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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05-02] 화성침공 트릴로지 Part 2
창작의 샘터/애니메이트 | 2010. 7. 4. 15:19
 

에피소드 5 : The Martian Strikes Back


화성인들의 제1차 지구침공작전은 실패했다. 그러나 화성에 남아 있었던

화성인의 정예부대와 전투지휘사령부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살아남아서 탈출해오는데 성공한 극소수의 제1차 침공부대 생

존자들의 증언과 우주선의 리얼타임 기록을 자료로 삼아, 화성인 사령부

는 톰 존스 어택에 대항할 신병기를 개발, 마침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


병기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하면 일종의 방어장치에 가까운 것으

로, 톰 존스 어택에 사용되는 모든 노래를 분석하여 그 리듬을 거꾸로 재

생, 그것을 우주선의 외부 스피커로 흘려내보냄으로써 지상에서 들려오는

톰 존스 어택의 충격파를 중화시킨다는 전혀 말도 안 되는 신개념의 장치였

다. ("지구인의 기준에서는 말이 안 되는게 당연하다" 그들의 과학기술부는

이러한 어록을 남기고 있다.) 이것을 실제로 전투에 투입하고 그 효과를

실증하는 데 성공한 화성인들은 승리감에 도취, 제2차 침공을 개시한다.


그들의 성난 공격의 불길은 미대륙을 잡초 하나 나지 못하는 황무지로 만든

다음, 유럽과 오세아니아를 유린하고 나서 아시아로 향하게 되었다. 그들의

이번 목표는 아시아에서 군사력으로는 당할 자가 별로 없다는 일본이었다.

이거 큰일이다 싶어진 일본 수상은 역시 자위대에 긴급대응 명령을 내렸지만,

세계수준의 미군과 nato군을 몰아낸 화성인의 힘에 당하기란 어려웠다.


그리하여 마침내 미국에서와 마찬가지로 각 분야의 천재라고 소문난 얼뜨기

민간인들을 소집하여 지구방위대책회의 겸 전우주 코미케연합결성회의를 열었

던 것이었다. ("왜 하필 지금 코미케입니까?" "전시로 인해 피폐해진 국민들

에게 안정감을 주어야 합니다." "코미케가 안정감있는 행사였던가요?")


역시 별별 황당한 이론이 제기되었다. 밖에서는 화성인의 공격으로 인해 어수선

해진 일본열도의 돌발적 지각변동으로 인해 오랜만에 단잠을 자고 있던 고지라

와 가메라가 열받아서 날뛰고 있었다. 그러나 현명한 화성인은 지구인들이

괴수를 조종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이미 두 괴수의 행동중추에 신경조정칩을

박아 놓았다. 이젠 괴수들마저도 외계 침략의 앞잡이가 된 상황이다.


마츠모토 이시 : 저기 태평양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야마토를 건져내서

                우주전함으로 개조한 다음, 이스칸달르에 구조요청을 하는겁니다.

토미노 요시키 : 차라리 모빌 슈트를 양산해서 대량투입하는게 어떻습니까?

                놈들을 한곳에 몰아넣고 거울판 몇천장만 만들면 될텐데.

안노 히데유키 : 차라리 지금 바로 세컨드 임팩트를 일으켜 버리죠.

                화성인들의 우주선도 지구에 못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겁니다.


그때 약간 가무잡잡한 얼굴을 한 30대의 눈 작은 남자가 어떤 예쁘게 차려입은

중국 소녀를 데리고 들어와서 말도 없이 군의 방송시설을 장악하고 특별방송을

개시하였다. 첫눈에 보기에 아이돌 스타같은 그 소녀는 티없이 맑은 목소리와

고운 음정으로 된 노래를 라이브로 몇시간동안 불러댔다. 그러나 화성인들에게는

효과가 덜한 것 같았다.


"역시 프로토컬처와 관계가 없는 놈들은 안되는 건가...

좋아, 다음 카드다."


이번에는 파란 단발머리에 헐렁한 옷을 입은 어린애같은 표정을 한 여자애가

끌려 나와서 또 다른 곡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시민들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데에는 쓸모가 있을지 몰라도, 역시 화성인들에게는 무리였던 것 같았다. 두번

째 소녀도 다시 불려들어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효과가 있을 거다.

마지막 비장의 카드다"


그때 난데없이 웬 펑크같이 머리를 삐죽 세우고 시뻘건 무대의상을 차려입고

전자기타를 둘러맨 둥근 안경의 젊은 청년이 뛰쳐나와 아까의 아이돌과는 전혀

다른 풍의 시끄러운 노래를 거침없이 불러대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

효과가 있었다. 화성인들은 결국 이번의 공격에는 대응하지 못하고 자폭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일본 및 아시아 전역의 각 군대가 반격을 개시. 지구는 다시

한번 지켜졌던 것이다.


수상이 조심스럽게 가무잡잡한 사내에게 말했다.


"이번에는 효과가 있었군요. 카와노모리 씨."


그 사내가 대답했다.


"예, 수상각하.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이번 것도 소용없으면 그야말로

목이 날아갈 판이었는데."


"그 공격은 뭐라고 하는 겁니까? 전설적인 민메이 어택을 밀어낸 그 청년은?"


"바사라 어택입니다. 여러분께 저의 가장 최근의 제자인 넥키 바사라군을 소개

하지요."



-화성인의 밖으로 튀어나온 추악한 두뇌는 서서히, 다음 침략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은 끝난 것이 아니다... 라고 속으로 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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