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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15] 울트라하 : 외전 '유태대원의 모험'
창작의 샘터/울트라하 | 2010. 7. 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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ウルトラハ外傳

~  MISSION  :  IMPOSSIBLE?  ~

(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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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조심하라구!”

“비켜요, 비켜!”

“젊은 사람이 뭐가 그리 급해?”

“급해서 미안하우!”

“아저씨, 넘어질뻔 했잖아요!”

“그래요? 그럼 다시 일어나세요!”

퇴근시간이 가까워져서 거리도 말할 수 없이 혼잡해지는 저녁 6시경의 시내. 쉴새없이 인파가 이리 밀리고 저리 밀려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는 그 한가운데를 어떤 곰바우같은 사내가 거침없이 헤치고 달려나간다. 복장은 다른 사람들과 크게 다른 데가 없었으나 그 얼굴에는 뭔가에 쫓기는 듯한 조급함과 절대 이것만은 놓칠 수 없다는 결의와 앞길을 막아서는 사람들을 좀더 효율적으로 비집고 나갈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초조함이 모자이크처럼 복잡하게 뒤섞여 떠올랐다 사라졌다 하는 것이었다. 그의 한쪽 어깨에는 권투선수나 메고 다닐법한 다 떨어진 스포츠백이 아무리 거친 동작을 해도 걱정이 없도록 단단히 매달려 있었고, 그의 두 발에는 장거리 주행과 급가속 선회에도 끄떡없는 신소재로 만들어진 손기정표 운동화가 신겨져 있었다.

다름아닌 지역방위대(본인들은 곧죽어도 지구방위대라고 주장한다) PETS의 소문난 골통 유태대원이었다.

그는 전속력으로 사람들을 헤치고 달려나와 자기가 타려고 하는 버스를 향해 죽어라고 다가갔다. 그러나 이미 버스는 문을 닫고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순간이었다. 유태는 손목시계를 흘끗 본 다음 어깨에 있던 백을 등에 고정시키고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버스의 뒤편에 찰싹 매달려 엉금엉금 지붕으로 기어올랐다. 방위군 훈련학교에서 익힌 기술이 있었기에 망정이지 보통사람이 흉내냈다면 실족하여 전치 12주의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뒤쪽 좌석에 앉아있던 승객들이 뭔가 기어올라가는 것을 목격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그는 용의주도하게 버스 지붕에 엎드린채로 달라붙어서 자신의 몸을 은폐했다. 운전기사는 지붕에서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이상하게 여겼으나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차를 몰았다. 다만 옆으로 지나가던 다른 차의 승객들이 지붕을 쳐다보고 저기에 매달린 사람이 혹시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 물린 신문기자인지 아니면 왕실의 살인면허를 받은 전설적인 바람둥이 기관원인지를 두고 심각하게 토론을 벌이는 광경이 펼쳐지는 것만은 유태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좋았어, 다음 정거장이다!”

목적지가 다가오자 그는 재빨리 몸을 일으킨 뒤 버스의 속도가 느려진 틈을 타서 정거장에 닿기 약간 전에 모퉁이로 뛰어내려 투박하지만 안전도 높게 착지하였다. 그 와중에도 그는 백 안에 방수 비닐과 2중 스티로폼으로 포장된 채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던 어떤 물건이 무사한지 살펴보는 것을 잊지 않고 있었다.

“눈에 띄는 손상, 없군.”

그는 시간을 확인한 뒤, 머리에 질주용 세라믹 헬멧을 착용하고는, 옆의 골목으로 재빠르게 달려들어갔다.



그런데 마침 그 골목과 연결되는 어느 으슥한 길에서는 또 다른 사람들이 또 다른 일을 벌이려 하고 있었다. 인상 나쁜 세 명의 남자가 겁많고 허약하게 생긴 월급쟁이 한명을 구석에 몰아넣고 무기를 들어보이며 지갑을 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얌전히만 넘겨주면 피박은 면할거라니까그러네.”

노랗게 물들인 아파치머리에 쇠사슬로 동여맨 가죽재킷을 입은 총각이 각목을 쌍절곤마냥 붕붕 휘두르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

“오늘 내 바이오리듬이 최저라서말여- 되도록 욕보는일은 없었으면하구먼-”

유행 다 지나간 중절모를 쓰고 몸에도 안맞는 체크무늬 양복을 억지로 꿰어입은 수염투성이의 총각이 효자손을 개조하여 갈퀴로 만든 기괴한 무기를 사악사악 내밀어보이며 맛간 표정으로 위협을 한다.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온몸으로 고동치는 범죄의 기운이!”

다 떨어진 유도복을 일부러 새빨갛게 칠하고 얼굴에는 고양이 마스크를 뒤집어 쓴 육체파 총각이 엄숙한 목소리로 선언하는 것이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월급쟁이가 고민하고 있을 적에, 골목 저편에서 시간을 가르고 공간을 가르며 우직함과 단순함의 상징인 유태대원이 다리가 보일세라 재빨리 달려들어왔다. 마침 그가 달려오는 진로 위에 서 있던 세 명의 떼강도는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자비하게 돌진해온 성난 코끼리같은 그의 질주에 휘말려 반대편 벽 쪽으로 나동그라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뭔가 둔탁한 충격을 느끼면서도 아무런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무적의 유태대원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골목 바깥으로 질주해 간다. 그는 그러면서도 뻔뻔스럽게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난 분명히 말했어, 저리 비키라고.”

...도대체 언제 그랬는데.

“그나저나 그 아가씨는 누구였을까? 시간만 있었어도...”

...월급쟁이가 반드시 남자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오늘도 시간이 되어가는데... 과연 제때에 올수 있을까?”

다른 업소와는 달리 인적이 드물고 찾아오기도 애매한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지라 손님이 그다지 많지는 않은 그 가게에서, 점원으로 보이는 젊은 여자 두명이 노트북으로 장부정리를 하고 있었다. 의심을 내비친 것은 둘중에서 10대쯤으로 보이는 어린 쪽의 점원이었다.

20대쯤으로 보이는, 약간 나이든 쪽의 점원이 스톱워치를 품에서 꺼내들며 자기도 모르게 픽 하고 웃었다. 그녀가 대답한다.

“믿어보는 수밖에 없지... 성실한 녀석이니까.”

바로 그때 유태대원이 어디에 있었느냐 하면, 아주 어두컴컴하고 불결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의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곳이기도 했다. 그는 새로 구입한 신발을 구정물과 상봉시키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며 좁고 칙칙한 하수도를 맹렬하게 달려가고 있었다. 가끔가다보면 쥐나 개구리같은 물체는 물론이고 피자를 먹으며 칼을 휘두르는 변종 거북이나 날개가 이상하게 크고 눈빛이 좋지 않은 변종 박쥐가 옆을 지나쳐가기도 했지만 그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자기 갈 길만 갔다. 바닥에 낀 이끼와 쓰레기들이 기분나쁘게 미끌미끌했다. 그의 숨소리가 샌드페이퍼로 벅벅 긁어내듯이 거칠어져 간다. 한다 하는 유태대원이라도 어쩔 수 없는, 체력의 한계가 다가오고 있었다.

“앞으로 4분 20초... 4분 19초... 출구는?”

마침내 그의 눈앞에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가 나타났다. 눈이 부셔왔다. 하지만 그것은 빛 때문이 아니라 산소 부족이 원인이었다. 그는 사다리를 잡고 올라가기 전에 그 옆에 있는 스탬프에 먼저 손을 가져간다.



“안녕하십...<헥헥>...니까, 오늘...<헐떡>...도 늦지 않...<헉헉>...았죠?”

숨을 헐떡이며 유태대원이 카운터의 점원에게 꾸러미를 내밀었다. 그녀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스톱워치가 남은 시간은 정확히 13초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다른 쪽 구석에서 진열대를 정리하던 어린 쪽의 점원이 그쪽을 잠깐 돌아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자기 일에 집중한다.

“여전히 기운이 넘치시는군요. 영수증은 여기 있어요.”

꾸러미 안에서 나온 직사각형의 검은 물체는 보통 사람들이 흔히 비디오테이프라고 부르는 그런 물건이었다. 가게 바깥에는 ‘영화소녀♡어딜까요점’이라는 간판이 커다랗게 걸려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이번 코스는 장난이 아니었어요. 버스지붕에다 범죄 다발 지역에다... 더러운 하수도까지. 고안해내는 것들이 점점... 엽기적으로 변해가는군요, 하하.”

그는 평소와는 달리 매우 사근사근한 태도를 취하면서 공손하게 말하고 있었다. 피요양이 그 꼴을 봤다면 정신감정을 받으러 갔을지도 모를 정도다.

“마일리지를 확보해서 해외여행 티켓을 타려면 그정도는 감수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러니까 황당해도 이 고생을 하는거죠. 게다가,”

그는 다른 프로를 골라서 카운터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연체료 물기는 죽기보다 싫거든요.”<^^>

유태는 왠지 엉거주춤한 몸짓과 함께 가벼운 인사를 남기고 거리로 나갔다.

손님이 나간 뒤, 진열을 마친 어린 쪽의 점원이 카운터로 다가와서 말을 건다.

“정말로 그것뿐일까?”

나이든 쪽의 점원이 희미하게 눈썹을 곤두세웠다.

“무슨 얘기지?”

상대방은 짐짓 딴청을 부리며 말을 이어간다.

“그것뿐이라면 그 꾸러미에 왜 캔디처럼 보이는 게 들어있는 거야?♥”<^^>

“...................”<-_-a;;;>


봄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오는 법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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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央久プロ․NOW․ウルトラハ製作委員會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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