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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9] 울트라하 : 외전 '緊急之間'
창작의 샘터/울트라하 | 2010. 7.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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ウルトラハ外傳

~ THE CRITICAL MOMENT ~

(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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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약 15분 전에 난데없이 강변 고수부지에 나타나 행패를 부리며 가뜩이나 혼잡한 아침 교통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던 의문의 괴수는, 지금 현재 동주대교를 사이에 두고 진압차 출동한 특수부대 P.E.T.S.와 날카롭게 대치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 드디어 그 소문난 거인이 나타났군요.”

차가운 아침 바람을 맞아가며 헬기에 올라타고 열띤 중계를 보내는 금지해 기자의 말마따나, 오전 7시 35분 21초라는 이른 시간에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이다 등교다 배달이다 퇴근이다(...?) 등등 갖은 이유 때문에 오르기 싫은 차에 올라 억지로 갈 길을 재촉하던 앙끄시민들은 교통의 동맥이라 할 수 있는 동주대교 앞에서 발이 묶인 채 초조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더군다나 오늘은 1년에 단 한 번뿐인 대입수학능력고사가 있는 날이기 때문에, 출근시간은 대폭 늦춰져서 출근길에 오른 사람은 별로 없었으나,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태운 차량은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왜 이렇게 차가 안 가는 거야? 시험 시작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오늘을 위해 준비해 온 1년간의 고생은 어떻게 되는 거지?”

“다리 쪽을 보아하니 오늘 내로 지나가긴 틀린 것 같애.”

“재수없는 괴물딱지가 하필 시험날에 나타나냐 젠장!”

“아저씨, 다른 길로 돌아가면 안될까요?”

“나도 그러고 싶지만... 워낙 차가 많이 밀려서 방향을 돌릴 수가 없구나;;;”

“내려줘! 나는 걸어서라도 저 다리를 건너겠어!”

“야야, 신문에 나는건 좋지만 수석합격자로 나야지, 사망자 명단에 오를거야?”

“따끈한 호빵 팔아요~ 찹쌀떡에 메밀묵~”

“앗, 저사람은...?”

“우리 윗동네에 사는 고학생이야. 어렵게 번 돈으로 삼수 준비중이지.”

“무서운 상인혼(魂)이군...”

“이거 말고 피자호빵은 없어요?”

“아가씨, 저는 편의점이 아니에요.;;;”

“2x+3y=2sin45+3z*tan(a+b)이면, 여기 적용되는 수식은...”

“지독한 놈, 이런 상황에서도 공부가 되냐...;;;”

“라디오에서는 뭐래?”

“별로 안 좋은걸. 그 말썽많은 거인이 나타날 정도면...”


여러 가지 이유로 속이 타는 사람이 많겠지만, 역시나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제한시간까지는 반드시 고사장에 들어가서 실력을 발휘하고픈 마음에 들떠...가 아니고 하여간 시험시간을 놓칠세라 발을 동동 구르는 수험생들일 터였다.

PETS 또한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고, 대원들도 수년 전에는 그들과 마찬가지로 1분1초에 울고 웃는 수험생들이었던 때가 있었기에, 더더욱 이 상황을 재빨리 타개하고 그들에게 길을 뚫어주고자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다. 경찰이 엄중하게 출입통제를 하고 있는 덕분에 다리 위에는 개미 한 마리도 없었고, 강의 양편으로 뻗친 교량을 사이에 두고 커다란 갈색 생물과 은빛의 거인이 서로를 노려보는 듯이 팽팽한 긴장감을 드리우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대치하고 있었다. 그 위를 불안하게 저공비행으로 맴도는 펫츠이글-α와 β의 모습은 마치 일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벌레를 잡지 못해 화가 난 두 마리 새와도 같았다. 마침 비번이던 하라대원이 도무지 연락이 안 되는 통에, 유성대장과 유태대원, 그리고 임시로 관제임무를 맡은 피요대원이 타고 있었다.

잠이 덜깬 듯 반쯤 감긴 눈을 억지로 치켜뜨고는 보온병에 든 커피를 벗삼아 새카맣게 탄 토스트를 우적우적 씹으며 다리 진입구 근처의 강둑에서 쌍안경으로 사태를 관망하던 어메장관은 통신기를 들고 지시를 내리기 시작한다.

“울트라하가 괴수를 다리에서 멀리 떨어지도록 유인하는 동안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고 해 주도록!”

그들은 물론 그렇게 했다.


뜻밖에도 싸움은 상당히 시시하게 끝나버렸다. 울트라하는 차가운 강물을 박차고 하늘 높이 뛰어올라 괴물의 등 뒤로 유연하게 점프, 날카로운 뒷발차기를 날렸고, 괴물은 거인을 붙잡으려고 어색한 동작을 취하다가 미처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머리에 큰 타격을 입었다. 괴물이 주춤거리는 순간을 놓치지 않은 두 대의 전투기가 집중공격을 가하고,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허리춤에서 강철부채를 꺼내든 거인이 눈부신 빛을 발하는 부채날로 괴물의 목을 뎅겅 베어버렸다. 심한 상처를 입고 전신에서 연기를 피워올리던 비만형의 괴물은 차가운 강물 위로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문제는 오히려 그 다음에 벌어졌다.

중심을 잃고 이리저리 비틀거리던 괴물이 교각의 반대편으로 쓰러지나 했더니... 뜻밖에도 다시 방향을 돌려 교량을 덮치며 둔탁하게 쓰러진 것이었다!

“크, 큰일이다! 다리가, 다리가!”

“......제2의 상수대교로군;”

“어떻게 하지? 다른 곳으로 돌아서 가기에는 시간이 모자라는데...”

“아유 속터져! 아저씨, 그 메밀묵도 마저 주세요. ... 남은 간장 있어요?”

“논술 주제로 ‘나우민국의 안전 불감증에 대해서’라는 논제가 나온다면...”

“그 책 안에 ‘제시간에 시험장에 도착하는 방법’ 같은 건 없니?”

“이렇게 된 바에야, 모두 함께 춤이나 춰요! Oh Yeah!”

“짜샤! 내 발등 밟지마!”

너무나 갑작스런 괴물의 마지막 발악(...?)에, 마음을 놓고 있던 울트라하와 PETS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그들이 괴물을 처리하면 곧바로 다리를 건너 고사장을 향하여 달려가려고 시동을 끄지 않고 계속 대기중이던 십수 대의 버스들과 그 안에 타고 있던 수험생들, 그리고 그외 여러 가지 다른 이유로 다리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로서는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장관님, 어떡하면 좋겠습니까?”

비이클의 앞좌석 문을 열어젖히고 문짝에 기대어 선 채 머리를 긁적이며 먼 산을 쳐다보고 있던 어메장관은 별다른 감정 없는 눈으로 담배 한 가치를 꺼내 물었다. 잘 켜지지 않는 라이터를 비벼 켜면서 그는 중얼거렸다.

“......저 거인도 양심이 있다면 뭔가 하겠지. 안 그래?”

그는 울트라하를 완벽하게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정말로 뭔가를 했다. 자기의 얼마 안 남은 변신 제한시간을 무릅쓰고 울트라하는 무너진 교량의 한쪽 끝을 자기 팔로 붙잡고 다른 쪽 끝에 자기 다리를 걸쳐, 엎드린 채 무너진 다리 대신 차들의 통행로를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처음에는 이상한 광경에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던 운전수들도 곧 거인의 의도를 알아채고 앞다투어 거인의 등 위로 몰려들어 강 반대쪽으로 무사히 건너갔다. 그러나 차들의 수가 워낙 많아서 그 차들 모두가 지나갈 수 있을 동안 매달려 있는 것은 불가능했다. 거인이 몇 분 후면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사실을 그동안의 경험으로 인해 잘 알고 있었던 어메장관은 다리 입구를 통제하고 있던 경찰차들에게 그 사실을 알려, 일단 수험생을 실은 차량들만 우선적으로 지나가도록 손을 쓰게 했다.

마지막 버스가 지나가려는 찰나, 거인의 은빛 몸체가 서서히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이마에 돌출되어 나온 램프가 붉은 빛을 발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었다. 뭔가 심상치 않은 예감을 받은 버스 운전수는 전속력으로 차를 몰았고, 버스는 사냥꾼에게 쫓기는 들소마냥, 굴곡이 심한 거인의 사지 위를 필사적으로 달려나갔다. 점점 크게 울려퍼지는 경고음은 차에 타고 있는 모든 사람의 심장을 평소의 1/2배 더 빨리 뛰게 만들 정도였다.

“아저씨, 너무 무리하시는 것 아녜요?;;;”

“뭔소리여, 내가 이래뵈도 총알버스 운전경력 20년이라네!”

“앗, 조심하세요! 앞에!”

갑자기 그들의 앞에 가파른 언덕이 나타나서, 하마터면 버스는 엉뚱한 방향으로 내달려 강물 속으로 돌진할 뻔 했다. 바로 거인의 둔부(臀部)였던 것이다.

“드디어, 마지막 버스가 지나갔습니다!;;;”

금지해 기자의 환성에 가득한 코멘트와 함꼐, 거인의 모습도 사라졌다.


“도대체가 사람이 염치가 없어! 이번에는 또 어딜 갔나 했더니 환자 구하려다 강둑에서 발을 헛디뎌 물 속에 빠졌다고?”

“그래도 죽다 살아나서 좀 사람 되나 했더니 어째 더 어려졌을까?”

“자자 이제 그만, 그러잖아도 추운 날씨에 완전히 동태가 되려는 사람에게 너무 심한 거 아니야?”

“미나언니는 마음씨도 좋지, 하여간에 거녀양, 경위서는 써야 할거야.”

“<콜록콜록> ...정말 죄송... <으에취이!> ...해요 언니들... <록콜록콜>”

의무반의 사람들은,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 꼴이 되어서 두꺼운 초록색 모포를 세 장쯤 한꺼번에 뒤집어쓰고는 기침과 재채기를 시리즈로 연발하는 동거녀를 어이없다는 눈으로 바라보며 핀잔을 주고 있는 중이었다.

거녀에게 뜨거운 유자차가 담긴 머그잔을 건네준 선림은 앞자리로 넘어가서 메디컬밴에 내장된 액정 TV를 켰다. 금지해 기자가 여느때와 다름없이 사건의 마무리를 알리고 있었다.

“...그래서 동주대교의 예기치 않은 붕괴에도 불구하고 그 일대 교통로를 지나던 수험생들은 무사히 강 반대편으로 건너가는 데 성공, 아슬아슬한 시간에 각자의 고사장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학생들을 인터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봉황고교 3학년 장우정군’ --- “다행히도 시험은 볼 수 있었어요. 물론 그 거인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겠지요. 고맙게 생각하냐고요? 아뇨, 어차피 그건 자업자득이었잖아요.”

거녀는 몰려오는 기침에도 불구하고 TV세트를 부셔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다음 인터뷰에서는,

‘다기고교 3학년 신지아양’ --- “제 생각은 달라요. 그 거인은 그냥 나몰라라 하고 갈 수도 있었는데 우리를 도와주었어요. TV에서는 뭐라고 말들이 많지만, 분명 예쁜 마음씨를 가진 언니일거라고 생각해요.♥”

미나대원이 이상하다는 얼굴로 모포에 덮어씌워진 후배를 내려다본다.

“거녀양, 열이 오르는 거 아냐? 갑자기 방긋방긋 웃고 있네? (;;;)”

“..............하냐앙♥”

그렇게 해서, 시험의 날은, 그 긴박한 순간은 지나갔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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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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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어떤 던전(Dungeon)에서는... ◈


“그래서, 하이퍼잠보곰 프로토타입-d의 테스트는 어떻게 된 건가?”

“예상대로 지독한 추위 하에서는 가동률이 상당히 낮아진다는 데이터를 얻어냈습니다. 이제 남은 과정은 방온 장갑의 개발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매체의 고안이라는...”

“잘했네. 그런데 계획했던 ‘雲地天’ 대신에 엉뚱한 것들이 걸려들었더군.”

“아마 앞으로는 그자들과 만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기를 비네. 적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니까... 허, 허억, 가슴이!”

“마침 약 드실 시간입니다. ks경(卿)”

“하루 중에 가장 진저리나는 시간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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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 보신 모든 분들과, 곧 다른 시험을 보시게 될 모든 분들께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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