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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29] 카미유 쇼! 제3부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 11. 24. 23:50
<<카미유의 집>>

(카미유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생각에 잠겨 있다. 힐다를 배웅하고 돌아온 화
가 걱정스런 얼굴로 그를 쳐다본다)

화 "요즘들어 당신 좀 이상한 것 같애. 무슨 일 있어?"

카미유 "내가 보고 있는 이 모든 게 과연 진짜일까?"

화 "신경과민이야. 약 지어올테니 먹고 푹 쉬면 괜찮아질거야. 언제나
말하는 거지만 저 건너편의 바우어 약국만한 데도 없으니까..."

카미유 "약은 필요없어. 좀 쉴게. 내 대신 어머니 상대해줘서 고마워."

(카미유, 침대에 누우려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작업실로 들어가서 데스크탑을 켠
다. 그리고는 '건도브 포토샵 91'을 실행시킨 뒤 몇 개의 데이터를 불러내어 짜
집기를 한다. 곧 그 데이터들은 포우의 얼굴에 가까운 하나의 몽타주를 만들어
낸다)

카미유 "말뿐인 첫사랑이었다.
지금 내가 그애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것은 기억뿐이다.
'엘=나가노' 브랜드가 찍혀 있던 푸대자루같은 옷,
시마즈 사에코를 생각나게 하는 목소리,
길잃은 사슴처럼 가볍게 떠도는 그녀의 걸음걸이.

.....하지만 아직도 난 그녀가 뭘 내게 말하려고 한건지 모르겠다.
어쩌면 해답을 찾아야 할 때가 온 것인지도 모른다." (한숨)

(그는 데스크탑을 끄고 책상 옆에 놓여있던 상자를 연 뒤 한 권의 책을 꺼낸다)

카미유 "......'캡틴 아무로와 건보이 우주 전투단'. (쓴웃음)
나는 이런 책들을 보고 자랐다.
내가 우주로 나가고 싶어했던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또 인류의 고향이라는 지구로 가고 싶어했던 것도.
물론 한때는 잊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 꿈이 더욱 강렬하게 불타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여기서 나가고 싶다, 라는 꿈이."

(그는 책을 다시 집어넣고 어딘가에 전화를 건다)

카미유 "여행사죠? 스위트워터행 표를 구할 수 있습니까?
아, 가능하다고요. 예, 제 이름은 카미유 비단이고, 며칠 후에 출
발하는 걸로 했으면 합니다만.

......뭐라고요? 갑자기 표가 없다니요? 단체예약? 하지만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분명히 가능하다고... 착오가 있었어요? 지금 누구 놀
리는 겁니까? 아무리 그래도 안돼요?
알겠소. 다른 데를 알아보지요."

(11:00을 가리키던 하로 입속의 전자시계가 12:00을 가리키는 것으로 장면전환)

카미유 "알 수 없는 일이다. 1시간 내내 가능한 교통편은 모두 문의해보았
지만 내 이름만 대고 나면 대답은 똑같았다. '매진' 또는 '폐쇄'라
는 것이었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일까?"

(당혹해하는 그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면서 Fade Out)




<<차도>>

(다음날 아침, 카미유는 직장에 전화를 걸어 휴가를 신청하고는 화를 차에 태우
고 어딘가로 나선다)

카미유 "날씨가 좋지?"

화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거야? 나는 오후에 가야 할 곳이..."

카미유 "아무 데로나."

화 (놀라며) "무슨 소리야? 잠깐 드라이브하자고 하는건줄 알았..."

(카미유가 갑자기 속력을 내기 시작하자 화의 몸은 뒤로 쏠리고 그녀의 말은 끝
을 맺지 못한다. 카미유, 핸들을 잡고 소리지른다)

카미유 "저기 지나가는 리무진들 봤지? 꼭 이 시간만 되면 저쪽에서 나타
나서 내 차 옆을 스치고 지나가. 하지만 오늘은 내가 정 반대방향
으로 가는데도, 어째서 내 차 쪽으로 오게 되는거지? 게다가 운전
하는 사람도 매일매일 그대로야! 색깔도 똑같지. 중절모를 쓴 신사
가 모는 파란 리무진! 콧수염난 노집사가 모는 핑크 리무진! 이중
눈썹의 아가씨가 모는 황금 리무진! 그리고 백발의 거무스름한 소
년이 운전하는 갈색 리무진! 어쩐지 이상하지 않아?"

화 "난 그런거 몰라. 빨리 내려줘. 멀미가 날 것 같애."

카미유 "엘레카에도 멀미란 게 있을까?"

화 "카미유, 제발!"

(카미유는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달린다. 앞쪽에 빛의 강 -태양광 흡수용 밀
러- 이 펼쳐져 있고, 그것을 가로지르는 가느다란 다리가 하나 보인다. 카미유
는 억지로 운전을 멈추려고 핸들에 손을 대는 화를 밀치다가 차에서 굴러 떨어
질 뻔 한다. 옥신각신하던 끝에 그들은 다리 건너편에 도착, 그 앞에는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고 뭔가 소동이 일어난 듯 수십대의 경찰차, 소방차, 운반차등이
사이렌을 요란하게 울리며 정차해 있다. 숲 쪽에는 방사능 차단복을 입은 한떼
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카미유, 차를 세우고 옆쪽에
있던 경찰관에게 무슨 일인지 물어본다)

마토슈 "열핵반응로 하나가 폭주했소. 저 앞은 출입금지요."

카미유 "그러나 내게도 출입금지인지 한번 볼까?"

(카미유, 차에서 뛰어내려 숲쪽으로 다가간다. 방사능복의 사람들이 제지한다)

자마이칸 "멈춰! 미노프스키입자의 농도가 너무 높아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내 말 안들리나! 거기 서!"

(드라이아이스같은 하얀 안개가 피어오르는 숲속을 무작정 달려가다가 옆길로
빠져서 어떤 집의 처마밑에 웅크리는 카미유)

카미유 "방사능 피폭 증상도 전혀 없고 달리는 데도 지장이 없어! 게다가
그들이 입고 있는 방사능복은 7년도 전에 유행하던 구식 모델이야!
나를 못 가게 하려고? 대체 그러는 이유가 뭐지?

......이제 어떻게 하면 좋지?"




<<통제실>>

쟈미토프 "그가 눈치챈 것 같나?"

게이츠 "설마 그럴리가요. 약간 좀 사고가 많다보니 의심은 나겠지만...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쟈미토프 "아버지를 보았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스토리를 약간 바꾼다."

로자미아 "감격의 재회, 입니까?"

게이츠 (인터컴을 들고) "스크립터를 통제실로 보내줘. 급하다."




<<그라나다의 피자하우스>>

토레스 "뭐야뭐야 이거? 어떻게 되어가는거야?"

사에구사 "그가 도망쳤대. 흥미진진한데. 이 프로 20년간 이런 일이 없었는
데... 시청률이 떨어지게 되니까 노선을 바꿨나?"

사만 "화면 나온다. 조용히 좀 해."

세실리아 "영업시간 다 끝났......" (그들의 눈초리에 질려 말문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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