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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7-25] 카사레리아의 개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11.24 23:38

...조용하고 아름다운 시골의 중소도시 '카사레리아'.


   어려서 고아가 된 소년 웃소는 오이 할아버지와 함께 우유배달에 나선다.
   때마침 루스라고 하는 못된 사람에게 거의 맞아죽을뻔한 강아지 파트..아
   니 플란다스를 길거리에서 발견하고 정성껏 치료하여, 새 식구로  맞아들
   인다. 플란다스 덕분에 우유배달은 순조롭게 되어가고, 점점 건강이 안좋
   아지는 할아버지의 약값도 벌 수 있게 되었다.


   가난하지만 웃소에게는 꿈이 있었다.  열심히 연습해서  언젠가는 훌륭한
   MS(Mobile Statue)설계사가 되어, 그 유명하다는 까미유 끌로비단을 제치
   고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것. 그 꿈을 위해 웃소는 열심히 우유배달을 하
   는 틈틈이 이젤과 화구를 펼쳐놓고 마을 여기저기에 장식용으로 널린  MS
   들을 스케치하고 구조를 분석하여 나름대로 개조를 가하는 야심찬 작업에
   나선다.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이웃 소녀 샥티가 그를 응원하고, 충실
   한 플란다스도 그의 곁에서 힘을 북돋워 준다.


   그러나 외동딸이 가난뱅이 웃소와 사귀는 것을 마땅치 않게 여긴  풍차방
   앗간 주인 타시로 아저씨는 딸에게 금족령을 내리고 웃소에게도 엄한  꾸
   지람과 함께 딸의 근처에도 얼씬 말라는 엄포를  놓는  것이었다. 샥티의
   어머니 마리아는 그러한 남편이 너무하다고 여기지만 쉽게  내색은 않고,
   몰래 웃소의 우유를 구입해 주는 일 밖에 하지 못한다. 샥티는 밥상을 차
   리다가도 웃소가 끌고 오는 카미온 수레의 방울소리가 나면 아버지  모르
   게 창밖을 내다보는 습관이 생긴다. 그러나 어떤 때는 타시로에게 이용당
   하여 정신이 이상해진 화라가 매달고 다니는 방울소리가 대신 들려오기도
   하여, 샥티를 슬프게 한다.


   병이 깊어진 오이 할아버지는 웃소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병세를  감
   추고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날 밤 수레를 끌고 오던  할아버
   지는 멋모르고 앞을 가로막은 화라를 피하려다 그만 옆쪽의  도랑에 처박
   혀 큰 부상을 입는다. 결국 시름시름 앓던 할아버지는 며칠을 넘기지  못
   하고 안타까워하는 웃소의 손을 잡은 채 운명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웃소가 '우윅' 읍내에서 열리는 발명전에 응모했던 '하로'의 설계도가 가
   작에도 오르지 못하고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졸지에  보호자를 잃고
   꿈도 깨어진 웃소는 절망에 빠진다.


   게다가 풍차방앗간에서 벌어진  원인모를 화재를 빌미로, 타시로는  웃소
   를 추궁한다. 억울한 누명까지 쓰게 된 웃소는 방세도 제대로 내지  못하
   게 되어, 집주인 진 쟈하남에게 쫓겨나고 만다. 오직 하나뿐인 친구 플란
   다스와 함께 눈 내리는 숲속을 헤매던 웃소는 루스의 딸인 카테지나를 만
   난다. 아버지의 불찰로  명견 플란다스를 잃어버린 것을 못내 아까워하던
   카테지나는, 불을 질러 웃소에게 누명을 씌운 뒤에 그를 협박하여 플란다
   스를 도로 찾아가려 한 것이었다. 마을 건달  크로노클을  앞세워 웃소를
   윽박지르던 카테지나였으나, 결국 플란다스의 용맹한 공격과 숲속의 지리
   를 잘 아는 웃소의 재치로 인해 망신만 당하고 물러난다.


   겨우겨우 카테지나 패거리를 떨쳐버린 웃소는 추위와 피로에  지친  몸을
   이끌고 '우윅' 읍내의 성 토미노 대성당으로 향한다. 그곳에는 그가 그토
   록 보고 싶어했던 유명한 MS설계사 '카토키'가 그렸다는  불후의 명작들,
   즉 '천사의 바퀴'와 '빛의 날개'가 전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슬프
   게도, 성당에서 판매하는 반다이의 헐어빠진 프라모델을 구입하지 않으면
   이들 그림을 감상할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소는, 일
   생에 단 한번만이라도 그 그림을 보고자, 지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눈덮인 숲길을 지나가던 중, 웃소는 Z자 문양이 새겨진  이상한 돈지갑을
   눈 속에서 발견한다. 그것은 잔스카르 풍차방앗간의 등록상표였다.  지갑
   의 주인이 타시로일 것이라 짐작한 웃소는 발걸음을 돌려 풍차방앗간으로
   향한다. 반갑게 맞이하는 샥티와 마리아에게 지갑을 건네주고는 플란다스
   의 신변을 부탁한 채 눈길 속으로 달려가버리는 웃소. 그리고 플란다스도
   샥티가 한눈을 파는 사이에 주인의 뒤를 따라 달려나가고 만다. 잃어버린
   지갑 때문에 온통 혼비백산한 상태가 되어 돌아온 타시로는 자기가  그토
   록 구박했던 웃소가 지갑을 찾아줬다는 걸 알고 제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다. 웃소의 무사를 기원하는 샥티.


   눈속으로 달려가던 웃소는 다시 카테지나 패거리에게 붙잡혀 폐가에 갇히
   는 신세가 된다. 그러나 그 뒤를 쫓아온 플란다스가 웃소를 구해내고, 이
   들을 쫓으려던 카테지나들은 역시 웃소를 점찍어둔 미치광이 화라가 난입
   하여 폐가에 불을 질러대고 발광을 하는 통에 엉망진창이 되고 만다.  불
   타는 폐가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 채 읍내를  향해  달려가는 웃소와
   플란다스. 그들은 크리스마스 전야의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읍내를 지나
   서 몰래 대성당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명장
   카토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실에 들어간다. 그러나,  전시실에는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서 안은 어두컴컴. 그림을 본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실망한 웃소는 플란다스를 끌어안고 추위에 몸을 떤다. 그런데 그곳에 또
   다시 화라의 광기를 피하여 뒤쫓아온 카테지나 일당이 들이닥친다.  그들
   은 플란다스를 빼앗아가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려는 태세다.  막다른 골목
   에 몰리는 웃소, 그런데 그때,


   벽에 걸린 그림 위를 덮고 있던 휘장이 저절로 올라가고, 두 개의 명화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 위를 가득 덮고 투쟁의 마음을 없애는 사랑의  빛
   을 세상 구석구석에 뿌리는 '천사의 바퀴', 그리고 악한 마음을 용서하지
   못하여 활활 타오르는 '빛의 날개'. 그들은 그림이 아닌 실물이기라도 한
   듯 영롱한 빛을 발하며 기적의 밤을 밝힌다. 그 광채에  놀란 크로노클은
   웃소의 반격으로 비틀거리다가 대성당의  창 밖으로  떨어져 죽어버리고,
   플란다스를 끌고  가려던 카테지나는 갑작스런  충격으로 실명하고 만다.
   그리고 웃소는 드디어, 그렇게도 바라고 바라던 명화를 볼 수 있게 된 것
   이다. 모든 위협을 물리친 뒤에, 남아있던 힘을 다 써버린 웃소는 평화로
   운 미소를 지으며 플란다스와 함께 바닥에 엎어져, 영원한 잠에 빠져들어
   간다...


   다음날 아침,  밤새 웃소를 애타게 찾던 샥티네 가족은 마을 소년 오데로
   들의 연락을 받고 대성당으로 달려온다.  차갑게 식어버린 소년과 충견의
   주검을 보고, 그들은 너무 늦게 달려온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또
   한 읍내 발명전에 출품한 하로를 보고 감탄하여 그를  스카웃하러 찾아온
   도공 만델라 슨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한다. 샥티는 웃소를 끌어안고 울
   부짖지만 한번 간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 평소에 웃소를 들볶아 왔으면
   서도 나름대로 친했었던 오데로들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서로 꼭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소년과 개는, 마을 사람들이  마련해
   준 묘지에 함께 묻혔다. 바로 반년전에 죽은 오이 할아버지의  무덤 바로
   옆에. 그들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바로 그날, 한 사람의 맹인이 코트로 몸
   을 감싼 채 눈물을 비오듯 흘리며 묘지 앞을 지나 어딘지도 모르는 먼 곳
   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하염없이 걸어가는 길 바로 위쪽에,  왠지
   사이좋은 소년과 개를 닮은 하얀 구름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끝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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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TUDIO ASTRONUTS, BUMGUNSA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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