 미국만화에만 빠져 살던  잠보니가
   아니메의 세계에까지 눈을 돌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준 작품이 바로
   이 '명탐정 번개'이기 때문이다. 라는 이유가 있었다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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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ZAMBONY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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