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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9] 슈퍼특전대 바라타크 감상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01:11


...도에이의 고전 로봇물을 얘기할때 빼놓을수 없는 것이 강철 지이그-마그네
   로보 가킨-초인전대 바라타크로 이어지는 마그네 로보 3부작과 (모두 삼화
   에서 더빙판 출시. 가킨의 경우는 영어판을 다시 사온 극악의 2차더빙판
   우주로봇 마그네스 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정신건강상 절대 안보는 편이
   좋다는...-_-) 초전자로보 컴배틀러브이-초전자머신 볼테스파이브-투장
   다이모스로 이어지는 나가하마 감독의 로봇 로망 3부작이 있지만. (앞의
   둘은 대영에서, 다이모스는 캘리포니아 비디오에서 더빙판 출시. 특히나
   다이모스의 경우는 주인공 이름이 처음에는 원판그대로 '카즈야'로 나왔
   다는 전설적인 기록이...하긴 삼부판 투사고디안에서도 처음에는 주인공이
   '다이고'[발음은 따이고 로 들린다 -_-]로 나오다가 나중에 '태훈'으로
   바뀌는 웃기는 사태가 벌어졌었고 MBC판 스타에이스[당가드에이스]에서도
   주인공이 '타쿠마'로 나오다가 '강철'로 바뀌는 이상한 사건이...일관성
   없는 인간들...-_-) 그중에서도 특히 이 '바라타크'는 아직 로봇물의 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아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가 계속되던 시기에 (즉 로봇
   물이 신선하고 활기있는 장르였던 시절에) 나와서 그런지 여러모로 재미나
   는 점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단 철인28호 이후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원격조종 방식이죠. 5인의 초능
   력을 지닌 소년소녀가 지령선 펜타고라스를 타고 멀리서 염력으로 조종하는데
   5인의 힘이 집결되지 않으면 완벽한 파워를 내지 못한다는 전형적인 전대물
   스타일의 전개.(실제로 중간에 꼬마 프랑코가 초능력이 약해져서 나머지 4인
   만 전투에 나갔다가 제대로 힘이 발휘가 안되어 뒤지게 얻어 맞음...-_-)

   그리고 또한 마그네 로보(관절부분이 자석부품으로 되어있어 얼마든지 자유롭
   게 떼어내고 붙이기가 가능한 구조인데. 이것은 실제로는 완구회사 타카라의
   '마그네모 시리즈'의 응용으로, 프로그램 기획에도 타카라가 관여했었습니다.
   물론 3작품 모두 타카라에서 완구가 나왔었고요.)로서 나오기는 했어도 그다지
   큰 특성을 살리지 못했던 지이그나 가킨에 비해서(그나마 지이그는 다양한 옵션
   파츠가 존재했었지만 가킨의 경우는 하체에 결합하는 전차형 부품 한가지뿐...
   뭐할려고 자석로보트로 만든거냐!) 그러한 설정을 100% 활용한 기막힌 변형패턴
   을 보여주었다는 것. 공중-지상(경우에 따라서는 부품교환으로 지중용도 되고)
   -해중 3가지의 메카로 자유롭게 변형하여 상황에 맞는 전투방식을 선택해서 싸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지이그의 경우는 이렇게 딱딱 환경에 맞게 나누어지는 변
   형이 아니고 특수한 무기를 팔에 바꿔 끼우는 정도. 그리고 하체가 로봇 말과 합
   체하여 켄타우로스형이 된다는 상당히 후까시 잡는 패턴이...그러고보니 이건 타
   임보칸 시리즈의 대마신이나 기갑계 가리안의 프로마시스 시리즈같은 스타일?)
   독수리오형제(갓차만) 이후로 정착된 5인전대 패턴의 적극 활용도 특징이고.
   (그전까지의 로봇물은 전대라고 해도 겟타로보 같은 3인 패턴이 보통...아니면
   레인보전대 로빈이나 대공마룡 가이킹처럼 좀 산만한 인원구성이 많았다는;
   가만, 가이킹이 바라타크보다 나중이던가 먼저던가? 지금 자료가 곁에 없어서..)
  
   드라마상에서 특이한 점은, 이것이 철저한 '개그'노선의 로봇물이라는 점입니다.
   철완아톰이나 마징가 이후로, 몇번의 예외는 있었어도 그때까지의 로봇애니는 사실
   시리어스(심각)노선이 주류여서 이러한 시도는 정말 파천황이라고 해도 좋을만한
   것이었죠. 그나마 개그 패턴이 도입된 로봇물이라 해도 도라에몽이나 로보콘처럼
   등신대의 로봇, 즉 로봇이라기보다는 요정에 가까운 친구로서의 로봇이 등장하는
   홈드라마가 대부분이었고.(생각해보니 우리나라의 로봇 찌빠도 자랑스럽게 이 부류
   에 들어갈수 있다는...'돌아온 로봇찌빠'에서는 옵션파츠 만재의 특수머신으로 변
   해 버리지만...신문수씨가 본래 SF작가가 아니다보니 활용을 잘 못하더라는 -_-)
   병기로서의 '거대 로봇'이 등장하는 로봇애니에서는 개그의 도입 자체가 정말로 신
   선한 사건이었다는 점이지요. 그것도 단순한 개그가 아니라 어떻게보면 상당히 부
   조리극의 냄새가 나는 블랙 코미디에 가까운 스타일.

   설정상 입실론별의(맞던가?) 고르테우스장군이 이끄는 사절단이 지구를 친선목적
   으로 방문하는데 지구의 풍광에 맛이 가버린 이노무 고르테우스가 온김에 지구를
   내것으로 만들어야지! 라고 작당하여 눌러앉은채 본국에는 시치미 뚝 떼고 몰래
   지구정복계획을 추진하는데... 고르테우스도 그 부관 개골장군도 좀 나사가 풀린
   듯한 캐릭터들이라 하는짓이 정말 개그라는. (불꽃놀이가 보고 싶다며 후지산을
   분화시키라고 명령하는 고르테우스...-_-) 이 고르테우스라는 인물이 악역이지만
   상당히 어린애같은 면이 있어서 지구정복이라는 것도 무슨 거창한 주의가 있다거나
   이주목적이 있다거나 하는게 아니고 그냥 순수하게 '갖고싶어'라는 아동 레벨의
   소유욕에서 비롯된 '떼쓰기'에 가까운 것이라는 점이죠. 개골장군을 비롯한 그의
   부하들은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아첨을 떨며 명령에 절대복종이라 사절단은
   어느새 침략군으로 변하지만. 이놈의 부하들도 별로 머리가 좋은 놈들이 아니라서
   상당한 코미디를 벌이고.

   이렇게 되니 부관들중 하나인 줄리어스(입실론측에서 유일한 시리어스 캐릭터)만
   속을 태우게 되죠. 스스로는 지구인들과 우호관계를 맺고 평화를 이룩하고 싶은데
   위쪽의 상관이 저렇게 개판이라 자기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할 뿐이라...(뭐라고 진언을 해도 고르테우스는 들으려고도 안 하고-_-)

   이 줄리어스의 존재도 특이한 것이, 보통 로봇물에서의 '적'이라는 것은 어느정도
   일치단결이 되어있는 존재로 그려지고, 만약 분열이 일어난다 해도 그것은 어디까
   지나 '똑같이 나쁜놈들끼리 이해관계가 안맞아서 벌어지는 내분'일 뿐이었는데,
   줄리어스같은 경우는 정말로 착한 사람이어서 더 갈등한다는 보기드문 패턴...-_-
   (후반을 못봐서 모르겠지만 아마 그때가면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은;;)

   물론 바라타크를 모는 초인전대나 그들을 이끄는 박사는 나름대로 진지한 이들이
   라서 어떻게 지구를 지킬까 고심하지만 그들도 전작의 주인공들처럼 무지하게 심각
   한 놈들은 아니어서, 어디까지나 담백하게 정의를 수호하는 인간들이라는 점도
   재미나고. (다만 이놈들은 적의 목적이나 속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대단히 긴장해서
   싸움에 임하고, 특히나 주인공 용기[유우지]의 어머니와 쌍둥이 형이 인질로 잡혀
   있는 터라 나름대로 적개심도 불태운다는 점에서 그야말로 블랙 코미디...-_-)
  
   이런 '어긋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
   박사를 협박하기 위해 고르테우스가 인질로 잡힌 아내와 아들의 육성을 녹음하여
   보내려고 하는데 그냥 말하면 안 들어주겠죠? 고문을 받거나 해서 고통스러워하
   는 목소리를 들려줘야 협박이든 뭐든 될테니.
  
   그래서 선택한 고문방법이...
  
  
  
  
  
  
   '간지럼' (퍼펑)
  
   ...더 웃기는건 이 녹음을 들은 우리의 주인공들은 '저런 나쁜놈들!'하며 더욱
   투지를 불태우게 된다는...
   (그냥 괴로워하는 소리만 들리니 간지럼이 아니라 뭔가 되게 잔인한 짓을 당
   하는걸로 생각하여...-_-)
  
   하여간에 어떤 카테고리에 들어갈지 상당히 고민되는 환상의 수작이라고나.
   (가랏트같이 완전 개그물도 아니고...-_-)
  
  
  
   재미있는건 박사와 고르테우스의 더빙판 성우가 MBC성우로 유명한 김현직씨
   였다는...(라젠카에서 돌연변이들을 이끄는 장로 할아버지;;;)
   이양반이 개그연기도 이렇게 잘하는구나, 라는 실감을 느끼게 해준다는...
  
   (그에 비해 원판에서 갸날픈 미성을 자랑하던 장발미소년 마크대장은...
   아저씨 목소리로 지껄인다는 전설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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