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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9] 이제야 본 디 아워스
감상과 연구/영화관련 | 2010. 7. 15. 00:00


-가장 불쌍한 인물은 아예 등장도 못해보고 죽었다고 언급되는 리처드의 여동생
 (이런것만 캐고 있었냐?)

-메릴 스트립, 어댑테이션에서도 그렇지만 정말 이젠 원숙의 경지에 다다른 듯.
 (그래도 조금 일찍이라 그런지 조명+화장때문인지 주름은 좀 덜한..)

-계속 흘러나오는 피아노곡이 뭔가 아련하면서도 답답한 느낌을 조성하여...
 이거 사실은 호러영화인가? 라는 생각도.

-개인적으로 버지니아 울프의 글을 읽을때 느꼈던 3대 감정이 되살아나더군요:
 권태, 무기력, 갑갑함. 나오는 인물들은 다들 생활이랄까 사람사이의 관계망에
 갇혀있는채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전에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순간
 들이 너무나도 덧없게 느껴진건 어째서인지, 지금 자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계속 고민하지만 결국 해답은 나오지 않고. 보는이도 답답해진다는...
 이거 원작자나 감독은 대단한 버지니아 울프 동인(?)이 틀림없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감옥에 대한 얘기일까나...

-말 몇마디보다는 멍한 얼굴로 아무말도 않는 여백의 힘이 꽤 강한 영화...
 그러나 덕분에 수면제로 오용(?)되기도 딱 좋은...
 (같이 보던 사촌은 피곤해서 누워버렸음;;;;;)

-말이 많을법도 한데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묻혀버린 3회의 키스신은...
 일반적으로 애정표현이나 뭐 그런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이 답답한 삶에서 날 좀 구해줘'라고 외치는 듯한 절규의 다른 표현처럼
 보였다는...(특히나 2번째 나오는 버지니아의 장면은 완전히 산소가 2% 부족해서
 인공호흡을 원하는 사람처럼 보였으니) 그러나 상대방 역시 주인공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거나 아니면 그녀를 전혀 이해 못하거나 혹은 이해는 해도 어떻게
 도와줄지 몰라 그냥 보고만있는 축에 속해서... 더욱 안타까움...;;;

-어떻게 보면 결국 다른건 다 제쳐두고 버지니아와 리처드의 비극이 진짜로
 하고 싶었던 얘길지도 모르겠군요. 상처를 안고 어거지로 삶을 이어가면서
 남다른 성격때문에 주변사람을 구속하며 스스로도 망가지던 인간들이 결국
 극단적인 방법으로 삶을 마감하는...
 
-끝으로, 델러웨이 부인 만세. (의미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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