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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2-26] 울트라하 익스트림 -THE 설정집-
창작의 샘터/울트라하 | 2010. 7. 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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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 발단


극장판의 제작구상은 이미 '99년 10월경에 시작되었고, 그 원안이 되는 아이디어는 그보다 반년 전에 1/3페이지짜리 메모의 형태로 나타나 있었다. 애초의 구상은 라하세르가 다른 차원의 세계로 우연히 빠져들어 그곳에서 활약하는 또 하나의 자기를 만나게 된다는 '거울나라의 앨리스' 스타일의 간단한 이야기였다. 당시 생각하고 있었던 포맷은 공휴일 방영을 의도한 중편의 TV스페셜 정도였고, 극장판으로 돌려진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기본 아이디어는 고전 SF시리즈 '스타 트렉'에 나온 mirror universe(거울우주)에 착안한 것이다. 거울우주는 다른 차원의 세계이기는 하지만 본래의 세계와 거의 비슷한 캐릭터들이 다른 성격, 다른 역할을 가지고 정반대방향의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컨셉으로 되어 있어, 시청자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었다. 원래는 오리지널 시리즈의 에피소드 한편에만 등장하지만, 90년대 와서 신 시리즈 Deep Space Nine을 통해 되살아난 설정이다.


(오리지널에서 커크와 그 일행은 본래의 우주보다 더욱 잔혹하고 인정머리없는 약육강식의 세계로 이동하는데 그 차원에서는 그들이 아는 민주제의 행성연방 대신에 폭압적이고 제국주의적인 독재정부 '연방제국'이 다스리고 있다. 커크는 본래의 세계로 돌아오기 전에 그 세계의 스폭을 설득하여 보다 평화적인 세계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받는다.


그리고 80여년 후 DS9에서는, 그때 스폭이 유화적인 입장을 취하는 바람에 오히려 더욱 살기 힘들어진 거울우주의 '그후 모습'이 그려진다. 주인공 시스코는 자기 세계에서는 이미 죽은 아내와 만나고, 원래 저항운동의 지도자였으나 배반을 꾀하다 죽어버린 그 세계의 자기자신을 대신하여 힘든 싸움에 뛰어들어야 했다. 이 컨셉이 꽤 인기가 있었는지, 이후에도 3-4편의 에피소드가 이 거울우주를 무대로 만들어졌다.)



� 기획의 전개


기획단계에서의 임시제목은 '거울나라의 울트라하 Through the Looking Glass'였으나 이후 제2고에서 '또 하나의 울트라하 The Next Dimension!'으로 바뀌었고, 다시 최종적으로는 '울트라하 익스트림 THE MOVIE'가 되었다. 내용의 표시보다도 관객에게 주는 임팩트에 더 주안점을 둔 제목 변경이다.


제1고의 내용은 메모를 보면 '우연한 사고로 다른 차원의 지구에 나타난 동거녀가 완전히 폐허로 변한 지구에서 RATS라는 특수대를 이끌고 싸우는 또 하나의 자기를 만난다'라는 정도로 요약된다. 애초에 이 다른 차원의 울트라하는 동거녀가 아닌 하라대원의 얼굴을 하고 등장할 예정이었으나, 제2고로 넘어가면서 변경되었다.


제2고에서는 보다 상세한 세부설정이 덧붙여져, A5사이즈 1페이지 정도의 기획서가 만들어졌다. 지구의 상황, RATS의 멤버들, 라하세르에 대한 관료들의 불신 등의 내용은 이때 확정되었다. 거듭되는 싸움 속에 자신을 잃은 그 세계의 라하세르를 격려하는 동시에 자기의 차원으로 돌아가는 길을 모색하는 동거녀의 성장을 다룬 이야기가 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 때문에 실제 제작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일단 보류되었다.


그러는 동안, 구성 작가에게 떠오른 새로운 의문- 즉, '다른 차원의 울트라하는 대체 어떻게 해서 지구에 왔고, 대체 어떻게 그러한 동료들과 만나게 되었을까?'라는 소박한 의문을 기초로 해서, 애초의 기획과는 전혀 다른 내용으로 2페이지분량의 제3고 기획서가 완성되었다. 이것이 바로 '울트라하 익스트림'의 뼈대가 되었던 것이다.


내용은 물론, 본편의 울트라하 월드와는 정반대인 또 하나의 세계를 소개하는 동시에, 울트라하가 어떻게 해서 지구에 오고, 어떻게 동료들과 만나게 되고, 어떻게 그곳을 지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일종의 프롤로그 비슷한 구성으로 되어 있다. 즉, 원래 기획되었던 내용보다 훨씬 전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극장판의 본편에서는 본래의 울트라하 월드는 등장하지 않는다. 다만 후반에 급거 추가된 에필로그 부분에서는 잠시 그 세계를 떠나 본래의 차원이 잠깐 등장한다. 여기에는 이후의 내용을 암시하는 복선이 숨어 있지만, 실제로 속편이 제작될는지는 아직 미정이다. 만약 제작된다면 위에서 언급된 제1고에 기초하여, 두 명의 라하세르가 만나는 이야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한 기획은 아직 진행중이며, 일단 임시로 '차원대전 The Dimension Wars'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 세계관 해설


본래의 울트라하 월드에서는, 지구는 변경의 작은 행성에 불과하며 가끔씩 일어나는 괴사건을 제외하고는 그런대로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지대로 되어있다. 다만 그 이면에는 은하의 경제권을 좌지우지하는 재벌성인과 기타 여러 외계종족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펼쳐지고 있으며, 극소수의 지구인과 라하세르같은 방문객을 제외하고는 이에 대해서 진짜로 알고 있는 자는 드물다. (사실은 라하세르 자신도 잘 모른다)


주무대는 나우민국의 주요도시 중 하나인 앙끄시이며, 이곳은 근래 들어서 괴수출현 등 각종 초상현상이 다발[多發]하는 요주의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지역방위군 사령부는 항상 대규모로 움직이며 질보다 양에 의존하여 효율성이 떨어지는 방위군 정규부대를 대신하여 그와 같은 사건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소수정예의 특수부대 P.E.T.S. (Psychotic Experimental Tracer Squad)를 설립하여 초상현상의 조사와 대처 임무를 맡긴다. 그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론 비슷한 사건이 급증하는 추세여서, 그와 같은 특수팀의 설립이 지속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는 아메리고 대륙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자유연맹(AOL - Alliance of Liberty)과 한통합중국을 중심으로 편성된 국제평화유지군(WPMF - World Peace Maintaining Forces)의 2대 군사기관을 통해 외계로부터의 침략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WPMF의 극동 엘리트 부대인 생생 경비대는 30년전에 벌어진 '건전성인'의 침공으로부터 한통합중국을 지킨 역전의 용사들이다. (당시의 지휘관 라케시스 토마토니언은 이후 은퇴하고, 주다스 폰 마탈리카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밖에도 세계적인 범죄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기관 W.A.T.C.H.와 생생 경비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한통합중국 동부지구를 방위하는 민간괴수퇴치팀 D.O.U.B.T., 그리고 기계화제국 제라(ZerA)와의 전투를 위해 만들어진 비밀특수기관 드리제로(000)가 저마다의 영역에서 활동 중이다. 참고로 나우민국 정부는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비밀로 되어있는 이성인의 관리 감찰을 수행하기 위해 MIB(Men In Blue) 라는 정보기관을 편성, 운영중이다. (*울트라세븐과 '맨 인 블랙'을 연상하면 쉽다;)


'익스트림' 세계의 지구는 그다지 사정이 좋지 못한데, 약 10년전(본편에서는 30년전)에 벌어진 건전성인의 대공폭으로 상당한 물적/정신적 피해를 입은 지구는 거의 5년에 걸친 대복구작업을 통해 다시 정상을 되찾게 되었으나 그나마도 1년 전부터 시작된 라핀성인의 '대투하'로 인해 오히려 그전보다 더 심한 타격을 입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도무지 용도를 알 수 없는 외계의 건조물들이 지상에 떨어져내려 땅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서로서로 연결망을 형성하여 지구를 뒤덮어가고 있기 때문에, 인간을 비롯한 토착생물의 생활권은 날로 축소되어가고 있으며 살아남은 자들의 생활 또한 계속 비참해져가고 있다. 각국 정부는 제1차 공격을 감행하여 의문의 구조물들을 철거하려 하지만 라핀성인이 가디언으로 붙여 둔 일련의 괴수들이 반격해 오는 바람에 그나마 남은 병력도 초토화되고 만다.


그 뒤로 반년간, 각국은 대 이성인 군사동맹(M.A.A.X.)이라는 초국가적 군사조직을 편성하고 새로운 병력을 양성하는 한편, 구조물의 속성과 목적에 대한 철저한 조사에 나선다. 특히 나우민국에서는, 이전 방위군의 수완가로 소문나 있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군을 떠나서 심우주조사기구(DSA)로 이적한 어메 치프의 제창에 따라 방위군의 잔존병력과 보유기술을 100% 활용할 수 있는 반관반민의 과학유격부대를 창설하게 되고, 완성된 조직에는 R.A.T.S.(Resistance Against Terrible Strangers)라는 명칭이 부여된다.


그들은 앙끄시를 중심 무대로 하여 라핀성인의 구조물을 해체하고 생존자의 상황을 조사하는 작업에 나서지만, 여러 가지 방해로 인해 순탄치 않은 길을 걷게 된다. 괴수의 공격이나 새로운 투하물의 출현 같은 '외부의 적' 외에도, 자기들만 안전지대로 대피하여 탁상공론이나 하면서 현장에 대한 지원에는 인색한 관료집단이나, 험하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와 식량을 놓고 다투는 피난민들의 아귀다툼 같은 '내부의 위험'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테카맨 블레이드를 상상해 보라;)


본래의 세계에서 울트라하가 지구로 온 목적은 '유학'이다. SM78성운에 있는 라하세르의 고향별은 우수한 과학력과 뛰어난 초능력으로 우주의 평화를 지키는 전사들의 고향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빼어난 재능과 탁월한 인품을 지닌 자가 '여왕'으로 선출되어 몇천 사이클에 이르는 기나긴 (지구인의 기준으로 볼 때)시간 동안 그 행성을 다스리며 평화수호를 감독하게 되어 있다.


최고의 교육기관이자 수행의 전당인 '벨 라카데미아'의 혹독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졸업생들 중에서 최종적으로는 6인의 후보가 선발되어 제1차 관문인 필드 테스트, 제2차 관문인 지구 유학, 그리고 제3차 관문인 로열 레이디 리스크를 거쳐 1인의 여왕과 5인의 근위사단을 결정짓는다.


울트라하의 본명은 라하세르 바스타젠 드 올트란 6세로, 원래는 6인만이 통과하게 되어 있는 졸업시험에서 '7번째' 후보로 결정되어 지구로 보내어진 유학생이다. 유학의 주된 목적은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당당히 견뎌낼 수 있는 강하고 우아한 여왕후보의 양성과 여러가지 활동을 통한 성적 평가, 그리고 괴수나 외계의 침략으로부터 지구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다.


다만 왜 하필이면 거의 알려지지도 않은 변방의 미개행성 지구가 그 대상이 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오랜 세월 동안 명확한 설명이 제시되지 않고 있어서, 몇몇 여왕 후보들의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즉 라하세르가 체재하고 있는 앙끄시 외에도, 지구의 다른 여러 지역에서 나머지 6인의 여왕후보가 저마다의 생활을 이끌어나가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마녀 메구짱...이군;)


'익스트림' 세계에서 지구는 별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정말 변방의 행성이었으나, 라핀성인의 갑작스런 침략과 그에 따른 부수작용으로 인해 하루아침에 전 은하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격전지'로 바뀌었다. 우리 은하계를 포함한 7개의 은하를 총괄하는 지성체 연합 '일곱 은하 연방'은 이 사태에 대해서 심각한 논의를 거듭하였으나, 일단은 라핀성인의 목적을 캐내기 위해서라도 좀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임시로 토착원주민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조정자'를 파견하기로 결정한다. 그 임무에 자원한 것이 SM87(숫자의 배열에 주의)성운 여왕좌에서 날아온 라하세르 바스타젠 드 올트란 6세였다.


본편의 세계에서와는 달리, 이 세계에서 울트라의 여왕을 선발하는 데 있어 지구는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벨 라카데미아'의 졸업생들은 보다 수많은 모험과 수행이 기다리고 있는 드로메다계(界)로 장기간 유학을 떠나고, 지구에는 오는 일이 없는 것이다. 오히려 현재의 여왕인 에스페르가 보여주듯 '조정자'의 업무 자체가 이 세계에서는 그다지 훌륭한 일로 존경받지 못하고, 지구 또한 하등동물들이 거주하는 쓸모없는 변경세계로만 인식되어 있다.


에스페르는 촉망받는 여왕후보인 라하세르의 '조정자' 지원을 세 차례나 극구 만류했으나, 모두 헛수고로 끝났던 것 같다. 다만 에스페르도 결국에는 라핀성인의 침략계획이 지구뿐만 아니라 어쩌면 전 은하계, 아니 차원 전체의 운명이 걸린 듯하다는 정보를 입수하면서, 애초의 입장을 바꾸어 라하세르를 보내주게 된다. 그렇게 해서,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황량한 지구의 대지에, 울트라하는 내려서게 된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새로운 우정을,

그리고

새로운 운명을 만나기 위해서.



� 캐릭터 해설


*라하세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캐릭터. 울트라하 본편의 '동거녀'와는 달리 덤벙거리거나 익살스러운 면은 전혀 없고, 처음 만나는 사람이라도 깊이 이해하고 어울리려고 애쓰는 섬세함과 스스로 자원해서 위험한 임무를 떠맡는 불굴의 용기를 겸비한 진지한 여성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선택이나 주변의 시선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 보며 고민하는 모습 또한 보여준다. 또한 전에는 한번도 부딪혀 본 적이 없는 '에너지 고갈로 인한 변신불능'이라는 장애 앞에서 상당한 충격을 받아 자포자기에 빠지는 의외의 일면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일류 운동선수가 갑자기 시합 도중에 근육이 마비된 상황을 생각해 보라.)

치프의 죽음이라는 고난에 괴로워하고 도피하려 하지만 결국 그것을 극복하고 본래의 자신을 되찾는 긴 여정에 떠나게 된다. 이미지로 볼때는 동거녀와 하라대원을 반쯤 섞은 캐릭터라고 보는 게 옳을 것이다. 연령면에서도 동거녀가 19-20세 정도인데 반해 익스트림의 라하세르는 25세 정도로 상당히 높게 설정되어 있다. 울트라하의 전투장면 또한 본편과는 달리 장난스런 부분을 완전히 배제하고 박력 넘치는 정통 괴수물의 '박진감'을 추구하였다.


*어메 치프

여유만만한 마음씨와 두터운 신뢰, 그리고 확실한 일처리가 돋보이는 지휘자이지만, 아깝게도 불의의 사고로 전사하는 비운의 캐릭터이다. 그의 죽음은 관객에게는 충격이었겠지만 애초에 기획한 제1고에서부터 이미 예정된 일이었으므로 제작하는 쪽에서는 비교적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의 죽음은 이를테면 시리즈 전반에 있어서 하나의 전환점이라 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2기까지 너무 어메장관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어 스토리의 균형에 무리가 생긴 것에 대한 구성작가의 뼈를 깎는 반성이 반영되어 있다. 그의 죽음은 낡은 것을 장사지내고 새로운 각오로 3기 이후의 시리즈에 도전하겠다는 결심의 표상이기도 하다.

또한 라하세르에게는 짧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는 믿음을 보여줌으로써 그녀의 인생에 커다란 전기를 마련해 주는 아버지 같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실제로 일주일도 안되는 시간 동안 그렇게 친해질 수 있는지 어떤지는 별문제지만, 다행히도 2기까지 확립되어 있는 캐릭터의 기존 이미지를 활용한 덕분에 '느낌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하다.)

말씨로 봐서는 아저씨같지만 사실은 본편의 어메장관처럼 40대는 아니고, 33-35세 정도로 젊게 설정하였다.이미지 상으로는 어메장관과 유성대장을 혼합한 캐릭터로 그려나가려고 했다.


*유이

원래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평범한 화학도였으나 여러가지 복잡한 사정으로 인해 가족을 잃고 자신도 원치 않았던 폭발물 전문가의 길을 걷게 된다. 거친 환경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꿋꿋한 아가씨라는 이미지로 그려보았다. 라하세르와 가장 친밀하게 되어가는 캐릭터라는 면에 있어서도 나름대로 중요하다.

아직까지 본편과는 특별한 연관관계는 없고, 다만 현재 기획중인 나머지 5인의 여왕후보 중 한명인 '에르휘나'를 연상시키는 데가 있다. (단, 성격은 정반대다;) 미냐가 마음을 터놓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하다. 나이는 22-23세 정도?


*유트

지하기지의 작업실에서 항상 뭔가를 뚝딱거리며 만드는 매드 엔지니어(농담). 명석한 두뇌와 차분한 성격, 남의 말을 잘 들어주고 때로는 충고도 아끼지 않는 자상한 성격이 돋보이지만, 필요 이상으로 어떤 일에 끼어들어 수고하는 것 같지는 않다. 본편의 유태대원을 180도 바꾸어 버린 경악의 캐릭터로, 체격이 크다는 것 외에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다(아마 얼굴도 다를 것이다).

피요대원이 분석적이고 냉철한 두뇌파인 데 비해 유트는 보다 인간미가 있고 머리보다는 주로 손으로 승부하는 기술자 스타일이다. 그러나 지도력에 대해서는 빵점인지라, 치프가 전사한 RATS를 임시로 이끄는데 많은 곤란을 느끼고, 라하세르의 죄책감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캐릭터였다. 나이는 27-28세 정도로 생각된다. 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아마 기계 수리공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훈

17세의 불안한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비뚤어진 반항아 타입의 소년. 건전성인 침공 당시 친척을 살해당하고 이후 '대투하'때에도 친구와 연인을 잃어버린 듯 하다. 그 때문에 세상에 대한 극도의 불신감과 이성인을 향한 격렬한 증오로 불타고 있어, 좀처럼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어메 치프만은 존경하고 있어서, 유일하게 대화 상대로 삼고 있는 모양이다. 유트와는 그저 그런 사이이고, 그밖의 멤버와는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다.

피요대원의 단순한 남자 버전(...그럼 아마 미소년;)에 그치지 않고 나름대로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만들기 위해 특별히 공을 들였다. 라하세르에 대한 '내부의 불신자'로서 상당한 갈등을 조성하는 역할만 봐도 중요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종국에는 그녀의 진심에 어느정도 마음이 움직이는 것 같지만... 과연? 상대를 가리지 않는 직설적인 말투와 경박한 어휘 사용이 개성적이다. (...다시말해 싸가지가 좀 없는 녀석이라는 소리지만;) 그러나 그것 또한 그의 비뚤어진 내면의 반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왠지 불쌍한 캐릭터이기도 하다.

취미는 오토바이와 샌드백 두들겨 패기...인 듯하다. 그러나 의외로 동식물에 호감을 보이는 때도 있어서, 기지 안에서 병아리를 기른 적도 있다. 피요대원과의 연관은 극히 희박하고, 다만 '불안한 사춘기의 정서'에서는 공통점을 지닌 것 같다.


*미냐

이야기의 열쇠가 되는 소녀. '대투하' 당시 부모를 눈앞에서 잃고 그 충격으로 실어증 및 자폐증 초기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랑하던 사람의 죽음을 믿을수 없었기에 아예 세상과의 접촉을 단절하고 스스로의 껍질 속으로 굳게 파고들어가는 길을 택한 것이다.

9개월 전, 그녀가 수용되어 있던 시설이 예산 때문에 해체되면서 어메 치프에게 넘겨져 RATS로 오게 되었고, 이후 대원들의 마스코트적 존재(...라고 보기엔 좀 어둡나;)가 되어, 여러모로 귀여움과 보살핌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주변의 정성에도 불구하고 통 마음을 열지 않고 있었는데, 라하세르와의 만남으로 인해 서서히 외부에 '손을 내밀게' 되고, 종국에는 스스로의 껍질을 깸과 동시에 자신을 잃고 도피하려 했던 라하세르를 돌아오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방적인 영향을 받는 게 아니라 서로서로 영향을 미치고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연기를 지도했다.

본편의 미나대원과는 달리 파리하고 가냘픈 이미지로 그리려고 했다. 나이는 12-13세 정도이지만 부모가 사다준 곰인형을 절대로 버리지 못하는 집착을 보여준다. 본 극장판은 미냐의 '단 한마디'를 위해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닥터 잼

RATS의 건강을 책임지는 의사로, 후덕한 인상과 시원시원한 말투에 재빠른 일처리가 매력인 39세의 여성이다. 본편의 금지해 기자(24세)가 중년이 된 모습이라고 상상하면 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조역에 머무르고 있지만 완고한 무휼박사에 비해서 훨씬 부드러운 이미지로 팀 전체의 분위기에 기여하는 무드메이커이기도 하다. 미냐의 상태에 대해서 특히 우려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다.

일반의로 개업하여 15년을 보낸 후 방위군 진료부에 특채되어 일하던 도중 '대투하'로 인해 고향을 잃고 앙끄시로 피난 와서 RATS에 합류했다. 어메 치프에 대해서는 별로 말은 하지 않지만 너무 무리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걱정하고 있었던 듯 하다.


*에스페르 여왕

본편의 SM78성운 여왕은 라하세르의 할머니로, 매우 오랜 세월동안 존경받는 우주의 수호자로서 자신의 별을 이끌어 온 역전의 노장이다. 그런만큼 오랜 세월의 경험에서 오는 관록과 중후함이 돋보이는 캐릭터로 그렸었지만, 일 때문에 바빠서 라하세르에게 잘 신경을 써 주지 못하는 것을 언제나 아쉬워한다는 설정도 있다. (이러한 면이 잘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2기에서는 라하세르가 무지하게 마음 고생을 했다.)

그러나 '익스트림' 세계에서 SM87성운을 지배하는 에스페르 여왕은 아직 젊은 나이(라고는 해도 지구시간으로 9백세는 넘을 것이다 -_-)에 패기만만하게 우주를 지켜 나가는 위엄있는 전사이며 지도자로 설정했다. 의욕에 차 있고 추진력도 있으며 조심스럽게 일을 처리해 나가는 분별도 갖추고 있지만, 지구와 같은 변방 사정에 대해서는 다소 깔보는 듯한 특권의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라하세르의 '조정자' 업무를 반대하였던 데에는 그런 이유도 있겠지만, 실은 라하세르의 재능이 낭비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거나, 그녀가 필요 이상으로 위험에 빠질까봐 걱정되는 마음이 있었던 것도 부정할 수는 없다. '일곱 은하 연방'의 미온적인 태도에 분개하여 스스로 라핀성인의 계획을 막고자 은밀히 작전을 실행하는 것을 보면 무시할 수 없는 수완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라하세르의 바보스럽게만 보이는 헌신이 아직까지는 그녀에게 전해지지 않는 듯하다. 바로 그러한 마음을 제대로 이해할 때, 에스페르는 진정으로 자애롭고 다정한 여왕이 되어갈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라하세르의 할머니도 젊었을 때는 이렇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이후의 향방이 기대되는 캐릭터이다.

본편과는 아직 관련이 없고, 아마도 6인의 여왕후보 중 한명으로 재기용되지 않을까? 라는 소문만 떠돌고 있는 실정.


*그밖의 사항


본편의 PETS는 119구조대와 경찰타격대, 그리고 방위군 지원부대의 성격을 모두 겸비한 잡역전문(...)의 괴수퇴치전문 시(市)공무원 조직이라는 성질때문에 많은 행정상의 제약을 받고 있다. 그 장비들 또한 리 엔터프라이즈와 룽룽실업의 수주경쟁 때문에 완성이 상당히 늦어졌고, 실전배치도 그만큼 늦었기에 그 기간동안은 효율적인 대응이 극히 어려웠다. (자전거와 행글라이더를 이용하여 원시적인 괴수포획전을 펼쳤다는 믿을 수 없는 기록도 있다 -_-)

또한 그 애매한 성격 때문에 직접 군사적 행동에는 나서지 못하고, 경찰이나 방위군의 출동 요청이 들어와야 현장에 입회할 수 있는 등 온갖 까다로운 장애가 있다.

다만 공무원 조직이라 해도 시 정부나 다른 행정기관과는 철저히 독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행동의 자유는 보장받고 있으며, 긴급시의 의료지원을 위해 시내의 각종 병원들과 특수계약을 맺고 있어, 약품공급이나 진료장비 지원 등의 혜택을 받기도 한다.

내부 규율 또한 그다지 엄격하지 않아, 대원들은 보통의 직장인과 다름없이 활기찬 생활을 누리고 있다. (봉급이 박해서 문제지만...-_-) PETS본부는 앙끄시 근교의 조용한 야산 근처에 위치한 신축의 3층건물이다.


'익스트림'의 RATS는 거의 민간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준군사조직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방위군과 깊게 관련되어 있고, 계통상으로도 M.A.A.X.의 지휘하에 놓여 있다. 그들이 처한 상황 또한 매우 급박하여,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시가지 하나가 하루만에 흔적도 없이 외계의 구조물에 잠식당하는 처지라서, 조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그런만큼 내부규율도 꽤 엄격하고 대원들은 항상 긴장상태에 놓여 외부를 관측하고 있다. 매일의 생존에 대한 불안과 대원간의 깊은 연대의식이 그들의 생활을 지배하는 것이다.

그들의 장비는 방위군에서 조달한 것과, 민간기업 지오중공업이 '대투하' 이전에 개발해둔 것들을 혼용하고 있다. RATS기지는 앙끄시 중심가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아마도 엘=더리스 국제공항 근처인 듯하지만 자세한 위치는 군사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 반[半]지하 구조물이다. 대원들은 '움막'이라는 자괴감섞인 속어로 부른다.


본편에서는 최대의 흑막으로 버티고 있으나 아직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지 않아 시청자를 초조하게 만드는 재벌성인의 아니메타 로베르만 폰 모그라. 놀랍게도 '익스트림'의 세계에서는 그가 '일곱 은하 연방'의 의장으로 실권을 잡고 있었다. (다만 100% 동일 캐릭터인지는 불명)

설정상의 얘기이기는 하지만 본편에서는 악역으로 등장했던 방랑해적 제오니스성인도 이쪽 우주에서는 모범적인 의회 구성원으로서 '지구를 구하자' 쪽에 투표했다는 비화가 있다.



� 프로덕션 노트


*인물들간의 관계에 대한 배려가 이제까지의 시리즈에서는 상당히 부족했었다는 반성에서, 전투장면보다도 인물간의 대화와 그를 통한 관계의 진전에 중점을 두고 연출하여, 보다 감정이입이 쉬운 인간 드라마를 지향하였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전투장면을 허술하게 처리한 것은 아니다. 주인공은 라하세르이지만, 주변의 인물들 모두가 그녀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며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모두가 주인공' 체제로 밀고 나가 보려고 했다. PETS에서는 인원수가 지나치게 많아서 실패했지만, 이번의 RATS멤버는 그점을 고려하여 간결하고 알기 쉽게 구성, 최대한의 연출 효과를 노렸다. 이러한 배려가 더욱 발전된 형태로써 나타난 것이 'X-MAS 스페셜 화이트 노엘'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보량을 전달하는 것은 극장판의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 복선의 배치에 신경을 썼다. 청운지지이의 불길한 예언은 그 자체로는 어떤 논리적 설명도 거부하는 일종의 '신비주의적 억지'로 비칠 수도 있지만, 극의 분위기를 고양시키고 라하세르의 마음의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술사 캐릭터는 예전에 시청자투고에서 김재억님이 제안하신 캐릭터를 유용한 것이다. 관객과의 쌍방향 소통이라는 면에서 좋은 예가 될 듯 하다.


*본편에서 가장 불만스러웠던 것이 '악역의 부재'라는 점이다. 괴수 자체는 어떠한 악의나 적의를 갖기에 불충분하고 인간이나 외계인의 악역은 잘못 다루었다가는 공감이 영 가지 않는 우스꽝스런 존재로 전락할 위험도 있었다. 그래서 이번 극장판의 적은 본편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얼굴없는 위협' - 즉 암울한 상황 그 자체로 설정했다. 우리는 라핀성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디에 사는지, 어떤 생각으로 그런 짓들을 저지르는지 모른다. 모르는 만큼 위협은 더욱 공포스럽고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침략은 더욱 고통스럽다. 여기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X-MAS 스페셜 화이트 노엘'편에서는 이제까지 해보지 않았던 지구인의 악역을 등장시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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