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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7-06] MARVEL MOVIES - 헐크
감상과 연구/영화관련 | 2010. 7. 15. 00:06


-미국 코믹스에서 주로 사용하는 글씨체로 크레딧이 나온다거나,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을 여러개의 컷으로 분할하여 숨가쁘게 바꿔가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화면구성이나, 그리고 말풍선과 컷으로 구획된 사상 유례없는 스타일의 엔딩
화면까지... '난 만화니까 심각하게 보지 말아주쇼'라고 외치는듯한 느낌이 든다.
(미국 코믹스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겐 별로 의미가 없을 테지만...)
그런데 어째서 헐크 본인이 나올때는 컷 분할 비율이 팍 줄어들고 한 화면으로만
처리하는가? cg로 만들어진 캐릭터라 모델링하기 힘든걸 생각하면 이해할만하기도..
(지인 모님은 'ILM = I am Lazy Machine'이라는 한마디로 이 사태[?]를 요약)

-스탠리영감과 루 페리뇨씨(원조 헐크)는 초반에 연구소 경비원으로 잠깐 등장.
스탠은 경비를 좀더 강화해야 한다느니 어쩌느니 꽤 많이 떠들어대고 같이 걸어가는
루 아저씨는(얼굴이 삭았어...T.T) 에릭 바나에게 인사 한마디 건네는 정도.
생각해보면 스탠영감이 캐미오로 나와서 이렇게 많이 지껄인적이 있었던가? -_-
(관객들에게는 별 의미없는 대사였지만...)

-재수가 없어 괴물로 변하게 된 사나이가 군대에 쫓기며 여러가지 민폐를
끼친다...는 코믹스의 외피를 갖고 와서 그 안에 아버지와 자식(데이비드와 브루스,
선더볼트와 베티)간의 팽팽한 대립과 서로에게 상처만 주고 헤어지는 과정을 그리는
사이코드라마를 짜넣은 절묘한 영화. (이안 감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의
스타일이 이로써 잘 살아났네 아니네 하고 말들이 많다고 들었다...)
결국 한마디로 요약하면 '집안싸움은 남들 다치지 않게 어디 멀리가서 해라'! -_-

-데이비드 배너는 tv판 주인공의 이름. 게다가 tv시리즈 최종화에 해당하는
스페셜판 '헐크의 죽음'에서 그가 신분을 숨기며 하던 일은 연구실 청소부였음.
그냥 편하게 설정하다보니 들어맞은건지 오마주인지는 불명...
(어째서인지 몰라도 이 '헐크의 죽음'만이 따로 dvd로 국내에 나왔다...최근에)

-헐크의 괴력과 경공술(?)이 무지하게 과장된 나머지 그가 날뛰는 부분은 괴수영화
보는 기분. 게다가 엄청 심각한 드라마 파트와 같이 이어서 보자니 뭔가 일관성이
없는 듯한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액션 부분이 성의없게
만들어졌나 하면 그건 아니고, cg캐릭터의 한계점인 '아무리 기를 써도 가짜로
보인다'라는 점만 빼면 꽤 재미나게 되어있다. 즉 말하자면 드라마 부분과 액션
부분 둘다 각각 따로따로 보면 완성도는 높지만, 한데 이어서 보면 어딘가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이지 못하고 겉돈다는 느낌이 짙다. 로스 부녀의 혼신의 연기(?)와
에릭 바나의 얼굴표정을 모델링하여 이식한 헐크의 의외로 준수한 얼굴(?)을 빼면
사실상 연결고리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무슨 옛날 토에이
특촬물처럼 변신하면 갑자기 배경이 도시 한복판에서 폐공장으로 바뀐다거나 하는
괴현상(?)이 벌어진다는 소리는 아니고, 분명 무대와 사건 면에서의 일관성은 흠집
하나 없이 이어지는데...정체모를 위화감이 나를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닉 놀테의 광기서린 미친과학자(+무책임 아버지) 연기나 평소에는 무덤덤(+뭔가를
억누르고 있다고 할까 겉으로 표출하는 것 자체를 모른다고나 할까)하다가 뭔가
일이 터지면 서서히 눈빛이 미쳐돌아가며 화를 터뜨리는 에릭 바나의
이중인격(일종의...) 연기는 일품. 에릭 바나의 준수하면서도 뭔가 풋내나는 평소의
얼굴은 스파이더맨에서 토비 맥과이어가 보여준 느낌과 꽤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가 그러냐고 하면 설명 못하겠지만...입모양이 닮았나? 아니면 우수어린
분위기가? -_-) 어려서는 괴상한 호러하우스에 들어가거나 데이비드 보위에게
납치당하여 미로를 헤매거나 하더니 나이가 들어서는 등에 로켓을 단 얼빵이나
천재지만 정신에 문제가 있는 수학자 등등 좀 곤란한 남자들만 사귀어서 물의를
빚은(?) 제니퍼 코넬리의 헤로인 연기도 뭐 그런대로. (그러나 어째서 이친구의
이목구비를 보면 데미 무어 젊었을때 생각이 나는건지... 이 둘이 모녀로 나오는
영화가 있어도 되게 웃길 것 같다;;;) 선더볼트 장군으로 나온 모씨도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전형적이면서도 신빙성 있는 인물상을 보여주어 꽤 호감을 주었다.
(스파이더맨의 제임슨에는 못 당하지만서도...)

-원작에서 감마선, tv판에서 아드레날린 분비 이상이라는 극히 간단명료한 설정으로
이유를 붙였던 헐크로의 변신이 여기서는 꽤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되어 나타난
최종적인 결과로 설명된다. (그 때문에 과정을 보여주느라 러닝타임이 꽤 길어지고
헐크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라면 한참 기다려야 한다) 아버지 데이비드가 저항력을
높여 인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험을 하다가 군으로부터 지원이 끊어지자 자기
자신에 대해 약물실험을 감행, 그뒤 태어난 아들 브루스가 그 인자를 물려받고,
거기에 그가 연구하던 세포복구물질 '나노메드'와 실험중 사고로 우연히 맞게 된
감마선 등등이 결정적으로 작용, 여기에다가 그를 화나게 하는 인재(...)들이
겹치고 겹치는 바람에 마침내 우리의 녹색괴물은 탄생하신다. (우우 길기도 해라)

-데이비드의 엄청난 집착과 연구욕은 거의 <가면라이더 SPIRITS> 스카이라이더 편에
등장하는 모 박사와 쌍벽을 이루지만 (생물병기 연구 때문에 애꿎은 자녀를 괴물
만드는게 똑같음) 데이비드는 아예 자기자신까지 실험대상으로 삼으니 (게다가
자식에게 나타난 변이는 그로 인한 부산물이었으니) 좀 경우가 다를지도...
결국 그도 이야기가 진행되어가면서 좀 뜻밖의 결말로 치닫는데 그건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시기 바람.
마지막 장면에서 브루스가 털복숭이로 등장하는 건 그냥 신분을 감추고 도망다니기
때문인지 아니면 데이비드와의 비주얼적인 유사성을 높여 부자의 가혹한 운명을
강조하기 위한 것인지 미스터리. (깊게 생각하면 진다...-_-)
그나저나 <48시간>에서 에디머피와 날고 뛰던 닉놀테 생각을 하면 참 뭐랄까...
세월이 많이 지났구나 라는 느낌이...;;;-_-

-마블영화 최대급의 바보 조무래기 (그러나 자기는 자신이 최종보스라고 믿는) 글렌
탈봇의 행각은 브루스뿐만 아니라 관객도 화나게 한다. 최후도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는... (총을 거꾸로 들고 쏘다니...너 진짜로 군에 있다가 전역한거 맞냐?)

--> 보충: 워크프린트판을 보신분 말로는 총을 거꾸로 쏜게 아니고...
제대로 쐈는데 헐크피부에 맞고 튕긴 유탄이 뒤벽에 가서 터졌답니다.
미안하이 탈봇, 내가 착각했네. (이미 죽었어! >_<)

-이 영화를 보면 미군이 자기나라 국토를 얼마나 쉽게 망가뜨리는지 알수 있다.
아마 끝나고 나서 핵오염으로 인한 출입통제구역이 두세개 정도는 생겼을 터...
(지인 모님은 '아리조나주가 그만큼 넓다는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신다;;;)
문제는 그 최후의 핵 투하가 브루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점이다. 속편이
나온다면 이점을 복선으로 살려 주었으면 싶기도 하다. (고지라? -_-)

-마지막 장면에 tv판에서도 익숙한 그 명대사가 (다소 어거지로) 등장.
"넌 날 화나게 하고 있어... 날 화나게 하면 넌 날 싫어하게 될걸"
(지인 모님은 여기에 대해 "내가 널 좋아해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잖아? 있다면
a4용지 스무장 분량으로 써서 제출해봐!"라는 강력한 코멘트를 남겼다...;;;)

-어째서 헐크의 바지는 찢어지지 않는가? 속시원한 해답은 당연 안 나온다.
첫번째 변신 때는 스포츠웨어에 가까운 바지라 헐렁한 편이어서 완전히 찢어지지는
않았던 걸지도 모르겠다. (누더기가 되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은 다 남아있음)
두번째 변신 때는 사실상 다 찢어져서 벌거숭이에 가까웠지만 어두운 한밤중이라
손쉽게 눈가림할 수 있었다. (브루스로 돌아온 뒤에 보면 천조각 하나 없이 완전
누드가 되어있다. 멋진 팬서비스 [어디가?]) 세번째는... 군에 붙잡혀서 거의
타월에 가까운 보라색 천을 두르고 있다가 변신하는데, 이것이 아주 온전하게
아랫도리를 가려주며, 브루스로 돌아왔을 때 잘 보면 그 천조각이 상당히 넓게
벌어져서 거의 판초를 두른 것처럼 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애초부터 넉넉한
치수의 천조각을 둘러뒀던가 아니면 재료 자체가 고탄력성이라서 변신했을 때
늘어나기만 하고 찢어지지는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이것과 관련해서 나온 개그.
탈봇은 사실 헐크의 세포보다도 자기네 회사가 개발한 고탄력성 스판덱스 팬티의
강도를 시험해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빨리 변해! 그래야 이 물질의 강도를
확인할수 있단 말이야! 어서 변하라니까! 버럭" (......신뢰도 -000%)
네번째는...역시 어두운 밤중이라 확인 못했음. 이거 확인하려고 두번 볼 생각은
없다.... -_-

-브루스가 화난 진짜 이유?
잘 보면 그가 식사를 하려고 할 때마다 꼭 누가 찾아와서 방해를 한다. (베티를
앞에 두고 우걱우걱 아침을 집어먹을 때 선더볼트와 경호원 등장. 그후 베티네
산장에 쳐들어갔다가[?] 정성들여 준비한 아침을 먹으려던 참에 무슨 소리가 나서
밖에 나갔다가 마취탄을 맞음. 두번 다 식사를 제대로 끝내지 못했음. 그 이후로는
마취당하여 사막 지하에 갇히거나 기타등등의 이유로 먹는 장면 자체가 안나옴.
그러나 죄수처럼 갇힌 몸이고 그가 날뛰는걸 두려워하는 사람이 많다는걸
생각해보건대 분명 제대로 된 식사는 못했으리라.
그렇다, 우리의 브루스는 "제발 밥좀 제대로 먹게 해다오!"라고 외치고 싶었던
것이다. 사흘 굶고 헐크 안되는 사람 없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어디에? -_-)

-따지고보면 헐크 탄생의 근본적인 원인제공자야 데이비드고 변신의 계기를
제공한건 브루스 자신의 스트레스와 안하무인 탈봇의 바보짓이었지만.......
그가 감마선에 맞게된건 실험실 동료 하퍼의 뻘짓 때문이었는데......
어째서 브루스는 제일 먼저 하퍼네 집을 부셔버리러 가지 않았을까나.....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니 관객은 물론 등장인물들도 다 잊어먹은건가...)
그러잖아도 겁나서 실험실 근처에도 나타나지 않는 하퍼였으니 이제 앞으로는
더더욱 브루스나 베티 주변에 나타나지 못할듯... -_-

-수많은 액션영화에서 카체이스의 무대로 제공되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언덕길들과
금문교가 헐크의 놀이터로 변하여 사람들이 우왕좌왕하고 땅이 갈라지고 군과
경찰이 쫘악 깔리는 부분은 가히 압권... 이다만, 뭔가 한바탕 하려는 순간에
베티가 나타나 필살 미녀와 야수 어택(?)을 하는 바람에 결국 시가전은 벌어지지
않았다는... (벌어졌다면 아마 시장 휘하 행정관들이 다 경질되었으리...-_-)

-전에도 쓴적 있지만 역시 둥글둥글한 계란형 베이스에 사자나 고릴라처럼 분노가
확 터져나오는 화끈한 얼굴, 귀신처럼 산발한 머리, 그리고 보디빌딩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는 루 아저씨에 비해서 cg헐크는 무언가 애매한 느낌.
(완성도의 문제가 아니라 익숙함의 문제다) 정사각형으로 뭔가에 맞아서 꽉꽉
눌린듯한 답답한 머리에 의외로 섹시한(?) 큰 눈과 두꺼운 입술이 묘한 부조화를
이루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형 얼굴(사실 헐크의 원래 컨셉이 지킬박사가
프랑켄의 괴물로 변한다는 식이었으니 이게 원작에 더 가까운 건 사실이다...만,
다양한 변천을 거친 원작판 중에서도 비교적 고릴라에 가까웠던 80년대 버전을 더
익숙하게 보아온 잠본이의 마음은 '네가 헐크라고?'라는 외침을 억제하지 못한다),
솜씨없는 이발사가 깎다가 만 듯한 허전한 헤어스타일(그래도 바가지머리가 아닌게
다행인가...아 바가지머리면 닥터 악터퍼스가 되어버리는군-_-), 게다가 적당히
셰이드를 가미하여 어둡게 보이지만 역시 주변경관과 비교하면 튈수밖에 없는
cg근육이 포인트다. (지인 모님의 말로는 모 극장 아침시간에 여성분들끼리 보러온
몇몇 관객들이 '잘 보니까 귀엽다'라고 말하는걸 똑똑히 들었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펑)

-극장 선전 포스터 중 일부엔 제작자인 게일 앤 허드의 이름이...
게일 '안느' 허드로 되어있다. 언제부터 이 아줌씨가 프랑스인이었나?
아니면 울트라 세븐? (의미불명)

-그런대로 재미있기는 했지만 두번보기는 좀 애매한 영화.
당신이 일반 관객인지, 마블코믹스 팬인지 이안감독 팬인지 등등에 따라 입장이
상당히 갈릴 수 있다는 점을 말해두고 싶다. (아님 말구)

-음악이 대니 엘프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반은 완전 다크맨 분위긴데...
이상하게 헐크 등장시부터 뭔가 여성 허밍이 들어간 테마라던가 미국원주민
분위기가 풍기는 스코어라던가 그런 음악이 들어가서 분위기가 꽤 바뀐다는...
(음악도 주인공과 함께 변신하나?)

-아마도 지금까지 나온 마블 영화 중에선 주인공의 설정이 가장 크게 바뀐 작품이
아닐까 싶은데... 원작이든 tv판이든 배너는 그냥 사고로 인해 변하게 되고 그의
비밀을 아는 사람이 원래부터 있던것도 아니라서 엄청나게 혼자 끙끙 앓으며 고독한
운명과 싸워간다는 것이지만... 여기서는 아버지의 생체실험이란 설정을 집어넣어
그 장본인인 아버지로 인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특히 그중 어떤 부분은 어린
브루스에게 일생동안 지워지지 않을 트라우마를 남겨 후반부에 중요한 열쇠가 된다.
다만 이건 미리 알면 '에이 그게 뭐야' 싶을 그런 비밀이니 여기서는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_-), 그 아버지와의 의사소통, 전 애인이자 현 동료인 베티와의 상호작용
등등을 통해 브루스가 헐크로 변해가는 '과정' 자체를 상당히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이런 면에서 본작은 얘는 이런 앤데 사람들과는 이래서 잘 못 지냅니다.
설명 끝. 이라는 식으로 대충 얘기를 깔고 액션으로 넘어가는 다른 마블 영화들과도
꽤 다른 스탠스에 서 있다. (이건 아무래도 감독의 영향이 큰 듯...)
그것이 장점일지 단점일지는 영화를 보는 당신의 취향에 달려 있을 테지만...-_-

-몇가지 잡다한 이야기.
맨 처음에 묘사되는 데이비드의 동물실험 일자는 1965년 2월 22일. 그후 부인
이디스가 아이를 임신했다고 알리는 것이 1967년 6월 25일. 얼마 후 브루스가
태어났고 그가 4살 때 기지에서 폭발사고(누가 한 짓인지 우리는 안다)가 일어나며
브루스는 부모와 헤어져 크렌즐러가에 입양된다. (양모가 초반에 잠깐 나오지만 곧
잊혀져버린다...크흑 T.T) 그리고 데이비드는 약 30년간 군에 의해 수감되어
있었다. (브루스가 67~68년경에 태어났다고 가정하고 대략 계산해보면 이야기의
배경은 2001~2002년. '1년후'를 다룬 에필로그는 2002~2003년 정도가 될 것이다)
별 상관없지만 처음에 선더볼트에게 청원서 뭉치를 가져다주는 동양계 장교의
이름표에는 KIM 이라고 쓰여 있다. 한국계인가? 아니면 베트남? -_-

-전개상 관객의 비웃음을 살만한 위험스런 파트.
처음은 헐크가 기지를 뛰쳐나와 사막에서 풀파워 전개하는 부분.
갑자기 지나치게 만화적인 액션이 속출하고 헐크의 동작 자체도 귀여워서(?)
웃는 관객이 꽤 보였음. 이건 뭐라고 할말이 없다...
(어떤 관객은 하늘로 뛰어오르는거 보고 '바야바 아냐?'라고 한마디...)
특히나 그 억제된 드라마로 승부하는 tv판만 아는 사람이 보면 위화감 만빵
('헐크가 무슨 고지라냐'라는 평도 실제로 돌고 있으니...;;;)
두번째는 마지막에 데이비드와 최종대결을 벌이는 부분.
그야말로 초현실적인 전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자칫하면 분위기 깨질듯.
(이 경우는 웃거나 하는 게 아니라 어이가 없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그렇다곤 해도 데이비드영감... '네 에너지를 내게 다오 어쩌구'하다가
너무 벅차니까 '나 못하겠다. 다시 가져가 얼렁'이러는건 대체 뭐냐고......
좀전에 '내 아들은 네가 아니라 네속에 있는 그놈이다'라고 이죽거릴때의
그 자신감은 다 어디가고 마지막에 약한 소리냔 말이다~ >_<
(불쌍한건 이런 미친놈과 결혼하여 비참한 운명을 맞는 브루스 친엄마...-_-)

-헐크의 본질이라 할만한 '누구나 갖고 있는 내면의 분노'를 꽤 자세하게
보여주면서 '나는 대체 누구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브루스의 심리를 파고든것은
좋았지만... 그덕에 감정이입을 못한 사람에겐 졸리는 영화가 될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재미있었지만 남에게 추천하기는 꽤나 애매한 영화라고나...

-브루스의 성질죽이기. (망상)
비행기 안에서 성질을 부리다 괴물로 변하여 쫓겨난 애덤 샌들러는 정부의 농간으로
잭 니콜슨에게 치료를 받게 되지만 사실 그야말로 그를 괴물로 만든 장본인으로서
뻔뻔하게 'I'm your father'라는 대사를 읊으며 끊임없이 애덤을 자극하여 다시
괴물이 되게 하려고 하는데... 고민끝에 애덤은 옛날 잭과 싸웠던 전설의 복제인간
마이클 키튼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기로 하고 끝없는 여행길에...
...누구냐, 이런 멍청한 스토리를 쓴 사람은?!

-에릭 바나는 감정이 고조되는 부분을 찍을 때마다 막 폭발시키려고 할 찰나에
감독이 끼여들어 '이제 그만, 다음은 헐크가 맡는다!'라고 하는 바람에 이미 쌓인
화를 어디다 풀지 몰라 무지 고생했다고 한다. (......)
이 아저씨는 화내기 바로 직전에 눈가에 생기는 주름이 멋지다는. (......)

-부시를 닮은것도 같고 안닮은것도 같은 대통령이 낚시하다가 전화받고 아무런
고민없이 군사지휘권을 선더볼트에게 넘겨주는걸 보고 잠깐 분노.
(...아무리 지방에서 벌어진 사건이래도 중대사인데 낚시만 계속하고 있냐...-_-)

-사실 본작의 헐크를 헐크답게 하는건 그 겉모양보다는...
진짜로 울화와 한과 분노가 응축된 그 무시무시한 울음소리 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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