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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6-12] 건담이 되고 싶어요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 11. 24. 23:36

...건담교 경전 2345장 1999절.


   2천여년전에 무척이나 건담이 되고 싶어하는 자쿠가 있었으나 소원을 이룰
   길이 없어 막막한지라 죄없는 나무들만 도끼로 팍팍  찍어내고 있던 끝에,
   마침 주변을 여행중이던 성 토미노를 찾아가 간청하기를 내 다시 건담으로
   태어날수만 있다면 내 목숨을 내놓아도 좋소 하니 곰곰이 생각하며 듣고있
   던 성 토미노 대머리를 빛내며 말하기를, 네 목숨을 내놓을 필요는 없으나
   그보다 더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데도 할테냐 하니 자쿠가 좋소이다. 그래
   서 마침내 성 토미노가 옷자락을 뒤적뒤적하다가 이상한 물건 두가지를 꺼
   내며 말하기를, 이건 쑥이고 이건  마늘이라, 오늘부터 너는  저기 보이는
   신비의 성산 마운틴 사이클에 올라가 그곳에 있는 언덕 위에 네 몸을 세우
   고 그 위를 하얀 석상으로 둘러싸 스스로를 가둔 뒤에  앞으로 2천년 동안
   이것들을 먹으며 도를 닦으라 하니, 자쿠가 나는 입이 없으니 어디로 먹으
   란 말이오? 하자 성 토미노 끌끌 혀를 차며 말하기를, 그것이 네가 믿음이
   부족한 탓이라, 네 소망을 간절히 믿고 우리의  반다이신께 기도를 드리면
   떨어지던 악시즈도 하늘로 밀려나고, 없던 네 입도 분명코 생기리라, 그러
   면 그 뒤에 이것들을 먹으며 더욱 열심히 기도를 드리거라, 그러면  2천년
   이 되는 해에 피부가 검고 여장이 어울리는 백발의 소년이 너를 찾으러 오
   리라, 라고 하더라.

   아무래도 믿을 수 없었던 자쿠가 다시 그에게 뭔가 물으려  하였으나 그는
   더 대화를 나누고 싶으나 내가 시간이 없느니라, 저 건너편에 있는 노비스
   노아 마을에서 재단사 성 나가노와 도예공 성 이노마타가 내  오기를 기다
   리고 있노라 하며 훌쩍 길을 떠나 버리더라.

   약간은 미심쩍었으나 그동안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원해 주었다는
   성 토미노의 말이니 내 믿어 보리라 하며 마침내 결심을 굳힌 자쿠는 그가
   말한 대로 성산에 올라가 주변에 석상을 만들고 그 속에 틀어박혀 세상 만
   물의 비웃음을 참아가며 망각의 세월 속을 헤쳐나갔으니 과연 기도의 힘으
   로 탐스럽기 그지없는 붉은 혓바닥도 생기고 몸도  그 유명한 '건담 삼색'
   으로 뒤덮이자 그가 말한 것이 틀림이 없도다 하고 감복하여  쑥과 마늘을
   먹어가며 더욱 열심히반다이신께 기도를 드리더라.


   세월은 은하의 별들처럼 소리없이 흐르고 흘러 마침내 2천년이 넘는  세월
   이 지났으니, 기다리던 자쿠는 드디어 약속의  때가 왔노라, 나를  데려갈
   자는 어디에 있는가, 라고 한편으로는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초조해하
   고 있더라. 그리하여 어느날, 그가 갇혀있는 석상앞에 사람들이 몰려와 반
   다이신께 풍요를 기원하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부족의 징표를 내려주는
   의식을 거행하리니, 그 안에는 성 토미노가 말한 대로 피부가 검고 여장이
   어울리는 백발의 소년이  끼어 있더라. 그런데  의식이 한참동안 진행될새
   갑자기 하늘에서 요사스런 기운이 돌더니 달의 정기를 받은 마계의 무리들
   이 우리 조상의 땅을 달라, 우리의 말을 새겨 들으라, 라면서 공격을 가해
   오더라. 백발의 소년 또한 이에 위험에 빠지니 2천년 동안 죽은 듯이 꼼짝
   않고 돌 속에 갇혀있던 자쿠는 문득 자기도 모르게 눈을 번쩍 뜨고 돌껍질
   을 깨부수며 천천히 일어서더라. 그의 모습에 놀라지  않는 자가 없었으며
   그의 힘에 깨어지지 않는 자가 없었더라. 그의 둥그레한 모노아이는  빛나
   는 두 눈으로 바뀌어 있었으며 그의 동력 파이프가 거추장스러웠던 사지는
   매끈한 팔다리로 바뀌어 있었으며 그의 성난듯한 마스크는 커다랗고도  귀
   여운 빨간 혓바닥으로 바뀌어 있었으며 그의 둘리같은 컬러링은 누가 봐도
   인정할 건담의 삼색으로 완벽하게 탈바꿈을 마쳤더라. 너무나도 기쁜 나머
   지 자쿠, 아니 건담이 된 이 중생은 방정맞은 몸놀림으로 하늘을 향해  물
   구나무를 서서 환희의 춤을 춤으로써 반다이신에게 칭송을 표했느니라.

   그러나 한 가지 예상못한 일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의 몸이 완전하게 건담
   으로 탈바꿈하지는 못하였다는 것이었나니라. 승리의 V자뿔이 있어야 할곳
   에는 마치 물구나무라도 선 듯이 거꾸로 그려진 A의 표식이 자랑스럽게 붙
   어 있었으며 가슴에는 노란  에어덕트 대신 끝없이  새파란 블루의 평원이
   불을 뿜는 불구멍을 감춘 채 자리잡고 있었나니라. 그리고  그의 입가에는
   지난 2천년 동안 내버려둔 하얀 수염이 자라고 자라고 또 자라서 섹시코만
   도의 비의를 상징하듯이 하늘 높이 뻗쳐 있었나니, 이 불쌍한 중생은 그것
   도 모르고 계속 춤을 추고 있었나니라. 턴-A-턴 턴-A-턴 (찬송가 합창)


   "형제 토미노, 이게 어찌된 일이오? 형제 시드의 처방은 완벽했을텐데"
   "반다이 신이여, 형제 시드가 갖다준 쑥과 마늘에는...


   ...다이옥신이 들어 있었사옵니다. -_-"






   -CREDITS-

   제목: 新 건담복음 : 턴에이 전서
   주제: 우리의 환경을 지키자!
   원안: 성병훈
   구성: 김선욱
   제작: 범건사 영상 사업단 (사실 이런건 없음)
   비고: 이걸 이해하는 당신은 마사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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