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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31] 울트라세븐 지구성인의 대지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27
 

역시 1994년에 TV스페셜로 방영된 환경보호영화(?)입니다. 쓰레기 문제를 소재로 삼아 꽤 괜찮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스트의 너무 직설적인 이러쿵저러쿵("인간도 지구의 일부야~그러니까 지구를 상처입히는건 인간을 상처입히는거야~얼씨구절씨구 어절씨구")만 빼면 그렇게 거슬리는 부분은 없습니다. 게스트 캐릭터들도 저마다 역할을 제대로 맡아서 해내고 있고, 이야기 자체도 메트론 성인의 인류말살작전, 거기에 미끼로 걸려든 토네자키 교수, 그것을 추적하는 단, 그리고 그 주변에서 맴돌다가 사건에 접근하는 경비대, 거기에다 우연한 계기로 이에 얽혀드는 방송기자 2인까지, 상당히 복잡한 구성으로 긴장감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무대장치나 특수촬영도 전작에 비해 상당히 기합이 들어가 있어 그럴 듯하게 느껴집니다. 괴수 격투전도 꽤 시간이 길고 볼만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메트론 성인과의 대결에서는 TV판 메트론과의 대결신을 일부러 따라한 부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



토네자키 교수역을 맡은 고(故) 츠부라야 히로시는 토에이 팬들에겐 우주형사 샤이다, 츠부라야 팬들에겐 다이나의 미야타 참모와 가이아의 타바타 PD로 알려진 명물 연기자입니다. 작년에 병으로 사망한게 안타까울 정도로 열연을 보여줬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환경을 파괴하고 지구를 더럽히는 인간들에 대한 분노로 인해 메트론성인의 완전 리사이클 시스템의 유혹에 빠져들지만, 오존층을 미사일로 파괴하여 인간들을 자외선으로 말살한다는 그들의 음모를 알고 결국 '서로 속이고 빼앗고 상처입히기도 하지만 그런 인간을 나는 여전히 사랑한다!'라고 외치며 인류의 편으로 돌아서는 극적인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지요. 클라이막스의 기지 내부 난투극에서도 일익을 담당합니다(결국 총맞고 뻗지만). 어찌보면 후에 <울트라맨 가이아>에서 후지미야가 보여주는 길을 미리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생각 외로 중요한 캐릭터일수도.



전작에서는 해설자와 세븐 목소리만 담당했던 모리츠구 코지씨가 노란점퍼를 빼입은 중년의 모로보시 단으로 재등장. 거의 가면 라이더에 필적하는 고독하고 은밀하게 행동하는 히어로를 연기합니다. 흠 격렬한 액션장면이 좀 있는데 저걸 직접 찍으셨는지 아니면 대역이 있는지...(아마도 있겠죠? 육교같은데서 떨어지고 계단을 구르고 하는데. 그러고보면 노란점퍼라는 것도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켜 대역이 들어가도 모르게 하기 위해 일부러 튀는 복장으로 한건가. 라는 생각도...물론 TV판 1화를 의식한 의상이긴 하지만 저 나이에 입고다니기는 역시...좀... 튀는군요;;;) 그의 신분을 묻는 젊은 경비대원들에게 '별것아닌 떠돌이라네'라며 파하하하하 웃어대는 장면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데...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60년대에는 '나 떠돌이에요'라고 해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고 기지까지 들여보내어 대원도 시켜줬는데...90년대가 되니까 그래서 어쨌다고? 라며 연행하려 하니...우우 세상은 변했어~) 하여튼 저 '떠돌이' 한마디가 후루하시에게 전해져서 그가 단의 귀환을 알게되는 연출은 멋졌지만서도.



마지막은 기지폭발 때문에 세븐이 실종되면서 애매하게 끝나는데 이건 원래 3부작으로 하려다가 나머지 1편이 제작취소 되었기 때문에...(퍼엉) 그때 한이 맺혔던지 결국 나중에 VAP이랑 손잡고 비디오 시리즈로 속편이 나옵니다만...이건 언제나 구해볼수 있을꼬. 그나저나 그렇게 폭발이 연속으로 일어나는데 날아가면 될걸 왜 거기서 버티고 있다가 휘말려들었던 것일까요, 세븐 아저씨는? >_<



초반 공룡출현시에 경찰특공대가 몰려오는데 지휘관이 티가의 무나카타 부대장으로 유명한 오오타키씨 입니다. 음 저때는 저렇게 말랐었군... 이분은 본 시리즈의 액션지도도 맡았답니다(원래 스턴트가 본직 이라서;;;) 이때 울트라경비대와 만난게 인연이 되어 동경의 마음을 품고 방위군에 들어가서 열심히 노력한 끝에 GUTS가 설립되니까 그리로 들어간..... 것은 물론 아니겠지. >_<



전체로 보면 확실히, 이후 평성세븐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것도 중요하겠고, 내용이나 소재나 연출이나 캐스팅 면에서 TDG(그중 특히 가이아)에도 영향을 많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울트라맨 80>이후 신작 TV판 제작이 얼어붙었던 시기에 종지부를 찍고 90년대 울트라맨의 시작을 알린 것이 바로 본 2편이기도 하기 때문에... 연관성을 살피면 꽤 재미 있다는...



보여주신 세완님께 감사드리며,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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