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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1-19] 울트라하 : 외전 '描之墓地'
창작의 샘터/울트라하 | 2010. 7. 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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ウルトラハ外傳

~ TOMB OF THE TOMCAT ~

(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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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사의 태양이 내리쬐고 있는 이곳 에지프트의 한복판에서, 한 떼거리의 발굴단이 뭔가를 찾아 커다란 고대의 신비, 대 피라미드를 뒤지고 있는 광경은 그동안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소설과 영화와 만화와 게임에서 써먹어왔기 때문에 어찌보면 꽤 진부하고 곰팡내나는 것일 수도 있는 그런 광경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 나우민국 고고학계의 버린아 노병민 박사라면 사정은 다르다. 그는 마지막 석실을 파 내기에 앞서서 GNN(Global News Network)에서 보낸 특파원을 상대로 의기양양하게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이것은 수십년전부터 많은 고고학자들이 필생의 꿈으로 삼고 찾아헤매던 그런 목표들 중 하나입니다. 그 유명한 아메리고연방의 패사디나 존스도 그러했고, 나우민국의 장대비 박사도 그랬었죠. 아마 요즘은 그레이브리톤의 라라 크래프트라는 사람이 이것 때문에 꽤 애를 태우고 있을 겁니다. 그정도로 학문적 가치가 엄청난 발굴이죠.”

특파원인 훔볼티 훔볼트는 텁수룩한 수염을 쓸어넘기며 회의적인 표정을 감추지 않은 채 자신에 가득찬 동양인 과학자에게 반문했다.

“하지만 박사님의 이론이 완벽하게 사실과 들어맞는다는 확증도 없지 않습니까? 이제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우당카멘왕의 숨겨진 제2고분을 찾아서 떠들썩하게 에지프트 전역을 뒤지고 다녔지만 모두 거짓 무덤이나 엉뚱한 고분만 찾아냈을 뿐 성공하지는 못했지요. 이번에도 그런 경우라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런 경우를 감안해서 적어도 3번 정도는 재시도할 수 있도록 스폰서와 계약을 미리 해 두었습니다.”

이제까지 두 번이나 괴사건에 휘말려들어 한 번도 이익을 챙기지 못한 채 도망나오기 바빴던 그로서는 능히 해낼만한 생각이다.

“자, 그럼 이제 기다리고 기다리던 석실의 문을 열겠습니다.”

“레스터, 카메라를 이쪽으로 옮겨줘요. 조명은 약간 어둡게.”

“무거운데 몇 명 더 데려와서 밀어보죠?”

“기자양반도 좀 도와주시오. 역사적인 발견인데 그 정도는 해주시겠지?”

“우리 일당(日當)은 좀 비싸서요.”

“아, 됐어요. 열리려고 합니다!”

그들은 어두운 석실 안으로 들어서기 전에 미리 준비해 둔 방독면과 산소공급기를 꺼내어 착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 옛날 카나본드 집안을 덮쳤던 ‘저주’의 실체는 고분 속에 깃들어 있던 고대의 곰팡이와 세균일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그들에게 일말의 불안감을 갖게 한 것이다. 이제 유적 탐사도 우주탐험이나 심해탐사만큼이나 위험한 작업이 되어가고 있는 세상이다.

석실 안은 칠흑같은 어둠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들은 가지고 간 손전등을 켜고 앞을 비추며 조심스레 나아갔다. 카메라맨만이 머리에 쓴 안전모에 장착된 전등으로 앞을 비추며 두 손을 자유롭게 쓸 수 있었다. 불빛에 비쳐 보이는 고대의 유물과 벽화들은 저승 저편에서 넘어온 과거로부터의 망령처럼 보였다.

“.......아, 박사님, 이건......?”

조수 한사람이 가리키는 쪽을 보니 뭔가 묘하게 생긴 호화로운 관 하나가 서 있었다.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의 얼굴이 그려진 것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점이었다.

“천천히 열어봐요. 무리하다가는 부서질수도 있으니.”

끌과 망치 등을 챙겨온 인부 두 사람이 조심스럽게 관으로 다가가 자물쇠처럼 보이는 부분을 벗겨내고 관 뚜껑을 서서히 밀어내기 시작했다. 안에서는 왠지 기분나쁜 광채와 함께 향료처럼 보이는 연기도 피어나오기 시작했다.

완전히 뚜껑이 열리고 나자 그 안에서 사람보다는 약간 작은 키의 형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꼬리도 달리고, 귀가 위로 솟고, 발톱처럼 보이는 것도 있는, 붕대처럼 생긴 아마포로 칭칭 감긴 동물의 모습이었다.

“......나는 백수 고양이...... 그대의 소원을 말하라......”

모두가 이 기괴한 광경에 놀라고 당황하여 어떻게 할지 헤매고 있는 동안에, 노병민 박사는 아무렇지도 않은 -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재수 옴붙었다는 얼굴’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표정으로 그 형체 앞으로 다가서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여 그 관뚜껑을 도로 밀어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바, 박사님...? 어째서...?;;;”

“여긴 틀렸어. 제2 탐사 예정지로 떠나세.”

“...저, 박사님? 이건 비록 예정대로의 발굴은 아니지만 아주 훌륭한 발견인데요. 이걸 발표하면 아마 세계 학계가 발칵 뒤집힐테고 저희 방송국도...”

“기자양반, 아까도 말했지만 내가 찾고 있는건 우당카멘왕의 제2고분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오. 더 이상 곁길로 빠져서 황당한 것들을 발굴했다가 괴사건에 말려드는 일만은 사양하겠소. 나는 평범한 고고학자로 살고 싶단 말이오.”

무슨 말인지 몰라 멀뚱히 그를 쳐다보기만 하는 훔볼트의 옆을 지나쳐서 노박사는 석실 밖으로 조용히 걸어 나갔다.



이렇게 해서 ‘백수 고양이’는 세상에 다시 나오기 위해 또 수천년을 기다리지 않으면 안 되었다고 한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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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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