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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2] 자이언트로보 메모리얼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11

실사판 자이언트 로보의 기념편집판 이라고 하지만, 사실 별로 크게 볼건 없고, 구성도 좀 무성의한 데가 있습니다. 아무런 설명 없이 한 에피소드의 격투가 끝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다른 에피소드의 전투가 끼여든다던가 등등... 뭐 시리즈에 등장했던 BF단 괴물들과 간부들을 자막으로 일일이 소개해주면서 줄줄이 보여주는건 확실히 가치가 있지만서도. 역시 좀 산만한 편집이 걸린다는.

그래도 그 충격의(?) 마지막회를 거의 1/3가량 그대로 보여주는 건 대단하다는. 왜 로보가 길로틴 대제를 안고 우주로 가지 않으면 안되었나 하는걸 오늘에야 겨우 알았습니다. 길로틴 녀석, 자기몸이 원자 에너지로 가득하다는 점을 이용해서 내게 손만 댔다하면 지구는 끝장이다! 라고 공갈협박을 하고, 로보는 다이사쿠의 명령도 거부한채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길로틴과 함께 지구를 떠나 자폭을 택한 것이었습니다. (흠 신철인28호처럼 폭발을 뒤로한채 멋지게 돌아오는 장면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저렇게 확실하게 폭발을 시켜놨으니 아무리 나레이션에서 '우리가 부르면 또다시 어딘가로부터 돌아와줄지 모른다'라고 해봐야 소용없잖아...;;;) 결론으로 볼때 길로틴은 몸이 폭탄인거 빼면 자기 자신은 별로 전투력은 강하지 않은 듯? (잘난 부하들 둔덕에 큰소리 친거였나... -_-)

BF단 간부들은 하나같이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비밀경찰이나 나치를 연상케하는 엄한 복장이 특징인데... 죽을때는 어김없이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 죽는 엄한 꼴을... 의족에 감춰진 총이 오발되어 폭약이 터져서 죽지를 않나... 냉동괴수가 뿜은 냉기를 로보가 되돌려 그걸 자기가 맞고 죽지를 않나...-_- 이런 놈들을 상대로 유니콘이 그렇게 고생했다는걸 생각하면 참 멍하다는...-_-

특전으로 당시의 스탭들이 제작상황을 회고하는 인터뷰가 나오는데 전부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꽤나 고생 많이 했더군요. 로보의 수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는데 워낙 뻑뻑해서 팔을 어깨 위로도 들어올리지 못해 액션을 폼나게 취할수 없어 고생이었는데 그걸 어거지로 연기시킨 뒤에 초고속촬영으로 찍어서 보통 속도로 돌려 중량감있는 로봇의 동작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 전화위복이 되었다나...;;; 드라마 부분과 특촬부분의 연결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 되도록 건물같은 지형지물보다는 하늘을 배경으로 찍는다던가...(나중에 합성이나 편집을 했을때 티가 별로 안 나도록) 특히나 히라야마 토오루 pd나 야지마 노부오 촬영감독은 토에이 특촬의 1세대를 지탱한 노장들인데, 저렇게 실제로 말하는걸 보니 참 그런 환경에서 용케도 저런걸 만들었다는 생각이...

특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모 대국이 로보의 데이터를 어거지로 가져가서 복제하여 만든 살인병기 칼라미티가 BF단에게 탈취당하지만 아직 완성이 안되어서 거의 마네킹처럼 서 있기만 하고 로보 혼자 그거 깰려고 삽질하다가 계략에 걸려들어 눈이 멀고...(으으 엽기다~ 눈이 패이다니~;;;) 결국 제대로 된 싸움은 전류괴수 스파키가 알아서 하고 칼라미티는 뭐하러 나온건지 모르게 되어버린...;;; (원래 스토리에서는 뭔가 했을지 모르지만 이건 편집판이니 알수가 없지;;) 길로틴이 우주에서 불러낸 박사(생기기는 초록괴물인데 목소리는 여자더군요. 우우 멋진 센스다)가 가짜 다이사쿠 인조인간을 만들어내어 조종기를 탈취, 로보를 조종하여 난동을 피우지만 진짜 다이사쿠의 필사적인 (닭살돋는;;) 절규에 로보의 전자두뇌가 반응하여 결국 진짜 쪽을 향해 던지려던 자동차를 가짜 쪽으로 던지는 감동적인 이야기 라던가...(조종기는 대체 뭣때문에 있는거야 그러면...) 거대한 우주흡혈귀 아저씨(이 시리즈 중에서 유일하게 뻑뻑한 수트가 아니라 그냥 옷입고 가면쓰고 나와서 동작이 아주 자연스러움...)를 물리치기 위해 햇볕작전(...)에다가 크로스 파이어(...)라는 기간한정 필살기까지 선보이는 로보의 작태 등등.


맥락만 좀더 잘 통하게 되어 있었으면 더 재미있었을 것을. 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여튼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우허허. (그렇다고해도 '해피버스데이 로보~ 해피버스데이 로보~'라면서 자기들만 먹고마시는 유니콘 놈들...게다가 미성년자에게 샴페인을 마구 따라주고 다이사쿠놈은 본부장에게 술을 권하고...어떻게 되어먹은 조직이냐!!!)


최고의 압권은 아무리 애원해도 안움직이던 로보가 다이사쿠의 눈물이 회로에 떨어지자 움직이는 장면... (불가사리에서 모 처녀가 흘린 피가 불가사리 되살리는 시퀀스를 연상해버렸다;;)

근데 일반적인 기계의 경우는 저러면 아예 고장나지 않던가?


볼 기회를 주신 D모님에게 감사를. ;-)


ps 중간에 로보 로보 로보 로보 지알 지알 지알1~이라 지랄(?)하는 삽입곡도 나름대로 향수가...  (늙은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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