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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5-18] 고지라 VS 킹기도라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47
 

프롤로그 - 2204년의 미래. 바다속에 가라앉은 괴수의 잔해를 들여다보며 두사람이 대화를 나눈다.


"저것이 킹기도라인가. [...] 대단하군, 머리가 두 개나 달려있잖아."


"원래는 세개였습니다. 고지라와 싸우다가 하나를 잃었죠."


"고지라? 저놈이 고지라와 싸웠던 건가?"


"예. 20세기 말에."



오프닝 타이틀



1992년의 도쿄. 밤하늘에 난데없이 미확인 비행물체가 나타나 시민들이 동요한다. 방위청에서는 긴급회의가 개최되지만 뚜렷한 해답을 찾지 못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생물학연구소 G팀의 사에구사 미키가 화상통신을 통해 이전에 격퇴되었던 고지라가 해저에서 움직일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해 온다.



프리랜서 르포라이터인 테라사와는 고지라에 대한 글을 쓰려고 구상 중이다. 그는 어딘가의 공룡전시회에 갔다가 '나는 실제로 공룡을 봤다!'고 외치며 1인 시위를 벌이는 노인을 만나, 그의 말에 흥미를 느끼고 인터뷰를 시도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1차대전 말기인 1944년, 마샬군도의 라고스 섬에서 구일본군 병사로 복무하던 도중에 그곳에 살던 공룡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테라사와는 그 공룡이 나중에 미국이 벌인 수폭실험의 영향으로 고지라로 변모, 도쿄를 습격했던 게 아닐까 추론하고 증거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탐문 끝에 일본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기업 회장인 신도 야스아키가 당시 주둔군 대장으로 있었다는 것을 알아내고 그를 방문하지만, 그는 시간낭비라며 일축한다. 그러나 테라사와가 자기의 추론을 밝히자, 그는 당시 공룡을 찍은 사진을 건네준다. 공룡연구의 권위자인 마자키 교수와 함께 이 문제를 계속해서 검토하는 테라사와.



자위대의 경계 속에서 후지산 중턱에 착륙한 UFO는 입체영상을 통해 일본정부에 서한을 보내오고, 그들이 정한 시간에 각료들이 회의실에 모이자마자 세 사람의 인간이 UFO로부터 그쪽으로 텔레포트해 온다. 그들의 지휘자인 윌슨은 자기들은 23세기로부터 온 지구연방기관의 일원들로, 현재 인류의 자손이라고 밝힌다. UFO의 정체는 '마더'라는 이름의 대형 타임머신이었다.



그들은 멀지 않은 장래에 또다시 나타난 고지라에 의해 일본이 괴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여행을 해 왔다고 한다. 윌슨은 <고지라 탄생>이라는 한권의 책을 보여주며 고지라는 라고스섬의 공룡이 돌연변이한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 책은 바로 테라사와가 미래에 쓰게 되는 책이었다! 미래인들은 1944년의 라고스 섬으로 이동하여 공룡이 수폭의 영향을 받기 전에 다른 곳에 옮겨놓음으로써 고지라의 출현을 미연에 방지하여 역사를 바꾸겠다고 한다. 책의 저자인 테라사와와 인터뷰가 실리게 되는 마자키 교수, 그리고 고지라와 인연이 깊은 사에구사 미키가 참고인으로 선발되어, 그들의 소형 타임쉽 '차일드'에 타고 동행하게 된다. 그들을 인도하기 위해 일본계 미래인인 에미 카노와, 특수임무용 앤드로이드 M11이 차일드를 조종한다.



1944년 라고스 섬. 미군의 상륙부대에 밀려 일본군은 깊은 산속 동굴로 대피하고 죽음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차일드'에 타고 무사히 타임워프를 마친 에미 일행은, M11의 모니터를 통해 젊은 시절의 신도를 보고 놀란다. 이윽고 미군의 총공세가 시작되고, 전투로 인해 온통 혼돈에 빠진 숲 속에서 한 마리의 공룡이 걸어나와 미군들을 공격한다. 서둘러 반격하는 미군의 총에 의해 공룡은 쓰러지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다시 일어나 그들을 아작낸다. 신도와 그의 부하들은 총상을 입고 드러누운 공룡에게 경의를 표하고 섬을 떠나 일본으로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을 확인한 에미 일행은 차일드의 순간이동 장치를 이용하여 공룡을 베링해로 옮긴다. 현재로 돌아오기 전, 미키는 에미가 데려온 합성동물 드랏트 3마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알아채지만 에미는 아무런 말 없이 차일드를 출발시킨다.



현재로 돌아온 일행은 고지라가 역사에서 소멸되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더욱 지독한 대괴수 킹기도라가 등장하여 후쿠오카를 파괴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모든 것은 윌슨의 계략으로, 23세기에 연방기관마저도 손댈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게 성장하는 일본의 국력을 미리 소모시켜 역사를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 고지라 대신 더욱 거대한 괴수를 만들어낸 것이다. 킹기도라는 수폭실험으로 인해 드랏트 3체가 합체, 돌연변이한 것이었다. 그러나 애초의 계획과는 달리 일본 전토를 파괴하겠다는 윌슨의 방자함에 회의를 느낀 에미는 마더를 몰래 빠져나와 테라사와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하지만 윌슨의 조종을 받은 M11이 두 사람을 추격하고, 에미는 어쩔 수 없이 마더로 돌아온다. 윌슨은 20세기인들의 대응에 신경이 쓰였지만, 에미는 '이제와서 대항할 수 있으리라 생각할만큼 그들은 바보가 아냐'라고 냉소한다. 그러나 윌슨은 그녀가 M11의 프로그램을 변경하여 자신의 명령만 따르게 하도록 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기도라의 파괴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일본. 각료들은 윌슨으로부터 '우리가 내주는 수퍼컴퓨터를 내정에 사용하도록 하라'는 요구를 받고 고민한다. 테라사와와 미키, 그리고 교수는 한데 모여 대책을 생각해 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테라사와는 베링해 깊이 잠들어 있는 문제의 공룡에게 다시 핵에너지를 준다면 고지라를 부활시켜 기도라와 싸우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제안하지만, 일본에 그만한 핵무기는 없다. 그러나 신도 회장은 자기 회사가 평화목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핵잠수함을 이용하여 고지라를 깨우는 작전에 들어간다. 그런데 놀랍게도, 해저의 공룡은 이미 출처불명의 핵폐기물에 의해 고지라로 변모해 있었다. 신도가 파견한 잠수함은 고지라의 공격으로 격침되고, 그 에너지를 흡수한 고지라는 이전에 나타났던 고지라보다 더욱 거대하고 흉악하게 변모하여 일본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한편 에미는 테라사와와 M11과 함께 마더에 잠입하여 윌슨이 준비해둔 수퍼컴을 폭파하고 그들에게 맞선다. 그리고 고지라는 육지에 올라와 킹기도라를 격투 끝에 물리쳐버린다. 에미는 윌슨에게 항복을 요구하지만, 윌슨은 어차피 마더는 긴급사태가 생기면 15분 안에 미래로 자동귀환하도록 되어 있고, 킹기도라가 사라졌어도 일본은 더욱 강력하게 부활한 고지라에 의해 멸망할 것이라고 한다. 윌슨과 부하들은 두사람을 체포하지만 M11의 도움으로 형세는 역전, 윌슨 일당은 기절하고 에미 일행은 차일드로 탈출, 마더를 고지라가 있는 쪽으로 순간이동시킨다. 고지라는 난데없이 나타난 마더를 방사열선으로 깨끗이 없애버리고 만다.



고지라는 삿포로에서 자위대의 메사 탱크 부대를 전멸시키고 시시각각 도쿄로 다가온다. 방위청은 전 시민의 대피를 지시하고, 테라사와 일행과 논의를 거듭하던 에미는 일단 차일드를 타고 미래로 돌아가기로 한다. - 바다 속에 가라앉은 킹기도라를 재생시켜 고지라에 대항하기 위해 돌아오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2204년...




*개인적으로 역시 토호괴수는 너무 지루하게 싸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둔중한 움직임이나 동물적인 레슬링, 그리고 백날 가도 바뀔 일이 없는 울음소리는 고지라를 형성하는 요소인 동시에 캐릭터를 구속하는 주박이기도 하다는 느낌이다. 킹기도라는 <3대괴수> 이후로 점점 약해지는데다 임팩트도 떨어지는 편이라 더더욱 답답하게 느껴진다. 역시 손이 없어서 접근전을 못하고 그냥 광선만 마구 쏴대니 계속 보면 질린다.;;; 그런 면에서 후반에 등장한 메카 킹기도라는 다양한 내장 무기나 장치의 부가로 인해 전투를 꽤 재미있게 하는 편이다. 아예 머리 셋을 전부 기계머리로 갈아치우고 뚱뚱한 몸통을 보다 스마트하게 바꾸고 무기도 보다 다양했으면 메카 킹기도라의 이름에 걸맞는 훌륭한 신괴수가 되었을지도...



*마더의 디자인은 너무 구식이라 별로지만 차일드는 꽤 마음에 드는 깔끔한 스타일. (어쩐지 전체적인 형상은 GXM의 그리폰을 연상시키는...;;) 타임워프에 물질이동에 메카 킹기도라의 콕핏 겸 탈출캡슐까지 별별 기능이 다 갖춰져 있다. M11은 너무 터미네이터를 의식한 티가 나지만 실제로는 의외로 얌전하게 나오는 편. 로버트 스콧 필드는 나중에 <울트라맨 네오스>에도 수사관으로 게스트 출연.



*'무라마쓰 대장' 코바야시 아키지가 VS고지라의 준 레귤러인 방위청 직원으로 나와서 'X성인' 츠치야 요시오가 연기하는 신도 회장과 둘이서 대화하는 장면은 나로 하여금 '꼼짝마라 X성인! 지구의 경제를 지배하려는 너희들의 속셈을 우리 과특대가 밝혀내었다!'라는 장면을 상상하게 했다. 게다가 엄하게도 초반 방위회의 장면에는 쿠로베 스스무와 사하라 켄지까지 은근슬쩍 등장하니......-_- (그나저나 카자미 싱고도 크레딧에 올라있는데 대체 어디에 뭘로 나왔나?;;;)



*마지막 다 되어서 겨우 두번 나오는 보도진 2인조는 대체 왜 나왔는지? 아무런 의의도 의미도 재미도 없었다...;;;;;;



*고지라 VS 메카킹기도라는 여러모로 이후 작품들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일단 악역전문이던 킹기도라가 정의(정확히는 인간)의 편으로 활용될수 있다는 가능성 제시. (GMK에서 절정에 이른다) 그리고 그제까지 고지라에서 나오기 힘들었던 '싸우는 헤로인'의 등장. (GXM에서 전면에 내세웠고 곧 신작에서도 또 써먹을듯. VS시리즈에서도 미키가 뭔가에 탑승하는 얘기가 있다고 들었는데 뭔지 까먹었음;;) 또한 전작 '비올란테'에서 신괴수를 만들었던 것과 반대로, 기존 토호 스타괴수를 캐스팅하여 역할을 좀 바꾸는 패턴이 잘 먹혀들어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 (그래서 VS시리즈가 그런 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토호괴수 재출연 혹은 고지라의 안티테제에 해당하는 변형 괴수 - 스페이스 고지라, 데스트로이어 등 -의 기용.) 그나저나 메카킹기도라는 얼마나 급하게 만들었으면 안전벨트조차 없단 말인가? 이리저리 천장에 나뒹구는 에미가 불쌍할 뿐이다. (하기야 원래 차일드의 조종석이었으니 비전투용이고 그래서 어쩔수 없었다...라는 설명도 가능은 하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은 중간의 삿포로 출현신. 밤거리를 배경으로 고지라 VS 메사 부대의 격전이 의외로 실감나게 펼쳐진다. 이후쿠베 마치가 울려퍼지는 것도 반갑고. 시계탑이 붙어있는 커다란 타워를 보며 가메라2를 저도모르게 떠올리는 잠본이 였다...-_- 두번째로 좋아하는 장면은 역시 라고스 섬에서의 미군 VS 공룡(고지라사우르스). 일부 스크린 합성이 거슬리지만 의외성이라는 면에서는 최고였다. 뭔가 미국 고전 공룡SF영화 생각도 난다. (스필버그 대령은 이제 집에 돌아가면 아들에게 해줄 얘기거리가 둘이나 되겠군... 근데 쥬라기 공원은 원작자가 따로 있잖은가!;;; -_-)



*시간여행을 다루면서도 타임 패러독스나 역사개변에 대한 고려는 전혀 안돼있다. 하기야 이건 하드SF가 아니라 가족대상 바이올런스 모험영화니까 어쩔수 없다 쳐도... 대체 1944년에 간 일행이 공룡을 딴데로 옮겼는데도 어떻게 현재 사람들이 고지라라는 존재 자체를 기억하는 것인가? 그리고 정말로 고지라가 사라졌다면 애초에 미래인들이 현재로 올 이유는 어디에 있게 되는가? 또한 테라사와가 자신이 미래에 쓸 책의 내용을 미리 읽어보는 것은 그의 집필에 영향을 미치게 되지 않을까? 이 영화 중에서 그나마 설정에 신경쓴 척하는 부분은 '같은 인물이 두명이나 동일 시공간에 존재해서는 안된다'라는 시간여행의 제약 뿐이다. (따라서 자기가 생존해 있는 동안의 과거나 미래에는 가서는 안된다는 얘기가 되나? 뭔가 '광속인간 샘'과 정반대로군 >_<)



*시간의 벽을 넘어 신도 회장이 고지라와 다시 만나고 그 방사열선에 의해 목숨을 잃는 부분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이전에 자신을 구해주었던 그 공룡이 이번에는 도쿄를 아작내고 자기의 생애를 끝장내게 된다...얼마나 아이러니인가. (신도 자신은 '이번에도 우리를 구해다오'라는 생각을 처음에는 갖고 있었던 듯 하지만 고지라 하는짓을 보고 곧 생각이 바뀌게 되는듯;;) "나는 라고스 섬에서 이미 죽은 몸이다"라며 대피를 거절하고 고지라의 공격을 받는 편을 택하는건 무언가 밀레고지의 카타기리를 연상케 하는 절망+무모함+애수가 느껴진다. (카타기리의 경우는 아무런 설명이 없기 때문에 저놈이 왜저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지만 -_-) 그러나 내눈에는 아무리 봐도 무라마쓰가 체포하지 못한 X성인을 고지라가 대신 응징하는 정의의 일격(...)으로 비쳤으니... 이러면 개그가 된단 말이다! >_<



*VS시리즈의 문제점으로 여기저기서 지적되는 것 중 하나가, '플롯으로 써놓은걸 읽어보면 재미있는데 실제 연출이 너무 밋밋해서 재미가 떨어진다'라는 것이었다. 다른 작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본작은 급박한 상황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왠지 썰렁하다. 어째서인가는 모르겠지만;;; 역시 밋밋하다고 느꼈던 GXM 쪽이 차라리 나을지도... (그러나 GXM은 플롯 자체는 3류라서...;;;)



*특전으로 들어있는 메이킹. 저 무거운 킹기도라를 와이어로 매달고 촬영하는게 장난이 아니다. 격투 중에 기도라의 꼬리 끝에 박혀있는 뿔 하나가 떨어진걸 카와키타 특기감독이 (그때는 젊었군;;..딱 10년 전이다..;;;) 집어들고 이걸 어떡할까 하는듯이 멋적은 웃음을 지으며 주머니에 집어넣는, 사소하지만 재미나는 장면도 있다. 고지라와 기도라가 엉켜서 싸울 때 고지라의 몸통을 때리는 기도라의 꼬리는 사실 스탭들이 뒤에서 영차영차 줄다리기하듯 잡아댕겼다가 고지라 쪽으로 휙 던진 거였다. 우하;;



*위에서는 안 썼지만 기도라도 접근전 기술은 익혔다. 목으로 목조르기(...)와 날개로 감싸기(...). 그래도 역시 좀 약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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