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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9-20] 앙끄수비대 운지천 : 트라이얼 버전
창작의 샘터/울트라하 | 2010. 7. 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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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雲地天 ․ 秋夕特集編 >>




"어떻게 된 거야! 벌써 여기에서 15시간째 멈춰서있는거잖아! 이렇게 꾸물거려서는 제시간에 고향집에 도착할 수가 없단 말야!"

"아버님이세요? 예예, 이거 카폰인데요. 아무래도 차가 꽉 막혀서 내일 아침에나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애요. 아니 어쩌면 내일 저녁이 될지도..."

"아아, 이래서는  안돼! 오늘밤의 제사에는 내가  빠져서는 안돼! 나는 집안에 하나밖에 없는 5대독자란 말이다!"

"아빠, 저는 빨리 제사 지내고 내일 저녁에 학원가야 한다구요~"

"경찰은 뭐하는거야, 사고가 났으면 빨리빨리 치우고, 차들이 엉켰으면 교통정리좀 할것이지, 국민의 불편을 뭘로 보는거냐?"

"오징어 팔아요~~~ 찹쌀떡도 있어요~~~ 할일없고 짜증나시는 분들을 위한 전자오락기도 있어요~~~ 프로그램이 360개나 되어서 하루종일 해도 질리지 않습니다요~~~ 자자, 골라 골라~~~"

민족의 명절 추석을 앞두고 고향으로 내려가고 올라가는 차량들로 가득한 중부고속도로는 때아닌 이상  정체현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평소때라면 그런대로 거북이 걸음으로라도 이동을  할 터인 차량들이 도무지  움직일 생각을 않고 있는 것이다. 뭔가 커다란 사고가 나서 소통이 지체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어디서 전쟁이라도 벌어져 도로가 폐쇄되는 불상사가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사람들의 불쾌지수는 점점 높아지고 그리운 고향집과 친척들이 기다릴 것을 염려하여 여기저기서 전화연락을 취하고  뉴스를 확인하며 앞 뒤 상황을 살펴보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밀려나왔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러한 사건이 우연히 일어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밤이 깊어간다.

현장을 보도하는 TV화면에는  정체의 원인으로 짐작되는 고속도로상의 어떤 지점이 고스란히 비쳐지고  있었다. 철저하게 무장한 일단의 철갑복면 패거리들과 험상궂게 생긴 2미터짜리의 괴수  로봇이 길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어떤 차도 통과할 수 없도록 삼엄한 경계를  펴는 동시에 옆에서 접근해 오는 경찰차들을 십리 밖으로 날려버리고 있었다.

세상을 혼돈에 빠뜨리려는 악의 비밀집단 '데드 트라이앵글'의 짓이었다.

튼튼한 방벽을 구축해 두고 여유롭게 상황을 지켜보던 그들의 우두머리가 손에 든 반투명신축자재메가실리콘 지팡이를 흔들며 부하에게 말했다.

"통제는 완벽한가?"

"완벽 그 자체입니다. 대부분의  차들은 도로상에 얼어붙어 꼼짝 못하고 있고, 운좋게 고속도로를  빠져나간 차들도 국도나 다른  통로를 찾아헤매느라 굉장히 늦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이대로 나간다면 전국민의  80%로부터 추석을 빼앗는 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회색갑옷과   황금가면으로  빈틈없이   무장한  조직의   중간보스  황금광ks (=kriminal schuft)는 부하의 보고에 고개를 끄덕이며 분명하게 지시를 내린다.

"실수 없이 하도록. 이제 우릴 방해할 자는 아무도 없을테니까."

"그렇게는 안 될걸!"

"웬놈이냐!"

그들이 바라보는 저편에는 세 명의 건장한 젊은이가 크롬빛 가죽재킷과 캐주얼한 활동복  차림으로 형형한 눈빛을 내뿜으며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그들은 만화에서나 나올 듯한 과장된 동작으로 가슴시원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이 있고, 불의가 있는 곳에 정의가 간다!"

"새파란 하늘 위에 희망이 날고, 푸르른 물결 아래 사랑이 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을 빼앗으려는 못된 자들을 해치우러 나타난!"

마지막 멘트는 세사람의 기합을 한데 모은 우렁찬 합창으로 끝맺는다.

"우리는 앙.끄.전.대. 운.지.천!!!"

황금광ks는 지팡이를 신경질적으로 휘두르며 소리지른다.

"귀찮은 것들, 또 너희들이냐!  여기는 앙끄도 아니고 지금은 퇴근시간도 넘었는데 어째서 나타난 것이냐! 명절인데 성묘나 하러 가지 여기는 왜 왔어!!!"

"마침 성묘가던 참에 너희들 때문에 길이 막혀서 여기까지 달려왔다!"

"......아뿔사. ;;;;;;"

그렇다. 그들은 영웅들도 성묘가는  차속에 끼어 있으리라는 것을 미처 생각지 못하고 그 작전을 실행한 것이다. 이번 작전 최대의 미스다!

"그러나 아직 변신도 안한 것들이니 얼마든지 해치울 수 있지! 덮쳐라!"

"흠, 우리를 가볍게 보지 말라구. 적우! 흑풍! 추석 스페셜 변신 발동!"

"Okay!"

3인의 청년은 왼팔을 앞쪽으로  치켜들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밀며 왼발을 뒤로 빼어 균형을 잡고 오른팔을 위로  쳐들었다가 몸 바깥쪽으로 펼친 다음 다시 몸 안쪽으로 팔목을 접어 오른주먹을  왼쪽 손목에 1초의 오차도 없이 갖다대었다.

그와 동시에 왼쪽 손목에 차고  있던 해시계 모양의 물체가 한줄기 섬광을 내뿜으며 주변을 순식간에 대낮같이 환하게 비추었다!

"청운은 정의의 구름!"

맑던 하늘에 갑자기 흙빛의 구름이 몰려들고

"적우는 분노의 비!"

구름이 요동치면서 핏빛 빗줄기가 잠깐동안 내리더니

"흑풍은 용기의 바람!"

일진광풍이 몰아쳐 비와 합쳐져서 거센 돌풍으로 변하여 악당들을 감싼다.

"민족의 명절은 우리가 지킨다! 키워드 입력, 쾌지나 칭칭 나네!"

그 기괴한  멘트와 동시에 어디선가 나타난  농악대가 악당들과 우리의 영웅들 사이를 가로막고  요란스럽게 꽹과리,북,장구,소고,태평소,기타등등을 연주하며 흥겨운 발걸음으로 '만화천하지대락(漫畵天下之大樂)'이라는 깃발을 펄럭이면서 한동안 악당들 앞쪽을 맴돌며 굉장한 소리로 그들의 귀를 멀게 만들더니 어느샌가 길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황당한 이벤트에  놀란 악당들이 정신을 수습하고 앞쪽을 쳐다보자, 그곳에는 농악대를 방패삼아  훌륭하게 전투복으로 갈아입은 3인의 운지천 대원들이 능수능란한 동작으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며 그들에게 달려들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에에잇, 교활한 것들, 또 우리를 놀리는구나! 그러나 이번에는!"

"자, 간닷!"

한떼거리의 데드 트라이앵글 병사들이 ks의 지휘 아래 몰려들어 운지천을 포위하고 맹렬한 공격을 펼치기 시작했다.



"중장님, 이번 추석에도 근무를?"

"가족들은 모두 성묘하러 갔지만 난 아무래도 안심이 안 돼서 미리 올라왔네."

"역시 임무에는 투철하시군요. 존경스럽습니다."

"뭘, 항상 기밀실에서 수고하는 자네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

"그런데 아드님이 한분 계시다고 했죠?"

"그래. 그런데 녀석이 하라는  공부는 않고 기공에 심취해서 걱정이라네. 게다가 요즘은 뭘 하는지 밤늦게까지 모터사이클을 몰고 돌아다니질 않나... 지금도 연락이 왔는데 차가 막힌 틈을 타서 잠시 어디로 샜다는 거야."

"젊을 때는 그런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글쎄..."

앙끄방위군의 일벌레 청운중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사무실로 들어간다.



"에헤, 너희들의 정예부대가 겨우 이정도냐?"

철갑복면의 일반병들을 굴비 패듯이 모두 때려눕히고 ks에게 다가오는 운지천!

"으음, 어차피 이제까지는 너희들의 힘을 빼는 동시에 시간을 끌려는 속셈이었지만, 지금부터가 진짜가 될 것이다. 잘 봐둬라. 우리의 새로운 통장수(通障獸) 크아루루의 위력을!"

"크아--------------------"

ks가 지팡이로 복잡한 신호를 보내자 위협적인 포즈를 지으며 다가오는 크아루루. 운지천이 사방으로  흩어져 포위망을 펴지만 마치 권투선수같은 위력만점의 펀치와 발레리나같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그들을 압도하며 엄청난 위력의 전격통장어택을 선사한다. 엄청난 통장파동의 위력 앞에 NO CARRIER 상태가 되기 일보직전인 우리의 운지천!

"안되겠어, 청운! 그걸 쓰자고!"

"알겠어, 흑풍! 적우, 모두의 힘을 모으자!"

"맡겨달라구!"

통장의 강렬한 스파크에서 흐느적거리는 몸을 이끌고 나와 겨우 안전권으로 대피한 3인은 주머니의 홀스터에서 윷놀이에 쓰는 나무막대기 비슷한 물건을 꺼내어 오른손에 꽉 쥐고  하늘을 향해 높이 치켜들며 서로의 막대기와 교차시킨다.

막대기에 새겨진  고대의 문자가 형광색의 전광을  발하며 에너지를 안테나처럼 끌어모아 하늘에 범상치 않은 광구(光球)를 형성한다.

"필살 천부인 대증폭 기공파! 키워드 입력, 도.개.걸.윷.모!!!"

기나긴 멘트와 함께 다가오는  괴물을 향해 하늘에 띄워진 광구를 조종하여 날려보내는 우리의 운지천!  청록색의 광구는 괴물을 완벽하게 둘러싸고 지직거리더니 그 위에  방금 운지천이 내놓았던 3개의  윷이 번쩍이며 나타난다. 함정에 걸려든 괴물 크아루루는 소리도 못 지르고 요란한 폭발과 함께 소멸한다.

"좋았어!"

그러나 당황하지 않는 악의 파수꾼 ks는 희어멀건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하늘을 향해 지팡이를 뻗어들고 기우제  지내는 제사장같은 포즈로 요란하게 소리를 내지른다.

"부활의 주문! 애브라캐브라커대브라 호커스 포커스! --------알라카잼!!!"

그와 동시에 하늘에서 나타나는 거대한 문어 모양의 메카생체...

"아앗, 녀석이 지옥문어를 불렀어!!!"

"또 해볼 생각이군, 우리도 가자!"

"그래!"

지옥문어가 낼름거리며 촉수를  내뻗어 크아루루의 잔해를 주워모아 콧구멍 속에 쓰윽 집어넣고 한참 뚝딱거리며 뭔가 개조를 가하고 있을 동안, 우리의 운지천은 일분 일초를 아끼기 위해 놈이 부활하는걸 구경하며 기다리는 대신 그들이 타고 온 플라스틱 사이클에  올라타고 옆쪽의 벼랑을 향해 질주, 허공으로 내달린다!

"---------------------------가이아!!!!!!------------------------------"

"청운, 뭐하는거야? 정신차려!!!"

"아차, 이건 갓마즈가 아니지. 자 시작한다.

-----------되살아나라, 환웅의 지(知), 웅녀의 애(愛), 단군의 용(勇),

그리고 인간의 혼! 운.지.천. 로보!!!!!!--------------------"

빰빰 빠라밤~ 빠라빰빰~ 장엄한 BGM과 함께 앙끄시 알크산 기슭 어딘가에 숨어있는 비밀기지 한구석에 짱박혀  잠자고 있던 18미터급 특급전투인형 운지천 로보가 출격, 엄청난 굉음으로  주변 주민들의 밤잠을 다 깨우고 대단한 불꽃으로 주변 삼림에 회복불가능의 타격을 주면서 기운차게 날아오른 것이었다.

"흠, 녀석들이 재주를 부리는군. 그러나 이곳 중부고속도로까지 날아오려면 시간이 꽤 걸릴테니 크아루루가  완성되기 전에 오는건 불가능하지! 자 크아루루, 녀석들이 방심하는 사이에 공격이다!"

"크아---------------"

거대화되어 더욱 흉폭해진  크아루루가 달려들어 운지천들이 바이크 채로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노리는 순간에!

콰쾅! 한줄기 번개와  함께 운지천 로보가 쏜살같이  그 자리에 나타나 신비한 빛에 휩싸인 바이크 3대를 급속수용하고 크아루루에게 곰돌이 펀치를 한방 먹인다. 놀라서 지팡이를 떨어뜨릴 뻔하는 ks.

"저럴수가? 여기는 앙끄시에서 수천킬로 떨어진 곳인데 어떻게......?"

조종장치를 점검한 뒤 수십발의 각종 무기를 빈틈없이 조준하며 물찬 제비같이 잽싼 스타일의 적우가 기운차게 소리지른다.

"혹시 물질 전송기라고 들어봤나, ks씨?"

그렇다. 운지천의 백업 크루인 도모해(島謀害)박사는 이미 오래전에 운지천 로보와 같이 대형의 물체까지도 이동시킬 수 있는 고용량 장거리의 특수한 전송기를 만들어둔 것이다! 이번 작전의 두 번째 미스다!!!

"에잇 그래봐야 더욱 강해진 크아루루에게는 이기지 못한다! 싸워라, 싸워!!!"

네 개로 늘어난 팔을 철퇴처럼 휘두르며 지그재그로 달려드는 크아루루를 가볍게 휘어잡은 운지천 로보, 그러나 크아루루가 뿜어내는 비술 중의 비술 '나우는 밤에도 버벅거린다'에  걸려들어 움직임이 둔해지고, 그  사이를 노린 통장빔에 맞아 심한  타격을 받는다! 필사적으로 정신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반격의 기회를 노리는 청운, 적우, 흑풍!

"환단 고기!"

...진짜 거대한 생선을 한무더기  소환하여 전광으로 충전시킨 뒤 적을 내려치는 운지천로보의 위용!

"어스----------------------------앤드-----------------------------헤븐!"

오른손에 플러스(+)에너지, 왼손에 마이너스(-)에너지를 초집중시켜 한점에 모아 두 손을 교차함으로써 땅도 하늘도 놀란다는 굴지의 필살기를 선보여 크아루루를 빠지직거리도록 공격하는 운지천 로보!

"청운, 시간이 부족해, H-스톤의 에너지 감도가 낮아지고 있다!"

"적우, 곧바로 그걸로 가자, 마침 추석이니까!"

"저, 그런데 청운, 그게 말이지..."

"말할 시간 없어, 흑풍! 공격 개시!"

"프로그램 시동, 키워드 자동 입력, 공간소환!"

다시 맑던 하늘에 청남색 구름이 광채를 띠며 몰려들더니 그 안에서 뭔가 고전적인 도구를 닮은 거대한 물건이 슬금슬금 내려오기 시작한다!

"절구-X, 파괴지수 설정! 세이프티 락 해제! --------------GO!!!!!!"

갑자기 평소때의 세배로  파워업한 운지천 로보는 재빠른 동작으로 크아루루를 집어들어 거대한 절구통 안에다가 거칠게 던져넣고 신묘한 음양술법과 전자기파의 힘을 빌어 적이  절구통을 빠져나오지 못하도록 강력한 결계를 설정, 절구통 주위를 봉쇄한 다음, 보기에도  무거울 것 같은 크리스탈의 절구공이를 하늘 높이 번쩍 치켜들고 절구통 안의 내용물을 초고속으로 내려치는 것이었다!

"크아아아--------------------------------------------------------"

"자아, 마무리다! 적우, 실리콘 찹쌀과 인공 계피를! 흑풍은 우주 물엿과 합성 참깨 준비!"

"이미 완료했지!"

운지천 로보의 옆구리에서 튀어나온 미니 매니퓰레이터들이, 능숙한 솜씨로 준비되어 있던  재료들을 주섬주섬 절구통 안에  쏟아넣고 부비적부비적 반죽하기 시작한다. 이미 불쌍한 크아루루의 비명은 잦아든지 오래였다.

그리고 나서 수초 뒤에 운지천 로보는...

절구통으로부터 커다란  파쇄떡고물덩이를 끄집어내더니, 매니퓰레이터를 이용하여 먹음직스러운  한가위 송편으로 빚어낸 뒤,  하늘 위로 흩뿌리고는 온몸의 에너지를 모아 등 뒤의  울트라마그네틱 방열판으로 발산, 하늘 위에 흩어진 송편들을 남김없이 소멸시키는 것이었다!

"에에히, 고이얀 놈들! 또 방해를 하고야 마는군! 일단 돌아가자!"

"그래도 ks님, 작전의 40%는 이미 달성되었습니다. 게다가..." "음?"

부하는 말없이 운지천 로보가  떠오르는 아침 햇빛을 받으며 개폼을 재고 있는 곳을 가리켰다. 그곳을 떫은 얼굴로 바라보던 ks의 눈에 약간 즐거운 듯한 기색이 떠올랐다. 심지어 정신나간 사람처럼 너털웃음을 몇번 터뜨렸을 정도였다.

"웃기는 녀석들, 저러고도 정의의 용사라고... 크흐흐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지오포드(G-O pod)에 올라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아아, 힘든 싸움이었어."

"그래, 다른 것도 아니고 민족의 명절을 빼앗아가려 들다니 나쁜 녀석들."

"그러나 이젠 다시 명절을 되찾았으니 모두들 기뻐하겠지."

그러나 운지천 로보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밤새 까먹던 도시락 껍질과 빈 깡통과 주간지와 만화책과 휴지뭉태기를 집어던지며 그들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그것도 아주 열받은 얼굴로.

"바보같은 녀석들! 너희들 때문에  도로까지 무너졌잖아! 이제 어디로 가란 소리냐! 물어내!!!!!!"

"이젠 돌아갈 시간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보상할거야! 뭐가 평화의 사도냐!"

"사기꾼! 이리 나와서 시민의 엄단을 받아라!!!"

"내 제사는! 내 성묘는! 내 가족의 단란한 시간은! 으아아아아아아!!!"

준수한 마스크의 청운은 황당한 표정으로 동료들을 돌아보며 말한다.

"어..... 어떻게 된거지? 어쩌다 도로까지?"

"청운... 아까 말해주려고 했는데..."

"......왜, 흑풍???"

"너, 디바이딩 쟁기를 쓰는 걸 잊어먹었잖아......(-_-;;;;;;)"

"그, 그랬구나..................................(0_0;;;;;;)"

"이제 어떡하지, 우리도 고향에는 가야 하는데..? (\_/;;;;;;)"

"운지천 로보라면 길을 새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안돼. 운지천  로보는 전투용이라서 공사에 쓰려면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완전히 다시  조정하지 않으면... 게다가 그런걸  할수있는건 도박사님 뿐인데, 박사님은 해외에 있는 친척들 만나러..."

굳은 얼굴로 앉아있던 청운이 헬멧을 벗고 뭔가를 꺼내들며 소리친다.

"결국 남은 길은 하나! 우리가 하는 수밖에!"

청운이 어째서 운지천  로보의 조종석에 삽이나 곡괭이를 보관하고 있었는지는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어쨌거나 난데없이 땡볕에 삽질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우리의 영웅들,

그러나,            

너희가 아니면 누가 앙끄를, 이 지구를 지킬 것인가!                      

힘내라 운지천! 이겨라 운지천!      

!!!!!!!!!!!!!!!기운내어 다시한번 쾌지나 칭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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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끄수비대 운지천 Op. Theme>>


작곡: 타니키스 리아벨라                                               

작사: Studio Astronuts                                               

노래: B.A.R.O.N.



운지천 구름과 비와 바람의 전사들

운지천 지구와 꿈과 사랑의 지킴이

너희들을 믿는다 너희들을 믿는다

제아무리 강대한 악의힘이 날뛰어도

제아무리 더러운 음모들을 꾸며도

너희들은 이긴다 너희들은 이긴다

지구를 위해 여왕을 위해

이제 우리 힘을 합칠 때가 왔다! 오오--------------운지천!


운지천 정의와 빛과 평화의 수호자

운지천 눈물과 땀과 진실의 용자들

너희들은 강하다 너희들은 강하다

제아무리 추악한 괴물들이 덤벼도

제아무리 비겁한 재주들을 부려도

너희들은 해낸다 너희들은 해낸다

지구를 위해 여왕을 위해

이제 우리 힘을 합칠 때가 왔다! 오오--------------운지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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