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분류 전체보기 (326)
창작의 샘터 (88)
패러디 왕국 (85)
감상과 연구 (148)
일상의 기억 (5)
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2002-06-17]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55
 

*이 영화는 '고지라를 죽이기' 위한 영화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엄청 강하게 전해져 온다. 인물들은 많이들 튀어나오지만 초반에 약간 튀려고 하다가 다들 결국은 고지라는 어쩌구, 고지라가 이래서, 우리는 고지라에게~ 라고 설명과 해설만 도맡아서 하고들 있는데, 이래서야 차라리 주역 수를 대폭 줄이고 개성이나 좀 제대로 묘사를 했으면 좋았을 뻔했다. 스토리 또한 처음에는 원조 고지라에 대한 언급이나 오마주가 장난 아니게 빈번히 튀어나와 사람 기대하게 하지만 단순한 팬서비스에 머물고 결국 결말부분에 대한 어떠한 복선이나 작용으로서는 기능하지 못했다. 사건전개도 고지라의 진격과 신괴수 디스트로이어의 난동 둘로 갈라져 교차되다가 나중에 [거의 인간들의 편의에 따라] 둘이 합쳐져 결말부로 달려가는 식인데, 고지라 시리즈의 고질병 중 하나인 '다른 사건 쪽을 너무 깊게 다루다가 정작 주인공인 고지라는 중간동안 상당히 오래 증발되어버리는' 애매한 증세가 여기에서도 보인다. [이게 가장 확연히 드러난 물건이 아마도 밀레고지]



*야마네 켄키치는 대부분 중장년이나 젊은 아가씨들, 잘해봐야 애들이 설치는 고지라 시리즈에서는 보기드물게 청소년[에 가까운 대학생]층의 남자 캐릭터가 사건의 중심에 관여한다는 쾌거[?]를 이루었지만 그런대로 강한 인상을 남긴 등장부에 비해 ['고지라는 그저 취미로 하는거라서'라고 거절하려는 눈치를 보이다가 '사에구사라면 혹시 사에구사 미키상입니까?'라며 덥석 제의를 받아들이는 그 개그는 정말....-_-] 뒤로 갈수록 '오퍼레이터 A' 이상의 역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네같은 사람에게 도움을 청한 내 행동이 옳은 것이었는지 모르겠군'이라는 모 의장['울트라맨 타로우' 시노다 사부로가 연기! 미남에다가 중후한 분위기까지!]의 대사가 꽤 설득력 있게 들릴 정도다.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연령대의 주요인물로서 <메가기라스> 쪽의 발명가 쿠보청년이 있지만 이쪽도 별로 좋은 인상을 주는 캐릭터가 아니어서...-_-) 이친구를 보다가 생각난건데... 밀레고지의 '고지라 예보 네트'라는 설정과 이친구의 캐릭터를 좀 믹스하고 발전시켜서 고지라 대책에 광분하는 일련의 젊은 네트웍 오타쿠들을 그림자 주역으로 내세워 배경에 깔아두고 표면상의 주역인 군대나 과학자가 궁지에 몰렸을때 이들이 짜잔 하고 나타나 <갤럭시 퀘스트>의 열광팬 집단처럼 결정적인 도움을 주어 고지라를 물리치는 쥬브나일 감각의 '젊은 고지라 영화'는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말았으니! (퍼펑)



*신괴수 디스트로이어는 과거 선캄브리아 시대 무산소환경 하의 생물+1954년의 옥시전 디스트로이어로 인한 도쿄만 해저의 이변+기타등등의 요인이 합쳐져 탄생, 무려 4단변신을 하고 입에서 빔을 펑펑 쏴대는 경이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고지라의 임종[?]을 다들 기대하느라 이놈 쪽의 인상은 상당히 약해진다. 왠지 프레데터 닮은 대가리에다 에일리언같이 2중구조로 되어있는 입 하며 갑각류인지 다족류인지 모를 괴이한 구조는 참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좋게 되어있고, 실제 2단계와 3단계에서의 떼거리 전투 부분에서는 꽤 괜찮은 연기와 합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최종형태는 그다지 개성이 없어서... (뿔로 레이저 블레이드 흉내를 내는거 빼면...-_-) 디스트로이어의 주무기 미크로옥시겐은 수중에서는 옥시전 디스트로이어와 같이 물고기를 뼈만 남기고 녹여버리는 엄청난 물건이지만, 육상에서는 그와는 약간 다르게 엄청난 파괴력과 광압(?)을 지닌 보통의 광선으로만 작용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고지라가 만약 이놈과 물속에서 싸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꼬? -_- 하여튼 멜트다운 직전의 고지라에게 된통 얻어맞아 후줄근해진 틈에 자위대의 일제포격을 받아 깨진다는 최후 묘사는 약간 허무했다. 차라리 2단계 때 특전대와 맞장뜨는 장면이 박진감은 더 있더만. (그러고보니 이건 가메라2에서 새끼 레기온 장면의 전주곡이 아닌가? 뭐 이런 떼거리가 주역괴수의 몸에 달라붙어 괴롭힌다는 묘사까지 치면 메가기라스에서도 더 심하게 되풀이가 되지만서도~ >_< )



*모처럼 설욕하러 나온 슈퍼-X3은 중후한 생김새[게다가 가장 전투기 답게 생겼다]와 뛰어난 화력[육상의 메사광선탱크와 협공하면 무적!] 그리고 엄청 단단한 장갑[원자로 이상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강력해진 고지라의 방사열선을 먹고도 약간 비틀거릴 뿐! 대체 뭘로 만든거냐!] 그리고 잘생긴 기장[타카시마 형제 중 형인 마사히로가 VS비올란테에서 동생이 연기했던 쿠로키와 같은 성을 지닌 캐릭터로 나온다. 동일인? 친척? 아니면 VS킹기도라에서 생긴 시간축 혼란 때문에 얼굴이 바뀐 동일인?;;;;;] 등등 별별 매력요소에도 불구하고 두번밖에 안나오고 처음에는 고지라 체온 낮추려고, [VS비올란테에서는 반대로 체온을 올리려 했던거 생각하면 격세지감이...-_-] 두번째는 그와 함께 디스트로이어 요격도 겸해서 나오는데, 영 마땅찮은 인상을 주고 있다. 특촬장면은 훌륭했는데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렇게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드는건지? (역시 양산형 슈퍼X 편대가 나왔어야....-_-)



*이름만 G포스일뿐 실제 위성추적 부분은 미국에, 전선에서의 실전은 자위대에 맡기고 회의실과 관제실에서 상황 지켜보며 탁상공론만 하는 G포스는 거의 VS비올란테 시절의 G룸 스타일로 돌아가는 과정에 있는 듯 하다. (그동안 하도 바보짓을 많이 해서 예산이 깎였다는 설이 있음 -_-) 그나마 남아있는 인간이라고는 손잡고 코스모스 흉내나 내는 텔레파시 능력자 두명에다가 지휘관과 사무관 그리고 오퍼레이터들 뿐.... 이게 어디가 '포스'냐 어디가! >_< (분명 켄키치군도 이러한 G포스의 꼬라지를 보고 협력을 망설인 것일게다 우루루루루~)



*마지막에는 거의 고지라의 죽음을 지켜보며 다들 애도[?] 혹은 반성[?]하는 분위기. "인간에게 보내는 경고겠지요" "내 역할은 끝났어" "(...어쩌구 저쩌구...)" 이봐 당신들! 고지라가 붕괴하면 그 방사능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는데 대책을 세우거나 도망갈 생각은 안하고 속편하게 구경만 하면 어떻게 해?! 우리의 고지라님이 돌아가시니 이제 다 자포자기다 이거냐?! 너무들 하는구만~ (결과적으로는 뭐 그 방사능 전부가 주니어군에게 돌아가서 일본은 살았네 살았어~ 니까 도망갈 필요까지는 없었다 쳐도...이거야 영 맥이 빠져서...-_-)



*엔딩 크레딧은 고지라 테마와 함께 원조+84고지 이후 시리즈의 고지라 중심 명장면집. 으음 이 영화도 어째 본편보다 엔딩이 더 재미있단 말이냐. -_- 역시 너무 둔중한 괴수액션은 내 취향이 아닌지 뒤에 붙어있는 아메리칸 갓질러 예고편이 더 다이나믹하고 재미나게 보이더라는....(토호가 맹물에 맹물탄 연출을 하기 때문이야~ 이야~ 이야~ <메아리>)



*보여주신 다인님께 감사를.

  그리고 그와 동시에 이런 썰렁한 영화에 비록 사진만이라고는 해도 얼굴을 내미신

  고 세리자와 박사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좋은 의미가 아님)


:
위로
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   2024/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보이기/숨기기 가능합니다^^
RSSFe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