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에 통산성과 일본 솔라시스템 보급협회인가 뭔가의 후원으로 만들어져 tv스페셜로 방영된 홍보영화 올시다. 덕분에 도처에 아아주 교육적인 설명과 친절하신 해설이 깔려있고 드라마 구성은 처절할 정도로 평이해서 그렇게 즐겁게 볼 영화는 아닙니다(특히나 세븐 팬이 아니라면). 사실 설정에 대해서도 그렇게 깊게 생각하고 만든건 아닌듯 싶고요. <울트라맨>의 발탄성인이나 네롱가는 물론이고, 오일드링커나 트윈테일같이 2기 울트라 시리즈의 괴수들에 과거에 출현했던 괴수들로서 TDF(지구방위군) 파일에 들어가 있는걸 보니 이때는 세븐 TV판에서 직접 이어진다는 생각은 안했나 봅니다. 그런 식으로 작정하고 만들게 된건 다음편인 '지구성인의 대지'부터거나 아니면 1998년도에 나온 30주년기념 3부작에서부터인 듯 합니다. 달리 말하면 본작은 평성세븐 중에서는 번외편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내용의 레벨도 떨어지고 설정에 대한 배려도 없는 듯합니다. 엘레킹도 2대가 아니라 3대라고 하는걸보면 타로우에 등장한 엘레킹을 계산에 넣고 있다는 소리겠지요. 덕분에 평성세븐 내에서도 세계관이 왔다갔다 하는 기괴한 사태가~
솔직히 이때만 해도 츠부라야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니까 잘하길 기대하긴 무리였겠지만... 다음편인 '지구성인의 대지'는 그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꽤 퀄리티가 높고 세븐 TV판의 속편이라는 의식도 강합니다. 흠 같은 스탭이 만들었는데도 이렇게 차이가 난다는 건 그야말로 만들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밖에는 설명할 길이... 본작에서 재미나는 부분은 역시 늙어버린 안느(퇴직해서 애엄마 되었음. 아들인 '단'은 어째선지 노란점퍼를 입고다님...)와 후루하시(경비대 대장으로 승진. 그러나 예산감축 때문인지 인원은 달랑 네명;;)가 등장한다는 것과, 무라마쓰 대장을 제외한 과학특수대 일당들(+ 울트라Q의 잇페이)이 회의장면에서 캐미오 출연한다는 정도겠습니다. 피트성인은 기껏 나와서 한다는 짓이 어린소년 잡아다 쇼타콘 티를 내는 것이고 엘레킹은 초대에 비해서 조형이나 액션이 약간 싸구려 티가 납니다. (그래도 꼬리로 감고 전격! 은 하더군요.)
새로운 울트라 경비대는 너무 가난한 티가 나고, 게스트 캐릭터들은 초점이 희미하고, 세븐은 우주에서 추락해서 누워있다가 후반에 겨우 벌떡 일어나 싸우는 정도라서 대체 누가 주인공인지도 애매한 구성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후루하시의 오버연기나 쿠스하라교수 & 단소년의 교육자연하는 설교는 그야말로 수면제 그 자체입니다. (하는 얘기들이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영 공감이 안가는게...크흐;;;) 결국 결론은 '우리도 세븐처럼 태양을 에너지로 삼아 깨끗하고 아름다운 지구를 만들자'인건가?;;;
가장 불쌍한 캐릭터는 기껏 등장은 하지만 아무런 역할도 못한채 2~3장면에만 나오고 사라져버리는 쿠스하라교수의 딸이자 안느의 조카인 토시코. 굳이 역할을 찾는다면 전혀 맥락도 없고 필연성도 없는 목욕탕신을 보여준다는 것뿐. -_- 경비대 인간들 중에서 파릇파릇한 카지 대원은 전직(?) 엑시드래프트였고 나중에는 티가의 신죠, 네오스의 우에마츠, 코스모스의 카야와로 변신을 거듭하는 카게마루씨. 그리고 근엄한 얼굴에 맞지 않게 썰렁개그를 연발하는 토고 대원은 <가면라이더 쿠우가>에서 인정많고 성실한 스기타 형사로 나오는 마츠야마씨 입니다. 우우 저양반들이 저러던 시절이 있었단 말이지......>_<
아참! 피트성인 둘중 한명의 수트액터는 후에 TDG에서 파멸천사(...)와 애증전사(...)로 이름을 떨치게 되시는 나기노 모토코씨입니다. 이분은 '지구성인의 대지'에서는 맨얼굴로 액션연기를 펼치시기도. (우웃 목소리도 귀여워~ 여왕니이이이이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