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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2] 평성고지라 대전 1984-1995
감상과 연구/특촬관련 | 2010. 7. 14. 23:42
 

후타바샤의 대전 시리즈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두껍고 비쌉니다. 사실 주문을 넣으면서까지 일부러 구할 생각은 털끝만치도 없었는데 교보에 우연히 들어온걸 발견하고 눈이 뒤집혀 (게다가 시험을 놓친거에 대한 스트레스도 한몫하고 해서...결국 사자마자 일주일만에 거의다 읽어버리는 미친짓을 -_-)


제목그대로 1984년의 부활 고지라(이 책에서는 편의상 이렇게 호칭)부터 1995년의 VS 디스트로이어 까지의 평성고지라 시리즈 제작현장을 돌아보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책입니다. 저자는 직접 마리오네트[조연] 담당 스탭으로 참가했었던 시라이시 마사히코. 가끔가다 스탭들이나 저자 자신의 실수담 같은 아찔하고도 재미나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나 VS 킹기도라에서 시라이시 본인이 와이어를 허술하게 묶어놓는 바람에 메카기도라+고지라의 뭉터기가 본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에 신주쿠 도청 모형에 격돌해서 아작을 내놓는 사건[결국 시라이시는 책임지고 현장에서 물러나고 모형은 몇시간에 걸쳐 담당들이 중노동해서 고쳐놓았다는 전설이...] 같은건 진짜로 아찔합니다. -_-) 요즘도 신세기 고질아를 갖고 쥐었다놓았다 하는 괴력의 사나이(?) 토미야마 쇼고 PD가 감수를 맡았습니다. (고지X메카 땜에 바빴을텐데 언제 이런일까지? -_-)


대전시리즈 답게 컬러 페이지는 앞에 몇장 정도. 역대 작품의 장면소개와, 전작의 홍보용 이미지 포스터를 그려준 대화가(!) 오우라이 노리요시의 인터뷰가 실려있습니다. (이 아저씨는 제국의역습 관련 일러스트가 루카스필름 관계자의 눈에 띄는 바람에 '세계의 오우라이'라고 불리게 된 명물..) 흑백 페이지는 대부분 텍스트이므로 일어가능한 사람이 아니면 거의 쓸모없는 물건인데... 처음에 소화 고지라의 간단한 움직임과 공백기의 동향, 고지라 부활을 위한 무브먼트 등이 소개되고, 그후 각 작품별로 기획, 제작결정, 본편[배우들이 나오는 부분]촬영, 특촬, 음악제작, 마무리, 흥행결과와 스탭들의 회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보너스로 관련 사항에 대한 칼럼과 검토/설정 시놉시스 재록, 촬영현장이나 관련자료 사진들, 그리고 각 작품의 음악세계에 대한 칼럼이 따로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고지라의 신시대를 바라보며 저자가 느낀 감상을 간략히 정리한 발문과, 평성시리즈 주요 스탭들의 사진이 실려있습니다. (치명적인 결점은 역시 가나표기가 안돼있어 이미 알고있는 몇명 빼고는 사람이름을 읽을수가 없다는...-_-)


특히나 84고지라는 '고지라의 부활'이란 제목으로 4번에 걸쳐 시나리오 수정이 이루어졌다는 게 대단. (그러나 완성작품은 그다지...-_-) 그밖에도 여러가지 작품 뒤에 숨어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스탭들의 고생담도 있고, 토호영화의 당시 사정이나 '어째서 고지라인가?'라는 대답이 각 작품마다 상황에 따라 달랐다는 것이나... (초기엔 아이돌영화의 흥행 퇴조로 인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최후수단이라는 의미가 강했다는) VS 스페이스 고지라가 왜 그모양으로 엉망이 되었는지도 알만한 사정이 나옵니다. (인간드라마를 찍고싶었던 본편 감독의 의향과는 반대로 특기감독인 카와키타가 폭주하는 바람에 본편 컷의 배당 시간이 줄어들어 캐릭터 묘사를 울며겨자먹기로 다 생략...게다가 카와키타의 이미지가 시나리오 작가의 이미지와 다를 경우는 현장에서 뚝딱 고쳐버리는 바람에 전혀 엉뚱한 맥락으로 처리되는 장면도 있었다나...-_-) 시리즈마다 점점 무거워져만 가는 고지라 수트를 기백과 체력으로 지탱한 사츠마 켄파치로씨의 대활약은 정말 눈물없이는 못본다는...(특히 VS 디스트로이어의 버닝고지라는 전기장치와 연기뿜는 실린더까지 장치되어있는데 그걸 입고 물속을 걸어가니 수트가 물에 젖어서 더 무거워져...-_-)


전체 시리즈의 관객동원 그래프도 있었는데 확실히 이 시기에는 VS모스라가 최고. (그 다음은 VS 디스트로이어...고지라 죽다! 라는 슬로건에 사람들이 얼마나 놀랐으면) 흥행수입의 벽은 높고도 높아서, 15억~20억 넘기가 꽤 힘들더라는...(이 벽을 깬건 평성 시리즈 중에서도 2~3작품 뿐. 슬프게도 신세기 들어와서는 한놈도 없는듯)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는 주로 1세대 특촬작품군이 평가받는 시대였다면, 90년대부터 요즘까지는 2세대 혹은 '낀세대' 물건들도 서서히 재평가를 받는 경향인듯...(2기 울트라 시리즈도 그렇고)


어쨌거나 다 읽고 얻은 교훈: 역시 특촬현장은 3D업종이었다. (케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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