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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12-31] 이상한 성탄의 바스크 제5장(完)
패러디 왕국/건담관련 | 2009.11.24 23:21
 


제 5 부 Human, Again...

人間, 再び




  바스크는 화들짝 놀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세상에! 오늘이 무슨 날이지? 어젯밤에 뭘 했길래 이렇게 피곤한 거지?

  그렇지, 유령들, 나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 그리고 악시즈의 기적.

  처음에는 설마 꿈이겠지 하고 생각하던 바스크도 침대 머리맡에 놓인 그의 안경알에 금이 간 것을 보고,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음을 통감했다. 맙소사 꿈이 아니었군.

  그렇다면, 내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는 뻔하군. 그놈의 녹색 연꽃하고 검은색 상자곽하고 하얀색 북어대가리가 어디선가 날아와서 내 집을 작살내고는 나를 데려가려고 하겠지. 그리고 어쩌면 보라색에 진홍색으로 칠해진 오라배틀러 두대가 덤으로 날아와서 내 사무실까지도 끝장낼 터이고. (*그 두 꼬마가 별 필요없는 것까지 다 보여주었던 것이다)

  할 수 없지. 그런 참극이 일어나면 지구권의 경제가 위협을 받고 무수한 실직자가 생길 뿐더러 내 상회의 주가가 한꺼번에 떨어질테니 내키진 않지만 새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이런 식으로 자기가 아주 중요한 사람이라고 상상하는 것이 바스크의 단점이었다. 그는 아마 평생토록 각성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한꺼번에 그런 티를 내기도 사실 내키지는 않는걸. 섣불리 남들에게 안하던 짓을 하면 그들은 나를 성 카미유처럼 '별이 되었다'고 여길지도 몰라. 그건 곤란하지 암. 어디까지나 신중하게 하는 것이야. 나는 적어도 그 멍청한 스크루지가 아니니까.

  (*그는 어제 유령이 보여준 환각 속에서 성 카미유가 어떤 식으로 폐인이 되었는가를 확실히 보아두었던 것이다. 바스크의 기준으로 볼 때 그것은 지독한 바보 멍청이의 짓에 다름아니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일어나서 창문 가로 갔다. 건넌방에서는 할로시계가 아침 일곱 시를 알리고 있었다. 웬일인지 알 수는 없지만, 저 듣기 싫던 시계소리마저도 정답게 들릴 정도였다.

  (*와와와 작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와와와)

  창문 밖에는 하얗게 눈이 쌓여 있었다. 역시나, 크래칫의 아내가 말한 대로군.

  빨간 야구모자를 쓰고 반팔에 반바지 차림으로 (*이 엄동설한에?) 바쁘게 달려가는 이웃집 남자아이가 바스크의 눈에 들어왔다.

  저놈 취미도 참 괴상하군. 문구점에 가서 6길더만 주면 한 다발 살 수 있는 지온군 기장을 왜 저렇게 모자에다가 소중히 붙이고 다니는 거지? 뭐 그거야 내가 알 바 아니지만.

  바스크는 급히 그 아이에게 소리쳤다.

  “어이 거기! 그래 너! 잠깐만 기다려!”

  “저 말씀이에요?”

  “그래 너 말이다. 오늘이 며칠이지?”

  “크리스마스잖아요.”

  “그래, 그래, 그렇군! 역시 크리스마스였어, 으허헛헛, 고녀석들 거짓말쟁이는 아니었군!”

  “볼일 없으시면 전 갈래요. 친구들이 학교에서 탄피 주운 걸 보여준다고 했거든요.”

  “아참 그렇지. 용건을 말해야지. 너, 저기 사거리 건너편에 있는 카이람 정육점 아니?”

  “물론이죠. 우리 엄마가 그곳 단골인데요.”

  “그래 잘됐구나. 부탁이 있는데, 그곳에 빨리 달려가서 내 이름을 대고 지금 당장 대령할 수 있는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천연 칠면조 고기를 배달해달라고 해 주겠니? 농축 닭고기나 2차 합성 칠면조가 아닌 갓 잡은 진짜 칠면조 말이다.”

  (*여기가 지구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천연식품이 비싼 건 당연하다)

  바스크는 약간 돈이 아까웠지만 기왕에 시작한 거 확실하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바스크는 언제나 그런 사람이었다.

  (*언제나?)

  “정말이에요? 아저씨는 그 수전노 바스크 씨잖아요. 제가 잘못 안 건가요?”

  바스크는 이상하게도 소년의 당돌한 말에 조금도 화나지 않았다.

  (*작가에겐 거짓말할 특권이라도 있나보다. 부끄럽지도 않느냐 작가!)

  “예끼 이놈. 그럼 내가 바스크지 누구로 보이냐. 내 평판이 어떻든 간에 난 지금 칠면조 한 마리가 필요한 상황이니까 그걸 네게 부탁하는 거다. 그 뿐이야.”

  “알겠어요. 대신에 수고비는 주셔야 해요.”

  요즘은 어린 놈들도 돈만 밝히는구나. 말세다 말세.

  “알겠다, 약속하지, 그런데 네 이름이 뭐냐?”

  “알프레드 이즈루하요.”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혹시 저놈 상습적으로 파출소를 드나들며 접촉사고 당했다고 뻥을 치는 그 꼬마 아니었나? 뭐 상관없지.

  “좋은 이름이구나 알프레드, 그럼 빨리 갔다오너라. 부탁한다.”

  “내게 맡겨주세요.”

  소년은 한달음에 달려가서 그의 부탁을 이행했고 그는 칠면조가 오자마자 그것을 무사카 택배회사를 통하여 브라이트 크래칫의 집에 보냈다. 물론 익명으로.

  “브라이트의 그 작은 눈이 얼마나 커질지 궁금하군.”

  그는 속으로 장난꾸러기 어린애처럼 낄낄 웃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여전히 냉엄하고 완고한 물안경의 사나이 바스크였다.


  바스크는 오랜만에 자기의 을씨년스러운 검정 작업복이 아닌, 옅은 회색의 명절 정장을 하고 집을 나섰다. 낯설지 않은 동네였지만, 그에게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보였다. 심지어는 길가의 쓰레기통을 뒤지고 있는 야생 자쿠레로까지도.

  그는 여전히 자기의 냉엄한 이미지를 흐트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도, 크리스마스 인사를 걸어오는 이가 있으면 마지못해 받아주는척 하면서 힘차게 전진했다. 그러던 중 앞쪽에 어제 모금을 부탁하러 찾아왔던 블렉스라는 신사가 걸어가는 것이 보였다.

  바스크는 목표물을 만난 마젤라 어택처럼 힘차게 돌격했다.

  “블렉스 씨 맞지요?”

  “바스크 사장 아니십니까? 웬일로?”

  “어제 당신네 사람이 우리 사무실에서 행패를 부린 것을 기억하시겠소? 대체 어떻게 그 손해를 배상할 참이오?”

  “그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영리단체가 아니어서 배상할 돈 같은 건 없습니다. 한번만 용서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한 가지 합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소.”

  바스크는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며 내뱉었다.

  “그게 뭡니까?”

  “일단 이 수표를 당신네 모금에 보태시오. 그리고 낸 사람의 이름은 절대 비밀로 해 주시오. 그것이 방법이오. 만약에 비밀이 새어나갈 경우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 것이지만, 비밀을 잘 지켜 준다면 이것의 두 배로 다시 기부하겠소!”

  “진심이십니까? 혹시 <별이 되신> 건 아니겠지요?”

  “내 눈을 들여다보면 알 것 아니오.”

  “안경을 쓰고 계시니 보일 리가 없지 않습니까.”

  바스크는 그에게 사정을 납득시키는 일이 귀찮아져서, 자기 이미지에 맞는 말로 적당히 둘러대기로 결심하고 그의 귓가에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실은, 급히 도피시키고 싶은 자금이 있는데 돈세탁을 하기에는 요즘 은행들 사정이 안 좋아서 차라리 기부의 형식으로 재산액을 줄이기로 했소. 설마 부정한 돈이라고 해서 받지 않는 건 아니겠지요? 당신네는 자비 카르텔의 돈도 받는다고 들었는데.”

  “그렇습니까. 그러시다면, 저희들로서는 상관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도움을 받을 사람들이니까요.”

  블렉스는 역시 바스크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지만, 아무튼 그가 돈을 내기로 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큰 사건이었기에, 헨켄과 다른 동료들에게 이 일을 말하러 헐레벌떡 달려갔다. 얼마나 놀랐는지 바스크의 말이 전혀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은 하지 못한 것이었다.


  바스크는 마침내 제리드의 집에 당도했다.

  그는 시간에 맞춰 온 것 같았다. 안에서는 음식 냄새와 사람들의 시끌시끌한 말소리가 동시에 퍼져 나왔다. 사람을 기피해 온 바스크에게는 참으로 이채로운, 그리고 참으로 그리운 것들임에 틀림없었다.

  그가 초인종을 누르자 “아무로 이끼마스!”라는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무로 레이에 대한 신앙은, 별 이상한 곳에까지 빠짐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그가 누른 초인종 소리에 급히 뛰어나온 조카는 그의 등장에 눈이 튀어나올 만큼 놀라는 것이었다.

  “아니, 바스크 아저씨! 정말 아저씨세요?”

  “그럼 내가 기계팔 고스테로처럼 보이냐?”

  “아니, 그런 뜻이 아니고, 아저씨께서는 크리스마스를 싫어하시는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어쩐 일이세요, 이렇게 갑자기?”

  “나 혼자만으로는 부족하길래 다른 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가 쓸데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설파하고 싶어져서 이렇게 찾아왔다. 그렇다고 해서 설마 이 늙은이를 무정하게 내쫓거나 하지는 않겠지?”

  “물론 그럴 수는 없죠. 그나저나 정말 놀랐어요. 악시즈의 낙하가 도래했는가 싶어서.”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 감독에게 물어봐라.”

  “어서 들어오세요. 다들 기뻐할 거예요.”

  그날 잔치는 바스크가 참석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끓기에 충분했다. 바스크는 자기 조카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었다는 사실에 적잖게 놀랐지만, 역시 내색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계속 크리스마스에 대해서 신나게 불평을 해대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경멸을 유감없이 표시했지만, 모인 사람들은 그런 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게 되었다. 그도 그 사실이 기뻤다.


  다음날 아침, 바스크는 일부러 평소보다 훨씬 일찍 출근해 있었다. 규정된 출근 시간이 되자마자 사무실의 낡아빠진 아더만티움 철문을 열고 브라이트가 걸어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돈 때문에 사무실 문을 자동문으로 바꾸자는 그의 의견을 무시한 고용주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그만큼 그 철문은 무거웠던 것이다. 결국 경비원인 카크리콘이 도와주어서야 겨우겨우 열 수가 있었다.

  바스크가 책상 앞에 걸터앉아 냉랭한 표정으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 브라이트는 찔끔했다. 바스크가 언제나와 다름없이 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2분 지각이군. 내가 분명히 오늘은 다른 날보다 일찍 나오라고 얘기해둔걸로 기억하는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사장님. 어제 크리스마스 기분에 빠져서 그만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변명은 필요 없네. 여기 자네에 대한 처분이 있으니 읽어보고 그만 짐을 챙겨서 나가주게.”

  브라이트는 칼같은 바스크의 평소 성격을 알고 있었고 또 그 동안 그와의 사이에 불화가 있었던 것을 잘 기억하고 있었으므로 더이상 애걸하는 짓은 그만두기로 했다. 그는 그 거신상회의 마크가 찍힌 봉투를 받아들고 자기 책상을 정리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을 무겁게 옮겼다.

  이젠 어떻게 하지? 연말이라 쓸 곳도 많고 아내와 자식들도 먹여 살리려면 직장을 빨리 구해야 하는데. 지난번에 만났던 애유고라는 기관에라도 가볼까.

  이런저런 고민을 하다가 그는 아직 바스크가 넘겨준 봉투를 뜯지 않은 것을 생각해 내고 그것을 주머니에서 꺼내어 열어 보았다. 고작해야 몇 안되는 퇴직금하고 미리 써둔 사직 통지서 같은 거겠지. 추천장이나 상여금 밀린 것은 바라지도 못할 판이니.

  봉투에서 꺼낸 금색 리본이 달린 질 좋은 종이를 읽어 가던 브라이트의 피곤한 얼굴에 점점 놀라움과 경악의 빛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종이는 바스크가 최근에 설립한 론도니움 내의 자매상회를 책임질 총지배인으로 브라이트를 임명한다는 발령장이었던 것이다. 아무리 해도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 브라이트는 바스크가 자기를 골탕먹이고 퇴직금을 아끼기 위해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하고는 근처의 공용 단말기를 찾아서 그 자매상회에 대한 사항과 직원명단을 조회해 보았다.

  그 발령장은 진짜였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거기에다가 총지배인으로서의 발령일은 바로 내일이었다. 이런 기적이!

  브라이트는 반신반의하는 얼굴로 한달음에 곧장 집으로 달려왔다. 그가 일으킨 충격파에 지나가던 아가마 버스가 뒤집혀질 정도였다. (*인간 웨이브 라이더?)

  그곳에서는 더욱 놀라운 소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보, 누군지는 모르지만, 체밍에게 이걸....”

  건다륨합금 슈퍼세라믹복합재로 만든 튼튼한 새 지팡이가, 예쁜 리본에 포장되어 배달되어 있었던 것이다. 보낸 사람은 어제의 그 칠면조와 마찬가지로 익명이었고 다만 부착된 봉투에는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도록”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수술비를 훨씬 넘는 고액의 진짜 수표가 들어 있었다. 브라이트는 계속되는 이상한 일에 이것은 분명 아무로 레이의 은총을 받은 것이라고 믿고 기도를 드리고 싶어질 정도였다. 오 크리스마스에 영광 있으라!

  “잘됐소 미라이, 드디어 그 고약한 바스크를 떠나서 새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어, 어찌된 일인지 바스크 그 사람이 주선해 주어서 그렇게 된 것이지만... 이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라고 하는 걸까?”

  “제가 말했잖아요. 그 물안경 영감님도 본래는 순수한 사람이라고요. 틀림없이 그 동안 당신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었던 거예요.”

  “정말 잘됐어, 어떻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상회의 총지배인이라!”

  “그런데 그 상회의 이름을 아직 말해주지 않았잖아요.”

  “응? 아 그렇지... 자, 당신이 직접 보구려.”

  그 질 좋은 발령장에 깨끗한 글자로 보기 좋게 인쇄된 그 新상회의 이름은...

  <론도 벨>이었다.



..............



  바스크는 허름한 자기 사무실의 창가에 서서 콜로니의 밤 하늘을 바라보며 능글능글하게 웃고 있었다. 인공의 하늘, 인공의 강, 인공의 대지이지만, 그 속에서 사는 나는 '진짜' 인간이지. 암, 그렇고 말고!

  바스크의 상념을 깨고 밤 하늘에 한 줄기 폭죽이 터졌다. 크리스마스는 지나갔지만 아직 알차게 보낼 연말이 남아 있는 것이다.

  바스크는 조용히 창문을 닫고 집에 갈 준비를 했다. 새로 산 장식물들이 어울릴까 모르겠군.

  바깥에서 즐거운 캐럴 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있었다. 동네 꼬마들로 조직된 합창단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부르는 소리였다.

  바스크는 난생 처음으로 그 소리가 마음에 들었다.







fin








  [마을과 그 안에 살고 있는 갖가지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엔딩 크레딧이 흐른다.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바깥으로 카메라가 이동하여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즐겁게 'WE WISH YOUR MERRY CHRISTMAS'를 합창하고 있는 카쯔, 레쯔, 킷카, 신타, 쿰, 미네바, 리이나, 리즈, 도로시, 드와이트, 아즈마, 샘, 아서, 베르토, 미겐, 리아, 웃소, 샥티, 수지, 오델로, 워렌, 마르치나, 엘리샤, 카렐, 토마슈, 소피아, 브러스터를 클로즈업한다. 도로시의 팔에는 코춘이, 샥티의 팔에는 카르르망이 안겨서 까르르 웃고 있다.


  이윽고 카메라는 그들의 뒤로 방향을 바꾸어, 외롭게 뒷골목을 걸어가고 있는 세 명의 험상궂은 불량배, 야잔, 고튼, 게몬을 클로즈업한다. 그들의 팔에는 Mk-Ⅱ라는 글자가 박힌 어떤 무거운 물건이 들려져 있다. 야잔이 걸어가다가 카메라 쪽으로 뒤돌아보고 인상을 쓴다. 카메라가 물러나서 다른 방향으로 간다.


  카메라에 비친 마을이 점점 작아지더니 결국 시점이 콜로니 밖으로 이동한다. 카메라, 콜로니 전체를 잠시 비추다가 그 옆으로 시점이 옮아간다. 그곳에는 여섯 대의 사슴뿔 달린 자쿠를 수레에 매달고 열심히 채찍질을 하며 길을 재촉하는 하얀 MS의 모습이 보인다.


  산타 건담이다!


  산타 건담이 카메라를 보고 손을 흔들어 보인 다음 다시 썰매 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그들이 향하는 쪽에는 지구가 있다. 산타 건담은 힘차게 루돌프 자쿠와 그 동료들을 독려하며 지구로 향한다. 산타 건담 일행의 모습이 푸른 지구를 배경으로 하여 점점 작아진다.

  'ETERNAL WIND' 크리스마스버전이 흐르면서 하나의 자막이 떠오른다.]











~THIS  IS  ONLY  THE  BEGINNING~









(C) 1996  BUMGUNSA, STUDIO  ASTRONUTS.

(C) 1979-1996  Yoshiyuki  Tomino,  SUNRISE, SOTSU  AGENCY, TV  ASAHI, BANDAI

(C) 1843  Charles  Dick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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