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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13] 고지라 X 메카고지라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4. 23:48
 

*예전에는 외계인의 침략병기나 미래인의 기술을 이용한 오버테크놀로지의 산물이라는 설정으로 잘도 해먹었던 메카고지라를 완전 100% 지구제의 병기로 타락(?)시키기 위해 원조 고지라에서는 분명히 녹아없어졌던 고지라의 뼈까지 강제로 등장시켜 염기가 어떻고 DNA가 어떻고 하는 일견 복잡한듯하지만 솔직히 좀 애매한 설정을 동원하여 말이 된다고 우기는 꼴이 뭔가 슬퍼진다고나...


*특촬장면의 퀄리티가 확실히 GMK는 물론이고 같은 감독의 전작인 GXM보다도 다운되었다는 인상이 강합니다. 무대도 2~3군데로 한정되어 있고 대부분 시가전. 미니어처도 거의 울트라맨 TV시리즈에서 쓰던거 가져다가 재활용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잡하고 디테일이 부족하여 건물이 날라가는 장면을 봐도 '부서지나보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 정도. 격투장면도 너무 단순하고 평면적인 구도로 찍어서 큰 화면으로 보지 않는 이상은 긴장감이 들지 않는게 슬프다는.


*가장 문제는 중심이 기룡에 맞춰져 있다보니 정작 타이틀롤인 고지라는 나타나서 아장아장 돌아다니다가 별로 하는 일도 없이 사라지고 또 나타나고를 되풀이하는 무지하게 심심한 역할이 되었다는 겁니다. 움직임이 지나치게 적고 공격을 당해도 반격은 거의 안하고 (어쩌다 화나면 열선 쏴대긴 해도) 그냥 특유의 맷집으로 맞고 버팁니다. 새천년고지, 메가고지, 흰눈고지에 이어서 이제는 '맷집고지'의 탄생인가? (-_-)


*전체적으로 샤프해진 기룡의 디자인은 뭐 그런대로 초합금으로 만들면 애들에게 어필하겠다 싶긴 한데... 재질이 좀 싸구려라 그런지 본편에서조차도 장난감같은 인상을 주는게 좀 문제. 움직임도 고지라보다 조금 더 적극적이긴 하지만 꼴에 로봇이라고 꽤 어기적어기적거리는 인상을 준다는. (게다가 공격의 절반은 발사무기로 때우기 때문에) 괴수라기보다는 무슨 울트라맨 아류나 전대 로봇같은 애매한 인상을 주더군요.


*사무라이픽션의 영주아들이자 가메라2의 NTT직원 하던 아저씨가 초반에 일기예보하는 리포터로 나와서 방파제를 배경으로 비바람에 시달리며 날씨 얘기 하다가 등 뒤에서 고지라가 나타나는 바람에 혼비백산하는 재미나는 역할(아메고지의 패러디 비슷)로 나옵니다. 우리의 소도둑 시노다는 편의점 점원으로 나와서 고지라를 처음으로 목격하기도 하고 (GPN이 불황으로 장사가 안되어서 생활비 벌려고 알바중인게 틀림없다!) 중간에 GXM의 츠지모리와 미야카와가 각각 간호사와 자위대원으로 등장하여 훈훈한 미담(?)을 보여주기도 하고 영원한 토호 마돈나 중 한분이신 미즈노 쿠미 님이 카리스마 가득한 전 총리로서 초반을 장식. ("얘기하면 다들 알아들을 겁니다!" .....자신과잉?;;;) 뭐 일본 연예계나 역대 고지라에 정통하신 분이라면 더 많은 캐미오를 찾으실 수 있을 듯.


*우리의 '길수' 토모이군은 예상대로 원한어린 라이벌로 나와 미운소리만 골라 하다가 한번 주인공에게 구원을 받고는 살신성인하려고 하는 (그러나 안죽는) 명연을 보여주지만 그 뒤에 가려진 우리의 '나카무라' 미즈노는 '에너지 전송률 XX%' 말고는 하는 말이 없었다는....커허;;;


*타쿠마씨의 그 과학자와 딸래미, 그리고 샤쿠의 구도는 뭐 거의 고지라2000의 세 쥔공 구도를 가져와서 GXM의 츠지모리와 뒤섞어 변형시킨 듯한 인상. 이쪽이 좀더 연기나 각본 면에서 괜찮게 가기는 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좀 아쉬운 부분이 많이 드러나서... (특히나 상황실에 가득한 어른들이 딸래미에게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아서 혼자 계속 외로이 앉아있는 건...거의 아동학대 아닌가 -_-) 그 "대 리그 선수의 계약조건" 농담은 좀 웃겼지만. ("어린이 좋아해요?"야 너무 뻔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세계를 정복하기 위한 주력병기로서 기룡을 개발한 일본정부가 주변국들의 눈총을 피하여 마음껏 성능시험을 하기 위해 일부러 바닷속에서 잠자고 있던 고지라를 깨워서 불러들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밋밋한 전개. (게다가 이가라시 총리가 마지막에 '일단은 우리의 승리다!'라고 하니까 다들 납득해버리는 것이 어딘가 엄청나게 어거지스러움...당신들은 윗사람이 하는 말은 다 믿는 바보냐? -_-) 만약 진짜 그렇다면 우리의 맷집고지가 '난 싸우기싫은데 왜들 이래'라는 듯이 엉거주춤 피해다니기만 하는게 이해가 간다는... (어떤 미국인은 '사실 저 고지라는 54년 고지라의 부인인데 그동안 혼자 애를 키우며 고생하다 열불나서 일본을 치러 왔다가 엄하게도 자기 남편의 뼈다귀가 들어있는 메카고지를 만나 어쩔까 갈등때리다가 결국 눈물을 삼키고 돌아선 것이다'라는 썰을 풀고 앉았음...주말 치정 연속극이냐? -_-)


*영상면에서는 꽤 현란하고 CG도 잘 썼지만 뭔가 2프로 부족한 건 어째서일까 싶은... 좀더 러닝타임이 길고 신선한 아이디어를 잘 살렸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그나저나 마츠이 등장은 2군데라더니 2번째는 거의 하는일도 없잖아? -_-


*요즘 라이다 극장판처럼 추가장면이라도 좀 많이 찍어뒀다가 DVD로 낼때 극장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보충해서 내준다면 참 좋겠다 싶기도 한데...아무래도 시간과 예산 때문에 그렇게는 못하는 모양. (하기야 본바탕이 저모양이니 뭘 추가해도 크게 달라질건 없다)


*그래도 '두 생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 되도록이면 둘다 살리려고 애쓴다'라는 자세를 사라의 어머니가 죽은 이야기를 통해 꺼낸 뒤에 나중에 야시로가 하야마를 구하면서 고지라도 쓰러뜨리려 한다는 행동에 결부시킨 건 그런대로 라는... 별 의미없어 보이던 야시로의 철봉연습이 기룡에 올라탈 때 살아난다는 것도 괜찮고. cg로 구현된 수송기 시라사기의 현란한 기동도 gxm의 그리폰보다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역시 마지막에 여쥔공이 높은데 올라서서 노을을 바라보며 후까시잡는 건 테즈카 감독의 취미인가 무언가... (커허)


*보여주신 다인님과 장소제공해주신 세완님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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