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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3-23] 성장 드라마, 라는 것의 함정.
감상과 연구/애니관련 | 2010. 7. 11. 16:50


...남자는 사회에서 한몫할수있는 일꾼이 되고, 여자는 행복한 결혼으로 끝.

   ...이 패턴을 벗어나는 작품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나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성장드라마(라는 것도 상당히 적은 편이고
   그나마 서구의 명작이라는 것들을 각색한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만;)의
   경우는 아무리 파격적인 주인공이라도 끝날 때쯤이면 사회가 요구하는
   얌전한 요조숙녀가 되시어 결혼상대인 남자와 만나는 걸로 끝나니...
   빨강머리 앤이나 작은아씨들 같은 경우를 생각해 보시면 알만하지만;
   ('오라버님께'도 결국 파격의 캐릭터 꽃의 생쥬스트는 죽어버리고
   그 멋있던 카오루노키미는 결혼하는 결말이라는 게... 결국은 한계.)
  
   훨씬 다양한 생활양식과 인생관이 공존하고 있어야 마땅할(실제로 그런지는
   사실 은근히 보수적인데가 많은 일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확신하기가 어려
   워서;) 21세기 초두에 와서도 이런 '기본적인 가치관'은 변하지 않는다는게
   솔직히 좀 아쉽습니다. (상업애니메이션은 결국 대중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으
   면 굶어죽는 것이기 때문에 생기는 태생적인 한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과연 결혼만이 행복한 종착점이고, 나머지 결혼 안한채 남아있는 사람들도
   '언젠가는 너에게도 진정한 사랑이...'어쩌구로 바람을 불어넣으며 끝나는
   이런 패턴이 현실뿐만 아니라 상상에서도 '진리'로 통한다는 것은 솔직히
   슬픈 일입니다. 여성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해버리는 심리학적, 사회학
   적 기제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이런 가치관이고, 실제로 이런 가치관이 거의
   지배적인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게 소위 '문명화되었다는' 요즘 사회인지라
   더욱 더 슬프게 느껴집니다.

  
   결혼이나 애정이 인간생활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틀림없지만 그런 것이
   '필수'가 아니고 무수한 선택의 '가능성' 중 하나로만 다루어지면서도
   어색하지 않은 그런 여성의 성장 드라마는 진정 불가능한 것일까요?

   아직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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