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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05] 가메라2 ~레기온 습래~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15

레기온은 군체괴수라는 컨셉을 아주 효과적이고 인상깊게 스크린상에 재현시킨 명작 캐릭터입니다. 덕분에 이후 평성 울트라 등에서 군체분리괴수가 나올때마다 '앗 레기온의 후배들'이라는 생각이 들고는 하지만... 울트라는 아무래도 방송시간 관계상 군체들이 뭔 이유에선지 꼭 하나로 다시 뭉쳐갖고 역습해오는 걸 한방에 쾅! 이라는 깨끗하기 그지없는 패턴으로 흘러가기 쉽지만 역시 레기온은 그러한 제한이 없이 군체와 거대레기온을 따로따로 그것도 각각 인간의 지혜와 가메라의 힘으로 하나하나 물리쳐 나가는 것을 서스펜스 가득한 화면으로 보여주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죠. 그나저나 대체 거대 레기온은 몸속에 얼마나 큰 둥지가 있길래 그 많은 새끼(부하?)들을 넣었다뺐다 할수있는건지...세계의 8대 불가사의가 아닐수 없는...(으음 어쩌면 몸속의 공기를 빼고 가사상태로 만들어 차곡차곡 개어넣는 압축탱크 방식 같은걸지도...어째 생각해놓고 보니 되게 엄하다;;;) 또 하나의 중요한 포인트는 규소(실리콘)생명체라는 점인데, 지구의 생명체 대부분은 탄소를 주축으로 하는 탄소생명체이고, 아직 규소생명체는 이론상으로만 상정되고 있는 먼 우주의 존재로나 여겨질 뿐이죠(제가 잘못 아는 것이 아니라면 =). 즉 레기온은 아예 바탕에서부터 우리 인류나 지구상의 다른 생명과는 교류나 공존이 불가능한 철저한 '타자[他者]'라는 설정을 깔고 있어서, 물리치지 않으면 우리가 죽는다는 상황이 더욱 긴박하고 절실하게 전해지는 것이지요. 유압식 관절이라던가(그래서 총을 쏘면 피 대신 공기가 나오면서 푸슈슈 바람이 빠지는 ;-) 특정 파장의 전자파로 의사소통을 주고받는다던가, 거대한 수령(여왕?)을 모시고 수만마리의 군체가 생활한다던가, 이건 확실히 곤충류를 염두에 둔 설정임이 확실합니다. 아무래도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위협적이고 또 의사소통이 아예 불가능한 생물이라면, 곤충 그리고 파충류가 제일 유력한듯 대체로 외계의 위협을 그리는 작품에서는 이쪽 생물들을 모티브로 한 적들이 많이 나오더군요. (반면에 포유류의 적이 출현하면 뭔가 좀 코미디가 되죠. 아 그렇다고 우주원인 고리가 코미디였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나불나불...;;;)


정통 괴수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가메라와 갸오스를 둘러싼 대화 등에서 보이는 문명비판이나 오컬트 분위기의 설정 등이 특색이었던 전작에 비해, 이번에는 상당히 방향을 급선회하여 정통 SF침략물 혹은 자위대를 전면에 내세운 밀리터리 액션물로 나간다는 방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그점이 성공의 포인트가 되기도 했지요. 아사기와 치카라상, 그리고 사다케(그나마 몇장면 안 나온다) 정도를 빼면 전작의 인물들이 거의 안나오고 갸오스 사건은 나가미네의 저서나 부서진 도쿄타워의 흔적 정도로 처리해버리는 대범함도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완성도에 공헌했다고 생각됩니다. (쉽게 말해 1편을 안보고도 재미를 느끼는데는 별상관 없다는 얘기죠. 보면 더 좋고) 이점은 1편의 직계속편으로 만들어진 3편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레기온과 권총으로 대결을 벌이는 자위대의 모 사관이 GXM에서 츠지모리의 상관으로 나왔다가 고지라에게 맞아죽는(정확히는 고지라가 뿌려댄 파편에 깔려죽는거지만...) 그사람일 줄이야. 역시 자위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고지라 대책에서도 맨먼저 불려나가 활약하다가 참변을... 그렇다면 대체 호나미상의 '무사하시길...'이란 인사는 대체 무슨 의미가...(그러니까 딴사람이라니까는~)


안경낀 NTT맨(?)의 정체가 영주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발견이군요. 언제 사*라이 *션도 봐야 할텐데. 이거 감독한 아저씨가 아카카게 극장판 THE RED SHADOW를 만들었다고 하니 더더욱 관심이 솟아나요-(켈로그냐!)


일단은 이 정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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