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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8-29] 카미유 쇼! 제4부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 11. 24. 23:50
<<호반>>

(카미유는 밤 7시를 가리키는 손목시계를 초조하게 바라보다가 눈 앞에 펼쳐진
인공호수의 아름다운 빛에 넋을 잃는다. 옆의 표지에는 '가족휴양의 본산지, 몰
갈덴=샹그릴라=주립자연공원'이라고 쓰여 있다. 이윽고 제리드가 와서, 둘은 몇
가지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리드가 정색을 하고 말한다)

제리드 "네가 최근에 이상한 일을 많이 겪은 건 말야, 아무래도 네가 지금
까지 너희 아버님에 대한 미련을 떨쳐버리지 못했기 때문일 거야.
살다보면 그럴 때도 있지. 하지만 말이야, 그런 것에만 매달려서
주저앉아버리는 건 어른답지 못하다구. 때로는 잊어버리고 기운차
게 앞만 보고 나가기도 해야지."

카미유 "정말로 그게 내 마음 탓일까? 아버지를 그리워하기 때문에?"

제리드 "나는 그렇게 봐. 그리고, 때마침 너를 치유할만한 좋은 처방도 가
지고 왔지."

(카미유가 의아한 눈으로 제리드를 쳐다보자 그가 호수 반대편을 가리킨다. 어
떤 사람이 나룻배를 타고 그들 쪽으로 오고 있다)

제리드 "세상은 반드시 비극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아. 때로는 죽었다
고 생각되던 사람도... 살아 돌아올 수 있어. 저렇게."

(나룻배가 호숫가에 멈춰서고 타고 있던 남자가 배에서 내려 그들 쪽으로 걸어
온다. 어디선지 모르는 곳에서 스포트라이트가 비춰져 그 얼굴이 드러난다)

카미유 "..................아버지."

제리드 "며칠 전에 우주선에 밀항해서 이곳에 들어오셨대. 그전에는 아마
사이드6에 살고 계셨던 모양이야. 그동안에는 산소결핍증에 시달려
과거를 기억하지 못했었는데, 최근에 마음씨 좋은 뇌전문의를 만나
치료를 받으셔서, 다시 돌아오게 되었다는 거야. 경찰이 저분을 잡
아간건 밀항자 혐의가 풀리지 않아서였지만, 여기 출신이란 사실을
알게 되자, 곧바로..."

프랭클린 "카미유, 많이 컸구나. 나다. 애비다!"

카미유 "........................." (눈물 때문에 말이 잘 안나온다)

(두 사람이 어색하지만 정감어린 포옹을 하고 제리드는 그것을 흐뭇한 얼굴로
바라본다. 그는 남이 눈치채지 못하게 귀속에 숨겨져 있는 무선 송수신기를 잠
깐동안 손을 놀려 바로잡는다. Fade Out)




<<카미유의 집>>

(이틀 후, 정원에서 화와 얘기하는 카미유)

카미유 "아버지는 생각보다 건강하셨어."

화 "다행이네. 이젠 당신도 우주로 나간다느니 하는 쓸데없는 생각만
하지 말고, 좀더 착실히 생활할 수 있겠지? 걱정거리도 줄어들었으
니까. 하여간 너무 기뻐. 이런 날에는 역시 '나노스킨 라빈스 99'
의 아이스크림 케익이 최곤데, 말나온김에 하나 사올게."

카미유 "아니, 아이스크림은 나중에. 지금은 우주로 나가겠어."

화 "뭐?"

카미유 "아버지가 저렇게 무사하시다면, 우주도 상상한것만큼 위험하지는
않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더더욱 나가고 싶어."

화 "카미유는 참, 농담도 지나치면 병이 된다구."

카미유 "한가지만 물어보자. 부자상봉할때는 꼭 그렇게 스포트라이트가 비
춰지는 거야? 다른 경우라도 그랬을까?"

화 "뭐?"

카미유 "우리가 살고 있는 게 콜로니니까 그렇다라는 말은 그만해줘. 이건
진짜가 아니야. 물리적으로만 그런게 아니고, 정신적으로도, 이건
분명히 진짜가 아니야. 이건 마치... 아니메란 말이야!"




<<통제실>>

쟈미토프 "무슨 소리야? 갑자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니?"

제리드 (화면에 나타나서) "그게 바로 오늘 저녁까지만 해도 있었는데, 제
가 찾아가보니 지하실에 들어간척하고 땅에 구멍을 파서 탈출을.."

쟈미토프 "빨리 수색대 조직해서 찾아봐! 방송은 일시 중단한다! 땜빵으로
'떠돌이 도몬'과 '히이로의 날개'를 긴급편성해!"

로자미아 "스폰서 양반 오셨습니다."

멜라니 "하이만 감독,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주인공이 도망갔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설명을 해봐!"

쟈미토프 "그는 우주에 대해서 저항력을 기르기도 전에 공간공포증에 걸리도
록 행동조절이 되어있습니다. 도망쳐봤자 부처님 손바닥 안입니다.
회장님은 여기서 편안히 그를 찾아내는 것을 구경하시면 됩니다."

멜라니 "자네가 기획한 이 쇼의 수명도 점점 다 되어가는 것 같군."

쟈미토프 (단호하게)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게이츠 (헤드폰을 내려놓고) "수색대가 출발했습니다."




<<마을의 길거리>>

(왠지 짜증스런 얼굴의 제리드를 선두에 놓고, 근엄한 얼굴의 브라이트, 껄렁한
표정의 아폴리, 엄격한 얼굴의 에마, 당혹스런 얼굴의 화, 지쳐 보이는 표정의
비단 부부, 그리고 마토슈, 자마이칸, 마우아, 기타등등 콜로니 내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전등을 들고 카미유를 찾아나선다. 천사같던 얼굴의 엘피플 자매
는 낮과는 정반대로 무시무시한 얼굴로 돌변하여 사람들을 지휘하며 사방을 뒤
지고 있다)

플&플2 "말썽꾸러기 녀석, 잡히기만 해봐라! 주인공이고 뭐고 세상 하직이
얏! 캬라에게서 빌려온 이 채찍으로 그냥!"

브라이트 "3조! 꾸물거리지 마라! 6조! 뭘 하고 있나!"

오스카&마카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구요!"

제리드 "아무래도 이대로는 어두워서 못 찾겠어! 조명을 밝게 해줘!"

(통제실에 그 말이 전달되자마자 콜로니 내부에 불이 들어와 대낮같이 훤해진다
. 그러나 그들이 아무리 찾아도 카미유는 보이지 않았다)




<<우주공간>>

(카미유는 우주복을 입고 스페이스란치를 조종하여 콜로니를 떠나고 있다)

카미유 (머리 위를 굽어보며) "...................우주,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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