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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28] 인프라맨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50
 

전조같지도 않은 전조(...)가 약간 좀 일어난 후에 도무지 정체도 목적도 알수 없는(...) 어떤 연구소를 상대로 괴인군단을 거느린 괴물공주(...)가 선전포고를 해오고, 연구소의 지도자이지만 도무지 믿음이 안 가는(...) 쳉 교수는 다른 애꿎은 연구원들 몽땅 비상대기에 몰아넣고(...) 순진해빠진 주인공 레이먼(이수현)을 도대체 어디서 훔쳐왔는지 의심스러운(...) 설계도를 바탕으로 개조를 하는둥마는둥(...)한 끝에 초강력 용사 인프라맨을 탄생시켜, 괴인군단과의 전투에 투입하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러나 방해물인 인프라맨의 존재를 귀찮게 여긴 공주는 연구원중 가장 비굴한(...) 투밍을 납치, 세뇌한뒤 인프라맨의 설계도를 훔치게 시키고, 전혀 하는일 없는 백수로밖에 안 보이는(...) 교수의 딸 미미를 유괴하여 교수를 협박, 인프라맨을 처치하고 자기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맨을 만들려다(...) 구하러 들어온 인프라맨 이하 연구원 군단(...)의 깽판으로 인해 아지트는 수라장 되고 부하들은 개떡 되고 자기도 직접 흉악한 괴룡(...)으로 변신하여 인프라맨과 일기토를 벌인 끝에 개박살이 난다...



...라는, 글로 옮겨보면 그냥 그런 B급의 내용이지만 직접 보면 정말 장난 아닌 B급의 영화.


보고 나서 드는 생각은 역시, "중국 4천년의 신비를 깔보면 곤란하겠다~!!!" 라는 것. >_<




*드라마 부분은 연기나 연출이 모여라 꿈동산 이하로 허술해서 탈력의 경지에 이르게 하지만, (게다가 더빙판도 저예산이다보니 성우 서너명이 이목소리 저목소리 다 하는...;;;) 광선 합성은 우뢰매와 삐까삐까한 수준이고, 캐릭터 의상 면에서는 주인공은 좀 뭔가 심하게 갖다붙인 썰렁함이 절로 풍겨나오는 허접디자인이지만, 적 괴인이나 여간부의 의상은 70~80년대 토에이 레벨에 상당히 근접하여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격투 부분의 특기액션이 장난이 아닌게, 적의 뼈다귀 전투원들이나 연구소 쪽의 반짝이옷 연구원들이 떼거리로 몰려나와 (누가 중국 아니랠까봐...) 인해전술 대격투를 벌이는 등, 스케일과 숙련도 면에서 비슷한 시기의 일본 작품을 넘어서지 않을까 싶을 정도의 엄청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나 연구원 일당들이 집단으로 바이크타고 해안도로를 통해 출동하는 장면은 압권.)



*뭔가 상당히 야비번쩍한 수를 쓰는 거미괴인(재주를 부리다가 거대화까지 하지만 결국 자기보다 더 비겁한 인프라맨한테 밟혀 죽는다 -_-), 지능이 모자란건지 성깔이 건들건들한건지 알 수 없는 검정바윗돌 괴인(꼴에 네메시스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어있는데 생긴건 왠지 울트라맨의 쟈미라에 뿔달아 놓은 것 같다 -_-), 끝에 잠깐 나와서 불뿜고 놀다가 별로 힘도 못쓰고 당하는 염라대왕괴인(코멘트 없음 -_-), 최종결전에 2체가 등장하여 엄청난 스프링 잡아늘이기 기술로 주인공 괴롭히는 최강최악의 스프링 형제 괴인(그러나 생긴건 정말 웃기게 생겼다. 약점은 역시...스프링을 서로 꼬아 엉키게 해놓으니 힘을 못 쓰더라는...-_-),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보스이신 공주님 본인께서 친히 변신하시어 강림한(?) 초록색 괴룡(마치 네오쇼커 대수령처럼 생겼다 -_-) 등등, 버라이어티 풍부한 괴인군단은 정말 즐겁다. 이름을 알수 없는 여간부는 '공주님의 영원한 종입니다'라는둥 김학래같은 대사(요즘 세대는 이 개그를 모를 것이다 -_-)를 하다가 클라이막스에서 그런대로 쓸만한 격투를 보여주나 했더니 역시 적들보다 더 비겁한 인프라맨의 커터에 걸려 손목이 댕강 날라가는 잔혹한 꼴을 당하고 불구덩이로 떨어지는 꼴이 된다. (흑 의상은 모 전대의 시보레나를 연상케 하는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이었건만...-_-) 무엇보다도 대보스가 여성이고 친히 변신하여(다만 변신후는 전혀 여성형이 아니라 문제..) 결전에 임한다는 것이 참신하고 대단하도다. (일본에서는 이런짓 거의 안한다. 적장으로 '여제'나 '마녀'가 등장해도 주로 두뇌파 혹은 허수아비였지 직접 나서서 싸우지는 않는다. 게다가 결정적으로 모두 아줌마나 할머니들이다.;;;;; -_-)



*주인공 및 몇몇 엄한 남성진의 목소리가 옛날 말광량이 뱁스의 플러키를 맡으신 모 성우의 연기임을 알고 감격에 눈물을 흘렸다 (투밍에게 맞고 기절하는 보초가 플러키식 비명을 지른다. 무하하;)



*교수라면서 어째서 계급장을 어깨에 붙이고 있나! (실은 군인이고 코드네임이 '교수'냐?) 저정도 애매한 지진에 뭣들 그리 놀라고 허둥대느냐! (역시 일본과 달리 중국은 지진에 면역이 약해서...? 지방에 따라서는 그렇지도 않을...;;) 대체 자칭 인프라걸 지망생인 그 여자애는 어느틈에 적기지가 있는 섬까지 숨어들어와서 주인공들 다 돌아갈때 보트안에서 불쑥 나타나나! (같이 잡혀온것 같지도 않고 일부러 데려올 필요도 없고....-_-) 등등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지만, 하여튼 그런 꺼리를 갖고 두통을 앓으면서도, 끊임없이 웃고 떠들고 씹으며 엄청 즐겁게 볼 수 있는 '그야말로 컬트'라고 할 수 있겠다. (그냥 못만든 영화는 누구나 만들지만 재미있게 못만든 영화는 아무나 못 한다. >_<) 그나저나 더빙판의 그 썰렁한 오프닝 주제가는 대체 누구 센스냐! (영어판도 보고 싶어지는구만~;;;)



*쳉교수의 지하 연구실(매드 사이언티스트의 필수 클리쉐다)에 걸려있는 설계도는 아무리 봐도 튀어나온 왕부리 눈에다 허리의 타이푼에다 뭔가 일본의 모 가○라○더를 연상케 하지만... 개조결과 나온 인프라맨의 모습은 전혀 설계도와 닮지 않은 애매한 꼬라지... 역시 잘 모르는 설계도를 주워[훔쳐?]와서 벼락치기로 만든게 틀림없다. (게다가 마취도 안하고 말이지) 근데 분명 교수는 레이먼의 피부도 아무것도 째거나 열지 않고 그냥 피부 위에다 기계장치를 붙이는데 다음 장면에서는 아주 당연한듯이 레이먼의 팔다리 자체가 기계로 바뀌었다는 묘사로 되어있다? (애니메이션 합성) 오호라 신소재로 만든 부품이라서 피부 위에 장착만 하면 알아서 몸속으로 스며들어 일체화되는 건가! (나노머신이냐?;-_-)



*보통 이런 류의 작품에서는 주인공 띄워주기 위해 알아서 당하거나 도망가는 것밖에 못하는 '연구원'들이 맨손격투와 집단전투에서 엄청난 능력을 발휘, "여긴 우리에게 맡기고 교수님을 구하게!"라는 초필살전술(어디가 초필살이냐!)까지 구사하는 것이다. 오오 위대하도다 연구원 제군이여. 아무리 생각해봐도 공주는 인프라맨을 노릴게 아니라 연구원 군단을 먼저 해체시키는 쪽으로 작전을 짜는 편이 나았을 것 같다. >_<



보여주신 다인님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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