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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05] 화룡점정
패러디 왕국/특촬관련 | 2010. 7. 5. 23:37

중세 일본 어딘가에 칸자키 유이라는 소녀화가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오라버니와 숙모와 셋이서 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밥먹고나면 항상 뭔가를 그렸다.

밤에도 볼 수 있다는 박쥐, 얍삽한 게딱지, 우람한 소대가리, 날아다닐듯한 가오리,

남만에 있다고 전해져오는 코뿔소, 한눈에 보아도 독기가 서린 왕뱀...

신기한 그림들 때문에 화제가 끊이지 않아, 사무라이로 유명한 혼고 쇼군도 왔다 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가 사람들을 앞에 모아두고 벽화를 그리게 되었는데...

금방이라도 하늘로 날아오를 기세로 위로 몸을 죽죽 뻗고 있는 붉은 용이었다.

근데 이상하게도 그 용에게는 눈동자가 없었던 것이었다.


행자 아키야마 "과연 소문대로 대단한 그림이다."

백성 키도        "어? 근데 눈이 없잖아"

문인 키타오카 "그말대로군. 왜 눈동자는 그리지 않았나?"


그때 옆에서 동생을 지켜보고 있던 오라버니 칸자키 시로가 대신 설명을 하였다.


시로              "동생의 그림에는 힘이 지나치게 깃들어 있어, 눈동자를 그리면 지금 당장이라도 저 용은 벽을 박차고 나와 하늘로 날아가버릴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지 않은 겁니다."


구경꾼들은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저마다 웅성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광대 시바우라 "에이~ 세상에 그런 씨도 안먹히는 말이 어디있나!"

백성 키도       "아무래도 믿어지지 않는데~"

점술사 테즈카 "내 점괘에는 불길한 수가 나와있다. 어찌되었든 안 그리는 편이 좋을지도..."

행상 레이코    "설마 그럴리가 있겠어? 손님의 흥미를 끌려고 뜸들이는거겠지."

행상 나나코    "그냥 물감이 떨어졌다고 말하기 싫은건 아닐까요?"

깡패 아사쿠라 "야이 화공! 사람들 불러놓고 무슨 허튼수작이냐? 빨리 눈을 그려라! 초조해지잖아!"

백성 오오쿠보 "야 신지, 너 심부름 보냈더니 여기 와서 뭐하냐?"

백성 키도       "앗 아니 그, 그게 아니라..."

유녀 메구미    "아~잉♡키타오카 어르신, 높으신 분께서 뭘 하고 계실까?"

문인 키타오카 "너하고는 인연을 끊는다고 말했을텐데."

종자 고로짱    "선생님! 이 여자 누굽니까? 말해주십쇼!!"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다......


깡패 아사쿠라 "흥, 못 그리겠다 이거지! (옆의 소녀를 잡아채고) 그려넣지 않으면 꼬마를 죽이겠다."

백성 키도       "네이놈, 어린아이에게 무슨 짓을!"

행자 아키야마 "키도, 저녀석은 인간이 아니다. 몬스터다!"

행상 레이코    "그냥 보고만 있을 거요?"

문인 키타오카 "나는 이익이 되는 일에만 끼어드는 주의라."

점술사 테즈카 "촛불이... 촛불이 흔들린다."

시로               " (-_-) 알겠습니다. 말씀대로 하죠. 하지만 결과가 어찌되든 그건 당신 책임이오.

                      유이, 눈동자를."


그리고 유이가 떨리는 손으로 붓을 들어 붉은 용의 눈동자를 그려넣은 순간!

갑자기 하늘에는 천둥번개가 치고 땅은 요동을 치며 바다쪽에서 푸른 파도가 넘실거리더니~

붉은 용은 그대로 살아움직이기 시작하여 벽을 뛰쳐나오더니, 무서운 포효소리와 함께 다가왔다.


깡패 아사쿠라 "(놀라서 소녀를 놓치고) 으, 어, 어, 우아아아악~~~~!!!"


놀란 얼굴로 굳어버린 사람들 앞에서 용은 아사쿠라를 꾸울꺽 삼켜버리더니...

저 하늘 위의 이상스럽게 번쩍이는 새카만 한구석으로 날아가 그 모습을 감추었다...

물론 그 새카만 공간은 거짓말같이 사라지고, 위에는 다시 파란 하늘만이 남았다.


사람들 "..............................."

시로    "세상엔 모르는 게 좋은 일도 있는 법입니다. 그럼 이만."

유이    "..........." (고개만 꾸벅)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이변에 사람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멀어져가는 남매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남은 이야기.


백성 키도        "근데 말야."

행자 아키야마 "뭐가?"

백성 키도        "언제부터 드래그래더에 눈동자가 있었냐?"

행자 아키야마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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