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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6-11] 고지라 VS 비올란테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2. 23:53
 

도쿄를 초토화시킨 뒤 우여곡절 끝에 미하라산 분화구로 가라앉아버린 고지라. 그러나 고지라는 여전히 용암 속에서 끈질기게 목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한 고지라의 생명력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되는 'G세포'를 탈취하기 위해 폐허가 된 도쿄에서는 자위대와 미국의 기업집단 바이오메이저가 보낸 사설군대가 격돌한다. 그러나 격렬한 총격전 끝에 문제의 샘플을 갖고 사라진 것은 중동 사라지아 공화국의 청부 킬러였다.



사라지아 정부는 일본인 생물학자 시라가미 박사를 초빙하여 G세포의 비밀을 규명, 사막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강인한 식물을 만들려고 하지만, 바이오메이저의 보복공격으로 박사의 연구실은 파괴되고 박사의 외동딸 에리카가 죽고 만다. 그리고 수년 후...



일본정부는 국토청 산하에 고지라 대책본부 G룸을 설립하고 사용가능한 각종 방법을 동원하여 언제 부활할지 모르는 고지라에 대해 방비를 굳히고 있었다. 초능력 연구도 그 방비의 일환이었다. 초능력 연구 센터에서 교육받던 아이들이 일제히 고지라의 부활을 예지하는 꿈을 꾸고, 프로젝트의 멤버인 초능력자 사에구사 미키 또한 고지라의 동향을 감지하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정부는 대재벌 오오코우치 재단의 힘을 빌려 핵에너지를 먹는 '항핵 박테리아'(ANB)를 개발, 핵을 주식으로 삼는 고지라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계획도 동시에 진행 중이었다. 또한 자위대는 고지라의 재출현에 대비하여 더욱 강력한 수도권방위요새 슈퍼-X의 후계기종을 완성한다.



일본으로 돌아와 은거 중이던 시라가미 박사는 은밀히 에리카의 DNA와 장미꽃의 유전자를 융합시켜 신종의 식물을 만들고 있었다. 항핵 박테리아의 완성에는 시라가미의 연구결과가 필요했기에, G룸의 멤버이며 오오코우치 재벌의 딸 아스카와 연인 사이인 과학자 키리시마가 그에게 찾아와 협조를 구한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시라가미였으나, G세포를 1주간만 빌려달라는 조건을 내걸고 협력을 약속하는 것이었다. 한편, 에리카의 친구였던 아스카와 함께 시라가미의 연구실을 방문한 미키는 처음 듣는 여자의 목소리가 아스카를 부르는 것을 느낀다.



박사의 협력으로 ANB는 무사히 완성되지만, 연구실로 반출된 G세포를 노리고 바이오메이저와 사라지아의 킬러가 동시에 행동을 개시, 주인이 없는 사이 연구실에서는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그런데 바로 그때, 연구실 안쪽에서 거대한 장미덩굴같은 물체가 뻗어나와 침입자들을 공격하고, 바이오메이저 쪽 공작원 한명이 희생된다. 황급히 도망치는 침입자들.



그리고 얼마 후, 아시노 호수 한가운데에 의문의 거대식물이 나타나 커다란 꽃을 피운다. 시라가미 박사는 자신이 연구하던 신종식물에 G세포를 융합시켜 영원한 생명을 주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그것이 식물을 괴수화시킨 것이었다. 급히 달려온 박사는 그 사실을 깨닫고 식물에게 비올란테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비올란테는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호수 가운데에서 무심히 서 있을 뿐이었다.



한편, 일본정부에 바이오메이저 측의 협박장이 팩스로 보내어져 온다. 지정 시각까지 G세포를 넘겨주지 않을 경우, 미하라산에 장치한 폭탄을 폭파시켜 고지라를 부활시킨다는 내용이었다. 고민 끝에 정부에서는 G세포를 넘겨주기로 결정하고 키리시마와 자위대의 곤도 일좌가 그 운반책을 맡는다.



그러나 약속장소에서 샘플을 건네주려는 찰나에 미리 잠복하고 있었던 사라지아의 킬러가 그들을 습격하여 샘플을 탈취하고 바이오메이저의 하수인을 사살, 사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키리시마와 곤도는 바이오메이저의 트럭에 설치된 설비를 가지고 폭탄의 시한장치를 멈추게 하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미하라산은 대분화를 일으킨다. 그리고 고지라가 마침내 지상에 다시 올라온다!



자위대는 통상병력을 동원하는 외에도 슈퍼-X2를 발진시켜 고지라의 진로를 막으려 하지만, 엄청난 방사열선의 위력 때문에 도통 소용이 없다. 알수 없는 본능에 이끌려 아시노 호수로 진로를 잡은 고지라는 마침내 자신의 세포에서 태어난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비올란테와 대치, 격렬한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동물인 고지라에 비해 식물인 비올란테의 공격력은 상당히 약하여, 고지라의 방사열선에 깨끗이 타버리고 만다. 그러나 비올란테의 폭발과 함께 눈부신 빛의 포자가 하늘로 올라간 것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사카를 유린하는 고지라. 슈퍼-X2와 항공전력이 고지라의 시선을 끄는 동안 곤도를 위시한 자위대의 군인들이 결사적으로 빌딩에 숨어들어 고지라가 옆으로 지나갈 때 바주카포로 ANB탄을 박아넣는 대작전을 결행한다. 한계에 도달한 슈퍼-X2가 산산조각나고, 미처 탈출하지 못한 곤도가 파편더미에 깔려 숨지는 대가를 치른 뒤에야 작전은 성공하지만, ANB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고지라는 활동을 계속한다. 키리시마는 고지라의 체온이 너무 낮아서 박테리아가 활성화되지 못한 것이라 추론하고, 자위대는 급히 메사광선차와 전기지뢰를 사용하여 고지라의 체온을 높이는 작전에 돌입한다.



모든 방법이 소용없는 것처럼 보였던 바로 그때, 하늘로부터 눈부신 빛의 포자가 내려와, 새롭게 진화한 비올란테 강화체를 형성, 고지라에게 재도전하는 것이었다!




*<84고지라>와 <VS킹기도라> 사이에 위치하는 작품으로서, <84>에서는 다소 불분명했던 시리즈의 노선을 명확히 하고, 이후 평성VS시리즈에서 사용되는 여러가지 설정(G세포, G경계체제 3단계, G포스의 전신인 G룸 등등)이나 세계관의 기틀을 쌓은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VS시리즈 전작의 레귤러인 사에구사 미키가 첫 등장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역시 이 영화에서 제일 재미있는 캐릭터는 사라지아의 킬러. 대사는 몇마디 없는데도 불구하고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나타나서 일을 꼬이게 만드는데 선수다. 이친구의 등장으로 인해 이야기의 흐름뿐만 아니라 배경음악까지 바뀌어 버리는 엄청난 위력을 과시하기도 한다. 바이오메이저의 공작대를 혼자서 간단히 전멸시키고, 활동을 개시한 비올란테의 덩굴에 잡히고도 무사히 탈출하는가 하면, 협상 장소에 끼여들어 고지라의 부활에 중요한 계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최후에는 시라가미 박사를 암살하고 키리시마와 격투전을 벌이는 등 별별 엄청난 짓을 다 하더니, 사라질 때도 참으로 깨끗하게 사라지는 (직접 보면 안다) 놀라운 캐릭터인 것이다. 일체의 감정이나 설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그 [프로로서의] '역할'과 '일처리'만이 강조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대목에는 꼭 등장하는, 그야말로 감초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본작은 괴수영화 사상 유례가 없는 특이한 스탠스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OST도 정통적인 고지라 테마와 보편적인 액션영화로서의 소품들, 그리고 전투시의 웅장한 클래식풍 음악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화면과 잘 조화되어 있고 듣는 재미도 선사한다. (영화를 볼때 음악에는 잘 신경을 안 쓰는 둔감한 잠본이가 이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곡가가 작곡가인 만큼 드래곤퀘스트 느낌이 심하게 묻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서도;;;



*비올란테는 덩굴식물과 장미가시와 고지라틱한 머리가 합쳐진 흉악한 외모와는 달리 인간에는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는다. (가장 예상밖이었던 부분) VS시리즈에서는 몇 안되는 신작괴수이며 상당히 뛰어난 조형 퀄리티를 자랑하고, 움직임이 둔한 식물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고지라에게 용감히(?) 맞서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다. '고지라에게 있어서 최강의 적은 고지라의 안티테제'라는 VS시리즈 전체에 일관된 테마를 가장 처음으로 보여준 괴수이기도 하다.



*과학의 오용과 남용(무슨 의약 캠페인 같다)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과학자, 시라가미와 키리시마. 여러가지로 배신당하고 상처도 받고 세상에 환멸도 느껴본 경험이 있는 시라가미는 상당히 냉소적이고 유유자적하며 (때로는 아무 생각도 없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과학은 어차피 국가의 도구다' '이게 자네가 동경하던 과학인가?'등등의 독설을 내뱉는 등 과학의 어두운 면을 체현하는 캐릭터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드라마 전개상 하는일이 거의 없고 성격묘사도 밋밋하여 오래 보다 보면 질리는 게 아쉬운 점) 반면에 미래에 대한 확신과 희망에 부풀어 있고 사색보다 행동을 먼저 택하는 젊은 세대의 키리시마는 그러한 시라가미와 적잖게 충돌하면서 여러가지로 고민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고지라 퇴치에 전력을 다한다. 이 둘의 갈등이나 화해를 좀더 심도있게 다루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가족오락영화인 이 시리즈에서 그런걸 바라는건 무린가? -_-



*우주에 핀 한송이 꽃... 두두둥 (;;;)



*정부각료들의 회의에 난데없이 등장한 나카타 '캡틴 울트라' 히로히사씨. 우우 대사도 있다~~



*이때 미키는 아직 '미소녀'라는 말이 어울리는 풋풋한 나이. (엇험) 그러나 6년의 세월 동안 고지라와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다보니 어느새 아줌마가 되는... (푸쉬쉬) 고지라와의 정신감응을 통해 진로를 바꾸는 장면의 묘사가 너무 썰렁해서 좀 아쉽지만 이러한 '무녀와 야수(?)'라는 팩터가 이후 평성 가메라 등의 괴수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걸 생각해보면 꽤 의미있는 장면인건 확실하다.



*임무도 다 마쳤으면서, 곤도는 대체 왜 거기서 여유부리다가 고지라한테 맞아죽는 건지? -_-



*자기가 옳다고 생각한 방법에 대해서는 상관에게도 뻗대는 배짱! 누구도 모르는 신병기를 가장 먼저 전선에 투입하여 과시하는 대담성! 그리고 고생은 남들 다 시키고 결정적인 순간에 끼여들어 (그것도 스위치 하나로;;;) 마무리를 지어버리는 깔끔함! 남자라면 무릇 쿠로키를 따라야 할 것이다! (다만 결과가 어찌되는가에 대해서는 책임 못지지만;;;) 그나저나 더블 타카시마 중에서 마사노부씨가 연기한 건 이번의 쿠로키 뿐이고 다른 토호 캐릭터는 모두 마사히로씨 더라는... (자료 찾아보니 건헤드도 야마토타케루도 이사람이 아니라 마사히로씨더군요. 으음 묘하도다~)



*서두에 보여주는 84고지라의 도쿄 파괴장면...알고보니 본작부터 사용된 카와키타 고지라의 수트를 써서 84에서의 파괴씬을 재현한...(그야말로 정성~) 이후 GXM등에서 보여주는 장면 그대로 리메이크하여 역사의 증거로 삼기- 라는 필살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던가! (옛날에는 예산 때문에 잘해봐야 뱅크필름 썼던 것을...;;;) 이번 GXMG에서는 또 어떤 장난이 우릴 즐겁게 할까? (만약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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